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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좋은동네

첯발자욱 2018. 4. 5. 19:57

내가 에전에 "갑식이 동네 좋은 동네"라는 글을 한번 쓴 적이 있다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이직도 역시,,,,  좋은 동네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뭔 얘긴고 하니 다시 한번 얘기 해야겠다


지방 소도시 읍단위의 조그마한 곳에서 년중 이런 저런 행사를 많이 한다

행사하면 사람이 모이고 모이면 재밋거리가 있어야 하는지라 항상 추첨에 의한 경품이 있다

규모에 따라 약간씩 다르긴 하나 냉장고, TV 를 비롯한 생활용품들이 푸짐하게 걸려있다


참석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런 타올은 참석자 전원에게 주는것은 기본이고


여러 종류의 경품이 수십개에 달하니 웬만하면 다 탄다


이곳은 전국의 10대 자전거도시로 선정되어 있는 곳이라 그런지 경품 품목중에서 특히 자전거 경품이 많다



보다시피 자전거는 기본이 20대 이상이다


서울살다 이사 온 처형은 수시로 자전거를 경품으로 타 이곳 저곳 이웃에 나눠 줬었다

뭘하든 상복이 별로 없든 나도 자전거를 경품으로 탔다



그래서 요렇게 끌어다 놓고 탈 일이 없어 내 팽겨 뒀다가 이웃에 나눠 주고


자꾸 타게되니 한대는

회사 창고에 갖다 놓고 읍네 가까운 곳 볼일보러 갈때 타고 다니고 있다

그렇게 자전거가 풍년인 이곳에 살다보니 자전거 귀한 줄을 몰라 아파트 단지내에 타지 않는 자전거가 쌓이고 쌓여

1년에 한번씩 관리실에서 방송하고도 치우지 않는 자전거는 수거해 가는데 그게 수십대씩 되는가 하면

동네 PC방 입구나 청소년 애들이 잘가는 가계 앞에는 한번 타고 와서는 가져 가지 않고 버려두는 자전거도 엄청 많다​

한마디로 자전거 귀한 줄을 모르는 거다

암튼 우리동네 좋은 동네이다

내가 서울에 25년을 살다 왔지만 한번도 그런것 없었고 타올 한 장 주는 곳도 못 봤는데 여기는 자전거가 넘쳐나고

이사온 15년 동안 아직 타올 한장 사 본적없다​

그런데 그제는 가계를 보고 있는데 아내로 부터 전화가 와서 한다는 소리가 "나 영산제 가서 자전거 탔다" 하기에

속으로 자전거 탈 줄도 모르는 사람이 ​자전거를 어떻게 탔다는 건지?

그리고 영산제라는 것은 절에서 매년하는 큰 행사로 군 체육관을 빌려 인근 사찰 모두가 참여하는 큰 행사인데

그곳에서 누구와 자전거 타는걸 배워 탔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랬어?... " 하고 넘겼다

그리고 영업끝나고 집에 들어가니 

이렇게 현관에 못 보든 자전거가 한대 끼어 있다

안 쪽에 있는 녀석이 내가 몇 년을 타든 [쇳덩이] 이고

중간에 있는 녀석이 쇳덩이 힘드니까 좀 쉬라고 최근에 660 들여 새로 델고 온  ​반짝이 이고

(이 녀석 이름은 반짝 반짝 거려 내가 이름을 반짝이라고 지어 줬다 ㅎㅎ)

그리고 맨앞의 못 보든 녀석

아내가 영산제 참가했다가 경품으로 탔다는 생활자전거​다


이 사진의 자전거 말고도 창고에 경품으로 탄 여자용 자전거가 또 있는데 탈줄 모르는 아내가 배운다고

옆 보조바퀴 달아 달라기에 달아 주었더니 한번도 타지 않고 몇년을 묻히고 있겄만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어제 종일 주변에 필요한 사람 준다며 여기 저기 전화를 했으나 모두다 자전거가 있어 필요없단다​

이 읍내에는 넘쳐나는지라 인근 면 소재기까지 전화 하여도 다들 필요치 않다니 창고도 비좁고​.....

오늘도 오전 내내 여기 저기 전화하더니 청주시내에 누가 필요하다고 하며  나 보고 갖다 주라하여

내가 젤 싫어하는 비 오는 날  운전을 하여 실어다 줬다

제발 경품 좀 그만타고 싶다  (자전거,,,)  ​

암튼 우리동네 좋은 동네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