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아프단 소리 하지마라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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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고향방문을 하고 보니 막내 여동생이 무거운 짐을 들다가 갈비뼈에 금이갔다고 한다.
팔순을 바라보는 어머님은 몇달전 교통사고로 영치뼈가 부셔져 몇달째 입원중이신데 이래 저래
올해는 뼈가 부러지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연세가 많아 뼈가 붙을지 모르겠다며 붙지않으면 수술로 핀을박아 고정하자는 의사의 말을 듣고
뼈 뿌러진데는 최고라는 접골목을 급히 채취하여 달여 보내드린 덕택에 이제 뼈는 완전히 붙었다니
안심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또 그런다니......
지난번에 채취하여 달여드리고 남은것을 찿으니 아내가 이웃에 다리가 부러진 사람이 있어 주었단다.
나참.......
할수없이 오늘 한가한 연휴기간이라 다시 산엘올라 접골목을 채취하였다.
주변 여러사람에게 사용해 본바 뼈가 부러진데는 역시 빠른 회복을 가져다주는 나무이다
잘게 썬 나무를 하루20~30g을 물로 달여 2~3회 나누어 마시면 통증을 완화시켜주며 뿌러진 뼈를
빨리 붙게한다.
같은 산이지만 접골목은 왼쪽 능선에.....
오른쪽 능선은 산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갖춘 산이라 벌써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가지못한
곳이라 오늘은 이왕 나온것 이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차를 돌려 산행지 밑으로 이동하여 주차후
약 300미터 정도 오르자 아내는 무릅이 이상하다며 혼지 갖다오라며 주저 앉는다.
할수없이 주변의 도라지 잔대나 채취하라고 이른후 산을 오른지 한시간정도.....
혼자 있을 아내를 생각하니 걱정이되어 마음껏 산행을 할수가 없다.
일찍 하산하기로 하고 서둘러 내려오면서도 눈길은 여전히 번뜩 번뜩 주변을 살피는데....
단풍이 잘 들기 시작하는 4구 산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요즘은 다른 풀과 달리 산삼은 단풍이 들기에 푸른 숲에서도 유독 눈에 잘 들어오는 시기가 되어간다
이놈도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중 뭔가 다른 색이 눈에 들어 발견된것이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 연휴를 보내고 집에 돌아온것까지는 좋았다.
올해 산삼을 그렇게 채취했건만 정작 아내는 한뿌리도 먹지 못했기에 먹기를 권하니.....
주변에 아픈사람 (입원했다가 몇일전 퇴원했다)이 있다며 그곳에 주겠단다
"뭔소리하는겨?.... 당신도 못먹었잖아.. 매번 남주면 어떻해?...." 볼멘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온다
사실 매년 100여채 가까이 케오지만 작년에도 올해도 먹지 못했다는것을 내가 잘 알고 있고
올해도 사실상 이제 산삼산행은 끝물인데 지금 먹지 않으면 해를 또 넘겨야한다.
"그러지 말고 당신이나 먹어"
" 난 괜찮으니 아픈사람이나 주자 응~ "
아양떠는 통에 웃고는 말았지만 속은 쓰리다.
매번 갖다주면 주변 친척부터 이웃에 이르기까지 퍼다주기 바쁜데다 이번엔 더 열받는게....
지난번 강원도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송이를 따왔다.
보따리 풀기가 바쁘게 언니..... 올케...... 아들..... 딸..... 좋아하는 옆동네 아줌마.....
챙기고 나니 남은건 대는 벌레먹어 없어지고 갓만 남은 핀송이 갓 몇개....
그러고는 한다는 소리가
"난 이거면 충분해~ 그리고 노루궁뎅이버섯 먹어면 되잖아~" 한다.
그래 좋다.... 그거라도 제대로 먹었으면 내 말도 않는다!!!
그 흐드러진 송이 갓을 내손으로 열심히 잘 씻어주니 한입 넣고 씹다가 흙을 씹어 뱉는다
미안한 마음에 "아니 잘 씻었는데....' 하며 다시 한점을 주니 입에 넣고 씹다가 또 흙을 씹었다
결국 쪼개진 갓 몇조각 먹다가 흙때문에 한점 삼키지도 못하고 남은 몇조각까지 다 버렸었다.
아내가 송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기분 참 께끄럼하다...
근데 오늘 모처럼 실한 4구산삼을 한뿌리 보아 먹어라 하니 또 남준다니 열받을수 밖에....
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한보름 전에 케다가 화분에 심어 내년에 어케되나 보자고 시험삼아
심어둔 4구 산삼을 가르키며
" 한뿌리 주기는 그러니 저거 뽑아 같이 주면안되나?.... " 이그~~~
"맘대로 하셔!!!.. 대신 내앞에서 아프단 소리 일체 하지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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