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심 봤다!!~~~~~~~~~

첯발자욱 2013. 7. 23. 13:19

심 봤다!!!~~~~~

 

몇 능선 넘어 그늘아래 돗자리 깔고  바둑두다 지친 산신령 1.2 님 이제 막 낮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비몽 사몽 잠에 빠져 드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외침에 그만 잠이 홀딱 달아나 짜증 납니다

그래서 소리나는 골짜기를 내려다 보드니

 

산신령 1

"아니?...  저놈 갑식이 아녀? "

 

산신령 2

 

" 그러게?... 저 녀석 또 올라와서 난리네..."

 

산신령 1

 

" 삼은 잘 숨겨 뒀제?.." 

 

산신령 2

 

그럼~~  꽁 꽁 숨겨뒀지... 저놈 오늘 암것도 못 볼겨....."

 

산신령 1

 

" 근데... 저  심봤다!!  소리는 뭐 여?... 뻥까는 겨?.."

 

산신령 2

 

" 그러게??...... 아상하네..... " 하며 갑식이 하는 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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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식이 밭떼기 김매기에 순자르기등 농사일 다 끝내고 또 산에 갑니다 

 

날이면 날마다 장인줄 알지만.... 글쎄요?.......

 

암튼 새벽같이 일어나 7시부터 산을 오릅니다

 

한참을 오르다 언덕베기 바람 잘 통하는 봉우리에 나이 지긋하여 그늘 잘 지는  소나무를 보고 올라섰더니

 

그제 바둑두든 산신령1. 2 님 낮잠 주무시고 계십니다  

 

여기서 떠들다가 산신령님 낮잠 방해하면 꽤심죄에 걸려 오늘 삼 안줄겁니다

그래서 살금 살금 뒷걸음 쳐 내려 옵니다

그리고 다음 골짜기를 향해 발길 돌리고,,,, 돌리고~~~~~~~~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이 골짝 저 꼴짝 헤메도 씨도 안보입니다

땀은 몇 바가지나 쏟고 날파리에 모기떼에 뜯겨가며 돌아 다니지만 여~~엉 아니올시다네요

 

그래서 갑식이 투덜 됩니다

'아니~~ 할배요 그만 자고 일어나서 삼 한뿌리 주시지..... ''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힘내어 골짜기 헤메보지만 끝내 보이지 않고 허기가 져 죽을 맛입니다

 

"아!!~~  띠바...  이노무 산엔 씨가 말랐네...  에이~~~  잎장이라도 좀 보자....씨...." 

산행해 봐서 알지만 돌아도 돌아도 보이지 않을때는 그저 잎장이라도 한번 봤어면 하는게 산꾼들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잎장이라 곤 전혀 안보입니다 

 

이제 거의 울상이 될 지경에 이르러 솔밭에 다다른 갑식이 점식이라도 먹어야 겠다고 자리 펴고 싸온 김밥 보따리 풀어 놓고

한입 먹다가??????........

 

심  봤다!!~~~~~~~~~~아~~~~~~~~~~~~~~~~~~~~~~~~~~~~~~~

 

온 산이 떠나가라 소리지릅니다

다른날은 삼을 아무리 많이봐도  절대 소리 지르지 않는 갑식이 오늘은 온 산이 들썩 거리도록 소리 소리 지릅니다

 

갑식이가 이렇게 크게 소리지르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왜 냐구요?

 

낮잠자는 산할배 잠깨라고 소리 지르는 겁니다 ㅎ

 

심 봤다!!~~~~~~~~~~~아~~~~~~  ㅎㅎ

 

심을 보지도 않고 심봤다 뻥 치면 안된다고요?

 

뻥 아닙니다 갑식이 심 봤습니다  김밥 한조각 입에 넣고 우물 거리든 갑식이 심 봤거들랑요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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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중앙... 소나무가지 늘어진 아래 삼 보이지요..ㅎㅎ

 

안 보인다구요?.... 그럼 즘으로 당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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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입니까?... 아직도 안보인다고요

 

좀더 당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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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입니까?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번엔 확 당겨 봅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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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어때요?  심 맞쬬 ?   ㅋㅋ

 

갑식이 뻥 안칩니다

 

잎장 봤으니 소리 한번 질러 봅니다

기껏 이런거나 보여 준다고 심통이 나서 낮잠자는 산할배 잠깨라고 소리 질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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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봤다!!!~~~~~~~~~~~~~~~  아~~~~~~~~~~~~~~~~~~~~~  ㅎㅎ

 

이걸 본 산신령 1

 

" 아~~ 돌아삐겠네... 저 자식은 당췌 어케 해볼 방법이 없네...  내 두손 두발 다 들었다...끙...."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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