어제 이 자리에 텐트를 치며 생각했다
저 파도소리가 불면증에 자장가가 되어 줄 건지 시끄러운 잡소리가 되어 줄건지?....
자장가도 잡소리도 아니였지만
정작 나를 지치게 만든 건 그놈의 폭죽소리 때문이였다
밤새 터 떨이냐?
젊음이 좋긴 좋은가 보다...
텐트속에서 맞는 일출은 .... 뭐 특별한 건 없다
이제 또 떠나야지....
낙산사를 지나고...
낙산사 주변의 해송은 정말 장관이다
이른 아침에 맡는 솔향은 정말좋다
좌~~~ 악 뻗은 동호해변을 지나
3.8선을 지나 남으로 남으로......
3.8선휴게소를 막 지나 나오는 자전거 길
한번 꺾는게 아니라 완전 한접 접어 만든 길이네....
가다... 더우면 쉬고...
우리 인생 뭐 별거 있다더냐? ㅎ
모래밭 좋으면 감상하고...
살아 숨쉬는 듯 한 항구에 닿으면 비린내 맡으며...
(내 생각에 주문진항은 동해에서 빠지지 않는 큰 항구로 생각된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일반 차량이 다니지 않는 좁은 소로길 또는 해안가
산길을 돌고 돌아 바다와 최대한 가까이 만들어져 있어 좀체 보기힘든 경치를
감상 할 수 있어 정말좋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갈매기도 지쳐 모래톱에 앉아 졸고들 있는데
난 들 별수 있겠나?...
푸른바다 바라보며...
해먹에 누워 잠을 청하노니...
오늘따라 불오는 바람 강하여 자~~~알 흔들어 주니 잠이 절로 오는구나
좋다~~~~~~~~~~~~~~
또 다시 해송가득한 자전길따라 가며
보이는 경치 감상해주며
틈속에 뿌리박고 사는 생명의 강인함을 배우며
솔향 가득 들이 마셔가며
(연곡항 솔향기 켐핑장)
강릉경포대까지 내려왔다 만...
아직 가슴속 응어리를 빨지 못하고 이제 다시 올라가야 하다니......
발길을 돌려 출발지를 향해가며
지친 발걸음 잠시쉬노라
(통일전망대에서 강릉까지 내가 본 최고로 멍때리기 좋은 장소)
근데 말이야...
아직도 가슴속에 남은 응어리를 마져 빨아볼까? 하고 떠나 왔는데
아직 빨지도 못했는데 왜 다시 발길을 되 돌렸는지 모르지?...
그건....
그건 말이야...
새로 바꾼 자전거안장이 맞지 않아
똥꼬에 땀띠나 쓰라려 죽겠어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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