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벌이다~~~

첯발자욱 2015. 8. 13. 16:27

어제의 만족할만한 송이사냥과 쌍코피사건의 무용담을 안주삼아 계곡아래 야영지에서 밤새 술판을

벌이고 늦은 잠자리에 들었어나  선수들이 그깟 술좀 먹었다고 오늘의 산행을 마다할리 있겠는가

 

새벽 5시

날이 어둑 어둑 밝아오는 가운데 서둘러 아침밥을 해먹고는 다시 뱃길로 새벽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를 한참 

어느 골짜기에 내려준 사공은 졸린눈을 한채 엥~~~ 하고 모터보트의 엑셀을 힘껏 당기고 사라진다.

 

자~ 오늘은 어디로 갈것인가?.......

모두들 망서리며 가파른 고지를 향해 처다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선수 "병식"이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산길을 접어든다.

 

이를 본 "정식"이가 놓칠리없다.

어제 "병식"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도록 송이를 한가방 울러메고 내려왔으니 송이사냥 경험이 적어

어제 별 재미를 보지못한 "정식"이는 오늘은 선수인 "병식"이만 따라가면 재미를 볼것이라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배에서 내리기가 바쁘게 "병식"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다가 "병식"이가 움직이자

뒷꽁지를 잡듯 뒤를 바짝붙어 따랐다. 

 

시간은 흘러 산에 오른지 몇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이 시간 다른 어느 골짜기에서  어제의 "갑식"이는 비싼댓가를 치루고 배운 송이사냥의 경험을 살려

많은 송이를 채취하고.....

난생처음보는 노루궁뎅이까지 몇덩이를 따고 룰루 랄라 하고 있을즈음

 

"이곳 경사도가 완만한 능선을 오르든 "정식"이는 아직까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병식"이만 따라오면 뭔가 좋을것 같았든 예감이 서서히 빗나가는듯하여 심사가 틀어져있다.

하나라도 보려면 "병식"이보다 앞장을 서야겠다고 마음먹은 "정식"이는 "병식"이를 앞질러 나가

좁게 난 산길을 오른다.

 

틀어진 심사의 "정식"이 눈에 묘한것이 보인다.

앵~ 앵 ~거리는 벌집이다

놀부 뺨치는 우리의 "정식"이......

이를 그냥 지나칠리 있겠는가

이참에 오늘도 별볼일 없는 산행을 만든 "병식"이를 골려줄 절호의 찬스가 왔는데......

( 누가 따라 오라한것도 아니건만 송이못본 탓을 "병식"이 탓으로 돌리며......)

 

스틱으로 벌집을 툭!! 치고는

뒤따라 오는 "병식"이에게

 

~ 벌집이다~~앙~~~~ (그 소리도 간지럽게 살랑되며 ...) 일려주곤 빠른걸음으로 앞장서 간다

 

뭣모르고 땅만보고 뒤따라오든 "병식"이

뭔가 따끔거리드니 여기 저기 웽~~~ 웽~~ 소리가 요란하다.

소리나는곳을 쳐다보는 순간 이미 온몸은 벌떼의 공격을 받기시작한다.

 

냅다 튀기는 했지만 이미 열방이 넘는 벌침을 맞고 말았다.

 

앞장서 간 "정식"이 그걸보고 회심의 미소를 띄며 한소리한다

 

"봉침 공짜로 맞게 해줬으니 송이 몇개만 주라~~~~~"    ㅎ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