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향 가득한 동북방향 완만한 경사도를 유지하고 있는 계곡을 향해 능선을 숨가쁘게 내달리고
있는데 어디서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 이 보시게 거기 가는 나그네-- 어딜거리 급하게 가시나?.."
"?......."
돌아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그 목소리는 우렁차고도 힘이 넘치고 또한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듯 마치 신선의 목소리같기도 하다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 해봐도 보이지 않는다
"거~ 누구요?....." 소리 질러 목소리의 주인을 찿았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다
내가 잘못 들었나? 하고 다시 가든 발걸음을 급히 옮기려는데 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이 보게 뭐가 그리 급한가? 잠시 쉬어가게.."
기급을 하며 고개돌려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았으나 이제 막 잎이 돋기 시작하는 나무들 사이로
뭔가 있는듯 하면서도 없는 듯.......
머리끝이 삐쭉 서는듯한 서늘함이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난 용기를 내어 (사실 겁먹은 나 자신을 달래려고......)
"네!! 저 언덕 넘어 구광자리 고패삼 보려 갑니다"하고 큰소리로 응답을 했다
그러자 나무뒤로부터 다시 소리가 들린다
"뭐?... 고패 삼? 이 사람아 뭐가 급해 벌써 부터 그리 설치나?
그놈도 살겠다고 세상 나왔으면 하다 못해 사지라도 쭉 한번 펴 봐야 할거아닌가?
이제 겨우 살아보겠다고 대가리 내밀어 아직 팔도 뻗지못하고 쪼구라져 있는 녀석을 그렇게
싹부터 꺽어서야 되겠는가? ...."
"???.... 잉 이게 무슨 씨나락 까 먹는 소린가?' 남이사 고패를 보든 편 놈을 보든 뭔 상관이야......"
내심 못 마땅한 심뽀로 눈을 부라리며 나무뒤로 닥아가려는데 다시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 이 보시게 긴 긴 겨울 심철 돌아오길 기다리느라 지루했다는건 알겠는데
몇일 더 있다 온들 그 심이 발이 달려 도망을 가겠는가?
자네만 아는 구광자리 어느 누가 알고와서 파 가길 하겠는가? 세상 살자고 나온 놈 사지라도 뻗고
나면 다시 오시게.....
쯪! 쯪 쯔.... 요샌 왜이리 일찍들 설쳐대는지 나원 참!!!....."
그 소리를 듣자 부처님같은 내 맘도 은근히 부아가 돋는다
"쓰벌~~~ 어떤 놈이야!!! " 소리 지르며 나무 뒤를 돌아보니???.....
어메~~ 마치 큰 바위같은 황소보다 더 큰 멧돼지가 터~억 하니 버티고 서 있는것 아닌가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뒤 돌아서 냅다 달리기 시작하는 내 뒤통수에다 대고 다시 한마디 한다
"이 놈아~ 세상 그리 급할거 없다 고패 펴지면 그때 다시와라 내 잘 보관 해 둘테니....
글치만 고패 펴지기전에 오는 놈은 내 확!!~~~ 받아 버릴겨!!!..."
기겁을 하고 내 달리다 돌부리에 걸려 언덕아래로 쿵!!~~하고 굴러 떨어져 번쩍 눈을 뜨니...
침대위가 아니고 바닥이네.......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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