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갑식이 까불다 혼나고.....(마지막 날)

첯발자욱 2015. 8. 22. 18:19

이틀간의 산행에 지쳐 일찍암치 잠들었다가 새벽녘 꿈에 나타 난 산할배에게 혼난 갑식이 시간을 보니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

을식이 병식이를 깨워 서둘러 산으로 오른다

 

예전 총명했든 갑식이지만 육십을 넘기고 보니 갑식이도 세월앞엔 어쩔수 없는지라 산할배 엄명을 그만 까 먹고 또 빈손으로

산밑에 도착하였다

 

주차하고 산에 발을 들여 놓다가 그제사 샌각이 나 제자들에게 뭐 가져온ㄷ것 있냐고 물어니 다행히 막걸리 1병을 가져 왔다고

병식이가 끄집어 내기에 그제사  " 산에 오를땐 항상 제수거리 준비하여 산할배께 공손히 술한잔 올리며 절해야 한다 " 고 가르키고

제수를 차리게 하고 보니.......

 

 

 

 

황망중에 온지라 참 빈약하기 그지없다만 어쩌랴.......

제자들에게 제를 올리라 이르고는 디카를 꺼내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러고 제단위를 보니.....

 

 

 

절하기가 바쁘게 각구가 보이는 지라

 

갑식이 : 봐!~~~  절하니 산할배께서 바로 보이 주잖어,,,,,,

 

을식이 : 역시 고사 지내니 할배께서 감응하시는가 보네

 

병식이 : 근데 사부님은 왜 절 않하세요?

 

갑식이 : 응..  난 이미 산할배와 반 동급이 되다시피 했으니 안해도 되는 겨  ㅎㅎ..

 

그렇게 기고만장 떠들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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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서 갑식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든

 

산할배 1 : 뭐시라 !!  ?..... 나와 반 동급이라고?...

 

산할배 2 : 새벽에 빈손으로 오지 말라고 일려줬건만 빈손으로 오고...

 

산할배 1 : 게다가 이젠 절도 하지 않는다 말이지..... 이놈 오늘 잘 걸렸다  그렇잖아도 요즘 버르장머리가 없어져 내 한번

              혼 좀 내 주려고 벼려고 있었는데......

 

산할배 2 :  ㅋㅋ 갑식이 오늘 죽겠네...   팍 팍 돌려 버리세....

 

산할배 1 : 그러세.....  이쁘게 절 한 을식이 병식이는 한뿌랭이씩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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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 화난줄도 모르는 갑식이 휘바람 불려가며 병식이 뒤따르게 하고 산을 오릅니다

