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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일에 힘빼자니...

내가 요즘 쓸데없는 일에 힘빼고 있자니 짜증스럽기 그지없다 포도라면 모를까 산머루에 이렇게 진을빼고 있으니... 몇년 전 옥상에 머루나무를 심었는데 작년부터 머루가 달리기 시작하여 그냥두고 보자니 누가 봉지를 씌워줘야 한다고 하기에 포도봉지를 사다가 전부 씌웠다 그렇게 하여 수확한 머루는 포도와 달리 생으로 먹기엔 맛이 좀 그렇다 해서 술을 담을까 했지만 지난 십여년간 천병이 넘든 담금주를 처분하는데만도 애를 먹었기에 이후 술을 절대 담지 않는다 결국 효소를 내기로 하고 (그래봤자 숙성되면 결국은 찐한 발효술이 되겠지만....) 그마져도 술은 일절 마시지 않는 체질이라 아직 뚜껑도 열어보지 못하고 있는데 맙소사.... 올해는 작년의 5배는 되게 달려버렸다 몇일 째 수백봉지나 씌웠지만 아직 반도 씌우지 못..

기타 2022.06.17

풍문따라...

10여년 전 어느날 전주의 [오다]가 물어 온 정보 (군대서 흔히 말하는 고추가루 정보......) 옛날 호랑이담배 필까 말까 하든 시절에 덕유산 어느 자락 산골짜기에서 약초꾼으로 살아가든 노인이 산삼씨를 2가마니나 구하여 어느 깊은 골짜기에 뿌려두고는 그 산삼이 늙어 갈 즈음 자신도 늙어져 기운떨어지면 그 삼들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겠다고 했으나 그 삼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노인이 먼저 죽게되어 그 산삼들은 그 만 임자없는 삼들이 되어 어느 골짜기에 짱박혀 살고 있으니 그 골짜기가 어딘지는 아무도 모르나 그 노인네가 체력과 산을타는 뽄새를 볼때 무주 적상의 어느 골짜기 같다는 시골초등학교 학부형으로 부터 정보를 얻어들은 훈장님 [오다]께서 이제 퇴직을 하고 보니 별 할일도 없는지라 그 골짜기를 찿아야겠다..

산행기 2022.05.22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순이가 생각난다 까까머리와 댕기머리가 손 마주잡고 서산마루 노을에 붉게 물들때까지 동구밖 느티나무아래 뛰 놀든 그 시절은 까까머리 반백이되고 댕기머리 한 점 구름되어 흩어졌다 아카시아 붉게피면 순이가 생각난다 아카시아꽃 붉게폈다는 까까머리에게 아카시아꽃이 흰꽃이지 붉은 꽃이냐며 까까머리 놀리든 순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내 볼에 뽀뽀해준다며 새끼손가락 걸어 다짐한 순이에게 재 넘어 산자락에 핀 붉은 아카시아 보여주겠다 했건만 그 꽃 보지못한채 서울로 떠난 댕기머리 순이 그 꽃을보고 내 볼에 뽀뽀 했다면 그 향기는 어땠을까? 아카시아향일까? 댕기머리향일까? 그 산자락 아카시아 오늘도 븕게피어 있는데 순이는 언제쯤 이 꽃을 보게될까?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순이가 생각난다 ..

기타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