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봤다!!!~~~~~
몇 능선 넘어 그늘아래 돗자리 깔고 바둑두다 지친 산신령 1.2 님 이제 막 낮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비몽 사몽 잠에 빠져 드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외침에 그만 잠이 홀딱 달아나 짜증 납니다
그래서 소리나는 골짜기를 내려다 보드니
산신령 1
"아니?... 저놈 갑식이 아녀? "
산신령 2
" 그러게?... 저 녀석 또 올라와서 난리네..."
산신령 1
" 삼은 잘 숨겨 뒀제?.."
산신령 2
그럼~~ 꽁 꽁 숨겨뒀지... 저놈 오늘 암것도 못 볼겨....."
산신령 1
" 근데... 저 심봤다!! 소리는 뭐 여?... 뻥까는 겨?.."
산신령 2
" 그러게??...... 아상하네..... " 하며 갑식이 하는 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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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식이 밭떼기 김매기에 순자르기등 농사일 다 끝내고 또 산에 갑니다
날이면 날마다 장인줄 알지만.... 글쎄요?.......
암튼 새벽같이 일어나 7시부터 산을 오릅니다
한참을 오르다 언덕베기 바람 잘 통하는 봉우리에 나이 지긋하여 그늘 잘 지는 소나무를 보고 올라섰더니
그제 바둑두든 산신령1. 2 님 낮잠 주무시고 계십니다
여기서 떠들다가 산신령님 낮잠 방해하면 꽤심죄에 걸려 오늘 삼 안줄겁니다
그래서 살금 살금 뒷걸음 쳐 내려 옵니다
그리고 다음 골짜기를 향해 발길 돌리고,,,, 돌리고~~~~~~~~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이 골짝 저 꼴짝 헤메도 씨도 안보입니다
땀은 몇 바가지나 쏟고 날파리에 모기떼에 뜯겨가며 돌아 다니지만 여~~엉 아니올시다네요
그래서 갑식이 투덜 됩니다
'아니~~ 할배요 그만 자고 일어나서 삼 한뿌리 주시지..... ''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힘내어 골짜기 헤메보지만 끝내 보이지 않고 허기가 져 죽을 맛입니다
"아!!~~ 띠바... 이노무 산엔 씨가 말랐네... 에이~~~ 잎장이라도 좀 보자....씨...."
산행해 봐서 알지만 돌아도 돌아도 보이지 않을때는 그저 잎장이라도 한번 봤어면 하는게 산꾼들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잎장이라 곤 전혀 안보입니다
이제 거의 울상이 될 지경에 이르러 솔밭에 다다른 갑식이 점식이라도 먹어야 겠다고 자리 펴고 싸온 김밥 보따리 풀어 놓고
한입 먹다가??????........
심 봤다!!~~~~~~~~~~아~~~~~~~~~~~~~~~~~~~~~~~~~~~~~~~
온 산이 떠나가라 소리지릅니다
다른날은 삼을 아무리 많이봐도 절대 소리 지르지 않는 갑식이 오늘은 온 산이 들썩 거리도록 소리 소리 지릅니다
갑식이가 이렇게 크게 소리지르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왜 냐구요?
낮잠자는 산할배 잠깨라고 소리 지르는 겁니다 ㅎ
심 봤다!!~~~~~~~~~~~아~~~~~~ ㅎㅎ
심을 보지도 않고 심봤다 뻥 치면 안된다고요?
뻥 아닙니다 갑식이 심 봤습니다 김밥 한조각 입에 넣고 우물 거리든 갑식이 심 봤거들랑요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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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중앙... 소나무가지 늘어진 아래 삼 보이지요..ㅎㅎ
안 보인다구요?.... 그럼 즘으로 당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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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입니까?... 아직도 안보인다고요
좀더 당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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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입니까?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번엔 확 당겨 봅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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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어때요? 심 맞쬬 ? ㅋㅋ
갑식이 뻥 안칩니다
잎장 봤으니 소리 한번 질러 봅니다
기껏 이런거나 보여 준다고 심통이 나서 낮잠자는 산할배 잠깨라고 소리 질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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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봤다!!!~~~~~~~~~~~~~~~ 아~~~~~~~~~~~~~~~~~~~~~ ㅎㅎ
이걸 본 산신령 1
" 아~~ 돌아삐겠네... 저 자식은 당췌 어케 해볼 방법이 없네... 내 두손 두발 다 들었다...끙...."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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