 

~~~ 꿈을 안고 왔단 다~~ 내가~~ 왔단다~~~

 

" 앗 싸 !~~~~~ 무데기!...."

 

 

 

완전 무데기가 반겨 주긴 하는데...?....    이  뭐 꼬?.....

 

얼라들 아이가.....   할배요 이런거 주면 어짜요? 쓸만한거 좀 보이 주소~~

 

너무 여려 손댈수가 없어 병식이를 불려 " 이렇게 어린건 케지말고 내버려 둬야 몇년후에 내가 케든 다른 사람이 케든 약성이 있다 " 며

어린것들은 보존해야 한다는 걸 가르킵니다

 

 

그리고 다시 골짜기를 돌아 나가다 어제 꽝친 병식이가 오늘 드디어 3구를 봅니다

 

배운대로 채심해 보라고 이르고는 병식의 채심하는것을 지켜 봅니다  일주일전 처음 입문하여 첯날에 4구를 보고 이제 두번째 보는

삼입니다  산에 오르며 막걸리 따라 붓고 절한 절값입니다 

 

초보가 이렇게 빨리 숙달되는게 사부로서 뿌듯함을 느끼지만 산할배의 노여움에 오늘 어

떤 고난이 있을련지 갑식이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리고 골짜기를 돌때마다 무데기.....

 

무데기......

 

무데기......

 

똥무데기........ (새가 산삼씨르 따 먹고 한자리에 똥을 싸 이렇게 소복이 모여 싹이 난 것이다)

 

아마 삼씨먹은 새가 설사를 만났나 봅니다

 

사방 천지 똥 무데기가 늘려 있지만 너무 어려 손델수가 없으니 약만 오릅니다

 

갑식이 슬 슬 약 오르기 시작하지만 설마 산할배가 빈손으로 내려가게 하겠느냐 며 마음 달래 보지만 오늘은 종 쳤습니다

 

골짜기 넘고 넘어 가는데 게속 아카시아 밭입니다

아카시아나무밑에는 삼 없습니다  아카시아는 삼 보다 잎이 늦게 돋기 때문에 일찍 나온 삼이 햇볕에 잎이 타버리기 때문에

살수가 없어 아카시아 나무밑에는 삼이 없는 것입니다

 

산 능선 몇개를 넘어도 계속 이어지는 아카시아 밭..........

 

땀 뻘 뻘 흘리며 가는 갑식이에게 을식이로 부터 무전이 날라 옵니다

 

" 산할배로 부터 절값으로 4구 발견 ".......

 

그 소리에 갑식이 더 열 받습니다  병식이도 3구..... 을식이는 4구...... 근데 난 이게 뭐여?.... 우씨.....

 

그 꼴을 내려다 보는 산할배들

 

산할배 1 : 넌 아직 멀었어 이놈아,,,,,,,

 

산할배 2 : 이번엔 산넘어로 한번 날려 버릴까?

 

산할배 1 : 그러세...ㅎㅎ

 

 

결국 갑식이는 아카시아밭에서 포기를 하고 차라리 1,200 고지를 정상을 넘어 산 뒷편을 보기로 하고 정상을 넘습니다

 

영차!~~~ 영차!!~~~

기운차게 정상을 올라 산 뒷편을 내려다 보니 윗쪽은 급경사라  저 아래까지 내려가야 할것 갔습니다

 

이렇게 끌려가는게 다 산할배의 조화인줄은 모르는 갑식이 내려갔다 다시 넘어 오려면 힘은 들겠지만 그래도 내려가면 산할배께서

좋은 놈으로 한뿌리 주실거라 믿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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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식이 돌겠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니 완전 벌목했습니다

삼은 커녕 나무 한 포기 플 한 포기 없도록 완전 밀어 버렸네요

 

산이란게 박에서 보는것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완전 딴판인 경우가 허다 합니다

그렇긴 해도 이건 너무 합니다

다시 되돌아 올라 갈 정상을 바라보니 아찔하지만 어쩔수 없는지라 갑식이 내려 온 비탈을 다시 헉 헉대며 오르는데

갑식이는 산할배 노여움에 혼나지만 옆에 바짝 붙어 있어라는 사부의 명을 따른 병식이는 덩달아 죽을 맛입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을 쓰잘데기 없는 똥 무데기만 보고 하루 종일 뺑이 치다 하산 시간이 되어 주차지점에 이르고 보니

 

을식이 한마디 합니다

 

을식이 : 좀 전에 산할배한테서 전화 왔었어 ,,

 

갑식이 : 뭐라하셔?....

 

을식이 : 갑식이 그 인간 하고 다니지 말래.....

 

갑식이 : 왜?

 

을식이 : 응.... 지금껏 산에 올때 빈손으로 와도 곧 소주 한병 들고 오겠지 하고 계속 삼을 챙겨 줬지만 아무래도 내가 속은것 같어

            게속 빈손이니 나도 이제 빈손으로 돌려 보낼 겨 .... 긍께 그 인간 옆에 붙어있다 오늘 처럼 뺑뺑이 도는데 함께 있다

            피해보지 말라 하시든데...ㅎㅎ

 

아!!   갑식이 돌아 삐겠네....

 

할배요!!~~~~~~~~~~~~~~~ 너무 합니데이..

 

 

 

그렇게 3일간의 갑식이 산행은 대박도........ 꽝도........  골고루 맛보고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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