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제자 똑바로 가르키레이~~~~ (둘째 날)

첯발자욱 2015. 8. 22. 18:01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갑식이와 을식이 그리고 오늘은 병식이까지 끼어 셋이 산을 오릅니다

 

병식이는 갑식이가 즐기는 자전거카페의 회원인데 완전 초보이나 지난주에 한번 갑식이를 따라 와 첯 산행에서 4구심을 보아

이제 심산행에 막 빠져드는 신참입니다

 

갑식이는 원래 제자를 잘 두지 않지만 을식이를 첯 제자로 하여 몇 명의 제자를 두었으나 이젠 을식이 외에는 제자를 두지 않으려 합니다

 

이유는 약초를 좀 안다는 사람들을 가르켜두면 뒷통수를 잘 치기에 이제 제자 양성을 포기했으나 가끔은 혼자 다니기가 적적하여

제자를 두되 약초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기본기부터 잘 가르켜 사부의 뒷통수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자전거타는 멤버들 중에서

약초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만 제자로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만난 몇 명의 자전거 멤버중 한사람인 병식이 입니다

 

5월의 신록은 7,8월의 신록보다 연하고 푸르고 ,,, 산야의 그 빛갈이 여름에 비하여 부드럽고 안정감을 주는 연푸름,,,,,

암튼 마음을 갈아 앉히고 힘이 솟게하는 색갈입니다

 

그 숲속으로 셋이 어울려 떠들어 가며 들어 가 봅니다

 

 

언덕배기 소낭구아래서 바둑두다 말고 쏟아지는 졸음에 낮잠에 막 빠져드는 산할배께서 골짜기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이 깨서는

 

산할배 1 : 이.... 무신 소리고?

 

산할배 2 : 보나 마나 갑식이지 뭐.... 근데 오늘은 한 사람 늘었네.....

 

산할배 1 : 새로온 신참 제자 델꼬 왔나?

 

산할배 2 : 그런것 같으이.... 오늘은 어쩔 겨?....

 

산할배 1 : 별수 없지 뭐.... 안주면 사부체면 세우라고 또 난리 피울텐데....

 

그래서 도포자락에 손을 넣어 한뿌리 꺼내 갑식이 앞에 던져 줍니다

 

 

5월이라 하나 올해는 유난히도 더운 날씨가 일찍 찿아 와 갑식이 땀을 뻘 뻘 흘리며 수제자 을식이는 건너 골짜기로 보내고 뒤 따르는

신참 병식이에게 산삼의 자생조건이 어쩌구 저쩌구하며 봐야 할 자리 보지 말아야 할 자리 등을 가르킨 다고 주절 주절대며 골짜기를

타고 오르지만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을식이야 뭐 몇년 된 제자로 이젠 고수가 다 되어 산에 가면 꽝칠때도 있고 대박날때도 있는 줄 알고 있으니 괜찮으나 이제 막 산행에

재미 붙이려는 새로운 신참은 사부가 아무리 떠들어도 삼을 못 보면 실망할겁니다

 

그래서 봐야 할 자리 조건등을 일려주며 몇시간째 돌고 돌아도 보이지 않으니 사부체면 구기게 될까 은근히 걱정하며 가는데......

 

뭔가가 앞에 툭!!~~  떨어져 보니....

 

 

 

산할배께서  보내 온 이쁜 3구심이 놓여 있습니다

 

" 할배요~~~  고맙심데이~~~ "

 

골짜기 건너있는 을식이에게 " 3구 봣다!!~~ " 무전을 때리고는 병식이를 불려 채심법을 세세히 가르켜 줍니다

 

 

그렇게 오늘의 첯 심을 챙겨 넣고 다시 산을 오릅니다

 

몇 골을 넘어 다시 3구 심을 만납니다

 

 

 

 

 

을식에게 다시 무전 날립니다

 

" 심 봤다!!~~~~~~~~~  "

 

 

을식이로 부터 응답이 옵니다

" 산할배 한테 혼자만 달라하지 말고 내껏도 좀 달라고 얘기 해 보랑께..."

 

" 어~~허.... 사부랑 같을라 그럼 안된다니깐 "   그렇게 답해주며 약 올립니다

 

 

산할배가 산위에서 갑식이 을식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을식이도 아끼는 갑식이 수제자인데 그냥 보내기가 좀 그런가 봅니다

해서...

