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도 우울하고......
해서 바람 쫌 쒈까하고 장농을 열어 여권을 찿다보니 케케묵은 사진이 봉지 봉지 나온다
여권찿다 말고 봉투를 열어 사진들을 보는데
??......
어떤놈이 아내 옆에 떠~~억~~ 하니 버티고 서 있는 사진이 몇 장 보여 누구지? 하며 봐도 모르겠다
눈이 나쁜탓에 잘 안보여 그런가? 하고 안경을 가져다 쓰고 다시 봐도 전혀 모르겠다
그걸 한참을 보고 있는데 아내가 그 꼴을 보고 " 뭘 그렇게 오래 봐 이리 줘 " 하며 사진들을 봉투에 담으려 한다
?..
처녀때 사진인가?
그때 사귄 놈?..... 그래서 안 보여 줄려는 건가?
그래서 " 아!~ 좀 기다려 !! 마져 보고...." 그러며 봉투마다 담긴 사진을 다 보기 시작했다
어딘가에서 여럿이 찍은 남자들 사진 한장
(아마 어디 댐주변에 서서 찍은 듯 한 배경이다)
그런데 도무지 어떤 시키들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아내 옆에 선 다른 시키들의 사진도....
그걸 보고 아내가 한마다 한다
" 이제 다 됐구먼 ....."
그 소리에 다시 이번엔 돋보기를 가져다가 최대한 확대하여 들어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시키인데....
그 놈시키 분명 내 시키인데 도무지 나 같지를 않다
내가 지금 앞머리가 쫌 까지고 속알머리가 없다
근데 사진속의 시키는 머리숱이 풍성하다
아~ 나도 한때는 이렇게 젊고 쌩쌩한 때가 있었구나......
이제 내 젊은 날의 모습을 보고도 도무지 나 같지 않다니,,,
볼품없는 지금의 내 모습과 비교하니 도무지 나 같지를 않다
아내 옆에 선 시키도 나였구나
근데 왜 도무지 생각이 안 날까?
산행으로 동해안으로 같이 가 찍었든 남자시키들 다 기억에 가물 가믈하기만 할까?
(인사이동이 잦아 짧게 근무했든 부서의 직원들로 짐작된다)
어머니 장례치루며 형이 하든 얘기가 떠 오른다
" 고향친구도 사회친구도 다 기운 떨어져 만날수 없어지면 말년에 남는 친구는 경로당 친구 밖에 없다 "고
그것도 몸 건강할때 얘기고 몸이 건강치 못하면 요양병원 친구만 남겠지,,,,, 에고~~ 서러워...
그러니 지금 주변에 있는 친구들 열심히 만나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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