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갑식이 농사 팽겨치고 산으로 갑니다
농사꾼이 농사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임에도 농사는 뒷전이요 산으로만 헤메다닙니다
그제 재미 본 산자락 끝.
시간이 없어 일부 덜 보고 온 끝자락이 아쉬워 오늘도 대박의 꿈을 꾸며 산으로 올라 갑니다 만......
멀리 산위에서 산신령님 바둑을 두다 시끄러운 소리에 고개돌려 내려다 보니 산도적놈 같은 갑식이녀석이 그제에 이어
또 콧노래 불려가며 기어 올라 오는것을 보고 한마디 합니다
산신령 1.
" 저 자식 몇 뿌리 줬드만 또 오고 자빠졌네"
산신령 2.
" 그러게 내가 꽝치고 뺑이치고 다시는 오지 못하도록 주지 말랑께 줘가지고......"
산신령 1.
"그래도 땀 빼고 다니는게 딱하잖어... 그래서 준건데... 자슥이 또 오네 그랴"
산신령 2.
" 그랑께 줘도 쬐꾀만 줘야 한당께 무데기를 줘 버리는 겨"
산신령 1,
"오늘은 어쩔까?"
산신령 2.
" 뺑이 돌려 버려~~"
그리고 다시 바둑을 둡니다
그것도 모르는 갑식이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콧노래 불러가면 산을 오릅니다
제까짖게 오른들 볼리가 있남유~~ 오늘은 이미 산심님이 뺑이 돌리기로 한것을......
그래도 희망을 안고 산넘고 산넘어 이골짝 저꼴짝 헤메다니며 뺑이치다 점심때가 되자 으름풋이 산신님의 장난을
눈치 챔니다
" 아!~~따메 할배요 진작 얘기 하시지 사람 땀빼게 하능 교?... 마!!~~ 알았심돠 내려 갈라요~~~~~ 가서 밭이나 멜랍니데이~"
산신령 1.
" 이놈아야~~ 잘 생각했다 농사나 열심히 지으라~~"
갑식이 쩝!! 소리만 납니다 대박의 꿈은 사라지고 뙤악볕은 더 뜨겁기만 합니다
차를 몰아 산길을 내려 오든 갑식이 뭔가 퍼뜩 또 오르는 생각!!!
"옳커니 산신님이 안주면 내가 찿아서러도 가야지~~ㅎㅎ "
그리고는 인근의 산 골짜기로 핸들을 꺾어 돌립니다
그리고 주차 하기가 바쁘게 배낭에서 심통만 빼서 어깨에 메고 산을 오릅니다
3년 전 빨대아우와 산행할때 쓸만한 놈은 뽑아먹고 어린 각구 몇뿌리를 남겨 둔게 생각난겁니다
"흥... 3년이면 최소한 그중 한녀석은 4구가 됐을테고 3구는 수두룩 하겠지 ㅎㅎ "
신나서 걸음도 가뿐 가뿐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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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이기 뭐꼬? "
갑식이 풀이 팍!!! 죽어 버립니다
무데기는 무데긴데 4구 없다~~~~~~~~~~~~~~~~ 네.....
"아!~~ 띠바~~ 아~니~~.. 니들은 3년이 넘도록 뭐하고 있었냐?.. 이제 겨우 3구... 것도 딸도 못달고..... 아~~띠바 .. 돌아삐겠네...."
갑식이 참 난감합니다
갑식이 머리를 굴려 봅니다
음~~~.... 예전 모삼이 품성 좋은 놈 이였으니까 요 세끼놈들은 품성이 더 좋으니 가지치기를 쉽게 하지 않았을 겨".....
그러며 뇌두를 사알~~살 긇어 봅니다
역시.....
몇대를 거친 놈들이라 3구 각구지만 나이들은 꽉 찿습니다
순식간에 3구 4구로 자라는 밭둑삼들과는 성장속도가 확연히 차이납니다
갑식이는 다시 콧노래부르며 느긋이 익어가는 오디도 따 먹어가며 하산을 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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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으로의 본분을 다하자!!!!!!!! 를 회치며 뙤악볕이 비치는 밭둑가에 섰습니다
아들녀석 담임샌님이
"너거 아부지 뭐 하시노?... " 하고 물었을때 얼라 입에서 "백수니다~~~" 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밥값은 하고 살아야 겠기에
10년 넘게 해 오든 백수생활 청산하고 농사 시작했습니다
이 놈의 초석잠은 30cm 정도 자라면 순 자르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뿌리덩이가 크고 튼실히 달리지요
그래서 얼마 전 순을 1차 잘라 줬더니.... 아! 띠바~~~ 돌아삘 지경입니다
줄기 자른 자리 밑에서 가지를 수없이 뻗어 3~4개씩 새순이 올라 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지금 3차 순자르기 해줍니다
여기 말고도 초석잠밭이 또 있는데 순짜르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거든요
초석잠은 동충하초와 모양도 약효도 비슷하여 일명 [땅속의 동충하초]라 하기도 하는 몸을 보해주는 아주 우수한 약제입니다
효소내고 짱아치담고 하자면 드럼톤 몇개는 있어야 할것 같으나 드럼통 구할수 없어 나중에 농산물로 출하해야겠습니다
와송은 의외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있는 와송 밭에서 어린 모종 수천여 포기 옮겨다 심었드니 거의 다 살았습니다
이거,,요구르트에 다 갈아 먹을려면 아무래도 요구르트 1톤차량 한대분은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만
요구르트 살돈이 없어 이것도 농산물로 출하해야 할것 같습니다
근데.... 요건... 당췌 싹이 나지 않으니 뭘 심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풀인지 싹인지..... 그래서 김메기도 못하고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요건.... 밀이라고 심었드만 아주 농사 버렸심다....
보다시피 어쩌다 이렇게 밀대가 나오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곤드레는 아무래도 장마 지나야 뜯어 먹을게 나올것 같고요
농사꾼이 농사 돌보지 않고 허구 한날 산으로만 나돈 결과입니다
그래서 농사꾼은 " 본분을 다 하자!!!!!!!!!!!!!!!!!!!!!!!!!!!!!!!!!!!!!!! 외쳐봅니다 ㅎㅎ...
그래도 구구마 농사는 아주 아~~~~~~~~~주 잘 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쌀이 거의 다 떨어져 가니 아무래도 올 가을부터는 하루세끼 고구마만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ㅋ
요건 밭둑가에 있는 구찌뽕입니다
따먹기엔 아직 멀었심다~~
그렇게 갑식이는 간만에 농사꾼의 본분을 다 하고 돌아 와 발 딲고 잘려고 합니다
" 농사꾼의 본분을 다하자!!~~~~~~~~~~~~~~~~~~" 갑식이 일기 끄~~~~~~~~~~~~~~~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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