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대지를 달구건만 나그네 길 떠난다
이름모를 들꽃은 한 점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며 오는 나그네 반겨주네...
지나는 나그네님 잘가요~~~ 또 오세요~~ 환 한 미소로 반겨
잠시 발검음 멈춰 반겨줌에 발걸음 멈춰 감사의 손을 뻗어 쓰다듬어 준다
" 애들아 반갑다 너희는 이쁘고 곱구나 "
이런게 다 혼자하는 라이딩의 즐거움이 겠지...
" 근데 너희는 어째 친구들과 다르게 붉은 옷만 입었니? "
" 저도 모르겠어요 태어날때부터 이랬어요 아마 변종인가 봐요 "
" 그래 그것도 개성이니 너도 이쁘구나 "
나그네 또 길 떠납니다
달아올라 이글거리는 라이딩길을 수행하듯 인내하며 더위속으로 달립니다
아우~~ 더워 미치겠네...
너는 왜 혼자 외로이 있니?
그래.... 때로는 혼자 고독을 음미할줄도 알아야 한단다
그래서 나도 혼자 이 길을 간단다
가는길엔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 또한 있으리
그러나 인내하고 기다리면 이렇게 나비가 찿아 온단다
너희는 둘이라 외롭지 않겠구나 사이 좋게 지내려므나 "너희는 왜 셋이 있는거니? " " 묻지 마세요 이러고 있는 저희도 괴롭답니다 " " 응 .... 불륜이구나 " " 아녀요 !! 그런말 마세요 우리 그저 사랑을 할 뿐이에요 " " 사랑?... 셋이서?... 그게 바로 불륜이란거란다 " " 아니라니까요!! 사랑할 뿐이에요 그러면 안되는 줄은 알지만 마음가는걸 어떻해요... 괴로운 줄도 알아요 그래도 사랑인건 틀림없어요 " " 내로남불이 따로 없구나 ... 그래 저 불볕더위가 얼마나 오래 가겠니 머잖아 찬바람 불면 화무는 십일홍인데 한번뿐인 인생이니 많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살아라 나 간데이~~ " 거기... 길가는 오빠!! 핫도그 하나 팔아 줘!!.. " 오빠 오빠,,, 오늘 손님 많을줄 알고 핫도그 많이 만들어 왔는데 날이 더워 손님이 없어 오빠가 하나 팔아 줘~~잉~~ " " 미안해서 어쩌나... 보다시피 현금을 갖고 오지 않았는디.... 담에 팔아 줄께 " " 카드도 되는 데.... " " 미안 혀... " 나그네 다시 길 떠납니다 . . . . . . . . 앗 !! 깜짝이야!.. . . 길 가든 나그네 얼른 자전거에서 내려 가랭이속을 만져 봅니다 쪼물딱 쪼물딱...... 분명히 있을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근데 저건 누구꺼?... 제것이 떨어졌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제자리에 달려있는 걸 보니 아마 앞서 간 어느 라이더님께서 덥고 습하니 떼다가 뽀송 뽀송 말려 달고 갈려고 잠시 걸어두고는 잊고 그냥갔나 봅니다 젊은 라이더라면 모르긴 해도 오늘 저녁 마누라에게 혼 날것이고 나이드신 라이더라면 마누라가 물어 보지도 않을거니 어쩌면 평생 들키지 않고 그냥 넘어갈 겁니다 ㅎㅎ " 혹? 자기꺼 만져 보고 없으신 분 오천 자전거길 백로공원인증센타에서 청주쪽으로 20 km 가면 있으니 찿아가세요 " 그렇게 혼자하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끼하며 더위속으로 달려 달려 갑니다 여럿이 하면 이런 소소한 재미는 없을겁니다 " 백도라지는 어디로 갔니? " " 갸~~ 는 심심산골로 갔어요 " " 응... 그렇구나 " 너는 붉디 붉구나 내 첫랑 입술처럼..... " 이쁘기도 하지... 나풀 나풀 치마자락이 날아갈듯 하구나 그래 인생 한철이니 맘껏 뽐내려무나 시들면 서럽니라 " " 너는 누구니? 길 한견에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들 있구나 " " 어머 !~ 어머!~~ 찍지 마세요 " " 네가 이쁘기에 그런단다 한장만 찍자구나 " " 싫어요 찍지 마세요 이렇게 호박잎아래 숨어 있는거 보이지 않으세요? " " 왜 숨어있니? " " 남들 처럼 이쁘않은 호박꽃으로 태어난것도 서러운데 이제 철지나 이렇게 시들어가는 내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어요 " " 아니다 아니다 내 눈에는 네가 아주 이뻐보이는데... " " 놀리면 싫어요 저~~기 층청도 어느 라이더님은 치마만 두르면 다 이쁘다고 하던데 당신도 그런사람 아니든가요? 놀리면 싫어요 " " 아니란다 치마만 들렀다고 다 이쁜게 아니라 다들 개성이 있어 이쁘다 하는거란다 이 세상 어느 꽃치고 이쁘지 않은 꽃이 어디있겠니 너는 벌 나비가 찿아들면 다른 어느 꽃보다도 활짝 가슴열고 많은 꿀과 꽃가루(화분)를 아낌없이 주지 않니 그 넉넉함은 어디에도 견줄수 없는 아름다움이란다 " " 라이더님 하지만 전 이미 이렇게 시들었잖아요 " " 아니 그럼 이 세상에 시들지 않는 꽃이 있다더냐? 어느 꽃이나 때가되면 다 시든단다 시듦에도 격이 있단다 봄 여름 한철 화려하게 피었으나 흔적없이 시드는 꽃이 얼마나 많으니... 하지만 너는 시들고 나면 큼지막한 호박을 남겨주지 않니 그러니 내가 너를 어찌 이쁘다 하지 않겠니 나 올해 단호박 많이 심었거든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면 아주 이쁘 죽겠어... 그러니 부끄러워 하지 말어라 ㅎ " 그렇게 7월 땡볕속의 실없는 라이더 길위에서 사랑을 노래하고 모든것들에 묻는다 귓속의 이어폰에선 [ 우리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데 그 말 맞네....... 아주 바짝 익어가네... ㅠ ㅠ --- 19년 7월 마지막 주말에 실없는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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