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요즘의 화두 [ 話頭 ] ( 죽음 1 )

첯발자욱 2018. 3. 5. 23:10

요즘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은 아니고......

그저 되짚고 되짚어보는 화두 [죽음]이란 것... 이게 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어머니 가신지 오늘로 9일째이다


참 많은 것이 떠 오른다


주변의 친 인척들 모두가 얘기 하시듯 " 참,,, 보통은 넘는 성격이 셨지.... " 말처럼

내가 봐도 대단한 성격의 어머니

살아 생전에  자식들 달 달 뽂는다 해야하나?..... 암튼 당신 뜻대로 해야하셨건만.....


그래서 기운 떨어져도 마지막까지 병고를 치루며 힘들게 하실거라 모두들 예상 했었지만

정작 가실때는 자식들에게 미안하셨는지   아플새도 없이 갑자기 가셨다 

일주일 전에 뵐 때 전 보다 마르긴 하셨으나 그렇게 좋아하셨든 배추전을 선산까지가서 포장하여

가져 갔더니 맛있다며 잘 드셨고 총기도 여전하시고  아무런 이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가셔버렸다


인간의 마지막 순간은 이런 저런 병고로......  못 다한 미련들로 고통스러운게 지금껏 내가 봐온

죽음인데 어머니는 온 몸에  열이 솟는 12시간 정도..... 물론 그 시간이면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노인에게는 염증이 확 번지고도 남을 시간이겠지만 암튼 의사로 부터 더 이상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와  이틀을 못 버틸걸라고 했지만 겨우 하루 정도......  그도 온몸에서 열을 뿜는지 답답해 하시는

몸짖으로 팔을 휘~이 저어시며 고통스러워 한건 겨우 서너 시간 나머지는 혼수 상태로......

결국 고통을 느꼈을 시간은 7시간 정도로 보인다


생전에 "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왜 이렇게 안 죽는지 모르겠다 " 말을 입에 달고 살으시고

"제발 죽을때 아프지 말고 죽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하시더니  이렇게 염증이 번지며 폐혈증으로 갑자기 가신거다


그럼 이령게 가신게 흔히 말하는 죽을 복을 타고 나신건가?

문상객들 모두가 그렇게 얘기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요즘 [구구팔팔 삼삼사]라고들 하는데 3일도 아니고 겨우 하루 정도 앓으시고 88세의 일기로 가셨다


그렇게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온갖 생각이 다 떠 오른다

10년 전 아버지 가실때만 해도 내가 철이 들 덜었는지 그냥 팬찮으시니 가셨나 보다하며 깊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아버지는 오늘밤을 넘기지 못하니 장례 준비하라는 말을 의사가 5번을 했다)


죽음이란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나이가 더 들고 보니 내 죽음이 가까워 온다는 마음에서 인지

아주 절실히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물론 2년 전 암 진단의 영향도 있었고 아주 초기에 발견되어 완전 제거 수술로 죽을 일도 없고 그런 사례도 없다 하니

상관없지만 심적 충격은 아직도 남아 있는 탓이겠지만,,,,,,)


그래서 요즘 계속 [죽음] 이 단어를 떠 올리며 생각을 한다


나는 죽을때 쯤에 의사에게 이렇게 미리 요구 해 뒤야겠다.....

난 절대 자식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등 등 

많은게 떠 오르지만 얻은 결론은 하나다


[다 허망하다,,,,,]


죽음앞에선 모든게 다 부질없고  허망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내 죽음에서 내가 그 허망함을 조금이라도 덜수 있는 방법은?.......   


살아서 이것 저것.......

좀 더...  아니 더 치열하게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이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도 모르는 가스나 품에서......  (0) 2018.03.08
기억에도 없는 내 지난 날  (0) 2018.03.07
나아~참!.... 주둥이들만 살아가지고......  (0) 2018.02.14
우리 사랑 돈 안드는 사랑  (0) 2018.02.05
또 개비  (0)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