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결국 나도 늙었다는 얘기네...

첯발자욱 2018. 3. 10. 21:40

오늘 서태수가 죽었다

어쩌다 보니 KBS 드라마 [항금빛 내 인생]이란 프로그햄을 첯 회부터 보게 되어 지금껏 한 회도 뻐자자 않고

모두 보고 있는데 오늘 마지막 장면에 서태수란 인물이 죽는 모습이 나왓다


어느 영화든 드라마든 죽고 사는게 허다한 일이요 장면 장면 아니든가

서태수가 죽어서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고 내일이면 이 드라마도 마지막회가 될것이다

그래서 아쉬워서 하는 얘기도 아니다


얘기의 요점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의 내가 아닐 정도로 많이 변해버린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난 감정이 참 무딘 사람이다 웬만한 일에는 크게 심적 동요가 없고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 들이는 편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져 수시로 울었다


이런장면 저런장면 가릴것 없이.....  뒤 돌아 생각해 보면 크게 감동 받을 얘기도 아니건만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찔끔 나는것이다


세살 위 동서가 몇 년전부터 그런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흥!~~  그깟 드라마에 웬 눈물?....  하며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나도 그러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서지안이 자살하고자 산으로 가는 장면부터 돌아와 목공소에서 새로운 일에 재미붙이며 살아가는 장면등

크게 감동 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아닌 장면 장면마다에서 말이다 


보름전 어머니 돌아가셨을때도 눈물이 나지 않아 울지 않았다 했었다

그런데 하찮은 드라마에 빠져 주책없이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이 아내보기 창피하여 몰래 몰래 슬쩍 눈물을

닦고 했었는데  오늘은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 아내와 교대하고자 가계로 나오니 아내가 한다는 말이


" 많이 울었어?.."  하는 것 아닌가?


들켰다는 생각에 오는 쑥쓰러움?   창피? 그런것 보다 나 자신이 생각해 봐도 어이없는 일이라 헛 웃음을 짖고 말았다


": ㅎㅎ 나도 몰라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많이 울었어..."


그러자 아내가 말해준다

" 나이들면 누구나 다 그래~~  그나 저나 어머니 화내시겠다 당신 돌아 가셨는데도 울지 않든 놈이 드라마에 운다고..."


맞는 말이다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  드라마 내용이 내 인생같아서?....  아님 서태수처럼 나도 몸이 아파서?


아니겠지...   결국 나도 늙었다는 얘기겠지...  아 ~~  정말 나 자신 이해안되네,,     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