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미치겠네... 민증 깔수도 없고

첯발자욱 2009. 4. 27. 12:13

요즘 장마철에 날씨도 후덥지근하게 덥고하여 여~엉 살 맛이 아니다.

 

산골생활이 다소 따분하기는 하나 그런대로 좋은점도 많이있다.

 

첯째 : 우선 공기가 맑다.

요밑에 산아래 조금만 내려가면 집성촌이 있는데 (나의 조상님들이 떼로 모여 사는 삼밭골)

그곳엔 일주일이 멀다하고 뿌려대는 농약냄새에 골이 아플 지경이라고 들 친척들이 난리다.

 

둘째 : 아주 조용하다

요 아래동네만 해도 차소리에 경운기 소리에 낮잠 좀 자려해도 깨우기 일쑤라 아주 짜증이 난다

 

이곳은 소록 소록 잠이 잘 오도록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린다.

(물론 이 새는 나와는 아주 깊은 연을 갖고있어 더 좋게만 느껴진다

  어떤 연인지는 이글을 읽다보면 나와는 뗄래야 뗄수없는 연을 갖고있는 사연을 알것이다) 

 

셋째 : 청정지역으로 인해 장수하는 곳이다

 요 아래 집단으로 살고있는 친척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수명이 짧다.

그렇게들 병치례하고 약으로 목욕하다시피 하는데도...... 더 살고 싶어도 살수도 없지만...

 

암튼 이렇게 산속생활이 나에겐 아주 만족스러웠다

적어도 이틀 전까지만해도.......

 

나는 본시 요 아래마을에 둥지를 튼 조상님들의 마을에서 살았다.

내가 아주 어린 콩알만한 시절에 우리마을에 온 "비"씨 성을 쓰는 지금의 자장가를 들려주는

자가 내 어머니께 

"애기의 운명이 너무 짧으니 명을 늘리려면 목탁소리를 듣고 자라야 한다"하여

어머니는 애끓는 가슴을 뒤로하고 쌍둥이 형제인 동생과 나를 조그만 절이 있는                  이 골짜기    마을로 보내도록 부탁하여 그 "비"씨가 어린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잘 자라라고 매일 매일 보살펴 주어 내 나이 이제 겨우 스무살이다

 

나는 먹성이 좋아 덩치가 꽤 있는편인데 비해 내 쌍둥이 동생은 허약하여 제되로 먹지

못하여 체구도 가냘프고 어려 보인다.

 

암튼 이곳에서 동생과 함께 집안에 남겨진 다른 형제들에 비해 건강하고 오래 살고있었다

어머니의 바램대로 절에서는 불경소리와 목탁소리가 나의 유일한 벗이요 취미였다.

  

 

그러든 내가 열받는 일의 발단이 벌어진것은  몇일전 어느 일요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도 날씨가 후덥지근하게 더워  낮잠을 자도 자는둥 마는둥 깊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쿵쾅거리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다.

 

뭔일인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오른쪽 능선에서 골짜기로 사람 몇이서 넘어오고 있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벌목하는 인부들 같기도 하고......

등산을 온 사람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까이 오는것을 보니 요즘 주말마다 산으로 산으로 소위 심보려 다닌다는

잡마니 형색이다.

 

네명중 한명이 나를 보더니

" 우와 ~ 사구다!!! "하고 외친다.

 

짜식~ 내 이름은 어케 알아가지고......

글고......

산에 다니면 제발 "소리없이" 다니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떠들기는.....

 

암튼 그게 내 운명이고 내 짧은 생이 거기까지라면 숙명으로 받아드릴수 밖에......

여기까지는 이해한다.

 

근데 문제는 어제 낮에 이녀석이 나와 동생을  데리고 뭐하는덴지 알수없는 어떤곳으로 데리고 가드니 누구에겐가 나를 인사 시켰다.

 

근데 이 작자 나를 한참 뚫어지게 처다보고 이리 저리 돌려보더니 

" 어~ 너 한 서른살 먹은것 같다" 그리고 동생을 보드니

"으~음 너는 얘 자식놈이구나  한 스무살은 돼 보이는데.." 란다.

 

 

 

이런 씨~~~

장가도 안간 놈이 졸지에 아들이 생기지 않나

쌍동이 동생이 못먹어 체구가 작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 아들이라니 

(참고로 내 동생 이름은 삼구다.)

 

아 ~~ 쓰바 날도 더운데 미치겠네

뭐 이런 인간이 있는겨?

그래 남의 나이 늘려 뭐할건데????.......

 

그러고 집에 돌아와서는  냉장고에 넣어두더니......

(이때는 좀 살만했다 시원한것이 아주 쥑이드구먼..... 기분도 좀 가라앉고....)

 

 

근데 오늘낮에 또 동생과 나를 어떤 사장님이란 작자에게 델고 가더니

"천종"이 어쩌구 저쩌구 한다.

 

아니~ .......

우리 집안은 천씨 집안이 아니고  "조복"씨 집안인데  웬?   천씨????

 

나의 내력을 아는 "비"씨 아저씨를 부를수도 없고 (그 아저씨 이름은 "둘기"다)

 

아 !!!~~~돌아 삔다  이거 민증 깔수도 없고

 

에라이~~~~ 사기꾼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