 

을식이 앞으로 휙!!~~~~~~~~~`  한뿌랭이 던져 줍니다

 

종일 꽝치고 사부님의 심봤다!!~~~ 무전소리만 듣든 을식이 얼마나 반가운지 땅에 코 박고 절하며 4구대 하나 챙겨 심통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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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해가 저물어 갈 즈음 바둑을 두든 산할배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는 갑식이 일행들을 내려다 보며 생각하니 뭔가 좀 아쉬운게 있습니다

 

요즘 갑식이도 그렇고 제자랍시고 델꼬 오는 사람마다 뭔가 빠트리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산할배 1 : 이보게.....  저 놈 갑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예전하고 달라진것 없는 가?....

 

산할배 2 : 글씨?......  뭐가 이상하다는 겨?.......

 

산할배 1 : 아 녀~~  저 놈 뭔가 예전과 달라진게 있어.....  그리고 새로 오는 신참들도 여~~엉 뭔가가 빠진거 같고......

 

산할배 2 : 아!!~~~ 맞어!!....  저 놈들 산에 올라오며 막걸리 한잔도 안 올렸어!!  그러고 보니 갑식이 저놈도 작년 여름부터

              북어대가리 하나 않가져 오고 제자라고 가르키면서 고사지내는 법도 안 가르키니 제자가 뭔 본을 보겠어... 나쁜 놈....

 

 

그제사 산할배도 생각이 낳나 봅니다 내려가는 산아래 갑식이를 향해 소리칩니다

 

" 제자 똑 바로 잘 가르키래이~~~~~~~~~~~~~  "

 

그소리를 들은 갑식이 뭔 소린지 못 알아 듣고 그냥 신참제자들 잘 가르키라는 소리로 만 알고 셋이서 떠들며 골짜기를 벗어납니다

 

할배가 은근 꽤심히 생각하시는 걸 눈치 채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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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산행으로 지친 갑식이 골아떨어져 자다가 새벽녘 누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잠 깨 보니

 

산할배가 와 계십니다

 

갑식이 : 할배요 이 밤중에 워쩐일로 오셨데요?..

 

산할배 : 이 놈아!!~~  네가 산을 내려 갈때 제자들 잘 카르키라고 내 일려줬건만 말귀를 못 알아 듣는것 같아 내가 왔다

 

갑식이 : 뭔 말씀인데요?

 

산할배 : 너... 내가 좀 이쁘해준다고 사람 달라 졌더라

 

갑식이 : 제가 요?..  뭐가 달라졌는데요?

 

산할배 : 너  예전엔 산에 오면 북어대가리라도 놓고 소주한잔 올리며 고사도 잘 지내더니 작년여름부터 슬금 슬금 빼먹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아예 빈손으로 오더라...... 그리고 초보들 가르키면서 산에 오르면 이 할배 존중할줄도 알아야 하고 어른 찿아 뵈며

           성의 표시라도 하도록 가르켜야 하거늘 네놈부터 빈손으로 덜렁 덜렁오니 초짜들이 뭘 배우겠냐?

 

갑식이 : 나~~아 참... 할배요 우리 사이 그런 사이 아니잖어유~~~

 

산할배 : 무슨 사인데?...  이 할배 만나려 오며 북어한마리들고 소주 한잔 올리는게 도리 아니겠냐?.  안 그러냐?

 

 

갑식이 : 에이!~~  할배요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뇌물을 바라요?.

 

산할배 : 뭐시라!! ???... 뇌물?... 아니... 짜쓱이 보자 보자 하니.....  야 임마 !!  그건 뇌물이 아니라  예의요 어른에 대한 공경이다 이놈아!!

            이쁘다 이쁘다 하며 달라는 대로 심도 잘 챙겨주고 했드만  기껏 한다는 소리가 뇌물이라고??... 나쁜 시키!!.....

            그건 오래동안 이 할배하고 알고 지낸 정이요 우정이다 이놈아!!! 

            이젠  빈손으로 오면 국물도 없응께 알아서 혀라 이 나쁜 놈....

 

            앞으로 제자 똑바로 가르키래이~~~~ 알았나?...

 

그러면서 지팡이를 들어 등짝을 때린다

 

 

 

 

놀란 갑식이

 

"이이고 할배요~~  내 잘못 했심더..  앞으로 잘 챙겨 갈텐께 노염 푸시고 잘 봐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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