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16
한달음에 달려 갔다
예전... 스케이트 선수시절 합숙훈련차 대회가 열리는 춘천에 한 달 전 부터 합숙훈련을 갔었다
첯 날 여장을 풀고 경기장에 들어가 현장 확인하고 30분 정도 연습을 하고 나니 포근한 날씨탓에 빙질이 녹아내려 관리인으로부터 전원 퇴장명을 받아 연습훈련을 끝내야 했다
그날부터 날이 계속 포근하여 연습도하지 못 한채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면 선수단 전원이 춘천시내를
배회하고 다녔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결국 그해 겨울 시합자체가 무산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그 방황아닌 방황을 하든 시절 시내를 쏘다니며 참 많은 일들이 있어 추억속에 묻혀 있는데 그 때 그 처녀가
아직도 나를 못잊어 가다린다나 어쩐다나.... 풍문으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는 한 달음에 달려갔다
47년만의 해후를 기대하며......
강촌역에서 출발하여....
예전 경기장이 열리든 공지천의 하늘에 구름은 몽실 몽실....
물 맑고 산은 푸르니 길이 멀어도 애인 만난다는생각에 마음은 들떠...
힘 든 줄도 모르겠지만 잠시 쉬어가며 옛날을 회상도 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는 구경도 하고....,,
근데... 이건 무슨 조형물인지 모르겠다
뒷골계곡 오리집에서 한끼 때우며 똥폼도 한번 잡아보고...
하루종일 사진찍어 준다고 고생하는
장딴지님의 사진찍는 모습을 마주보고 찍어도 보며(아우님 수고많았수 ㅎ)
그렇게 힘든길 달려 47년만에 애인앞에 섰다
처자... 나 왔수... 늦게 와 미안하우....
............ ?.....
근데.... 암만봐도 그때 그 처자 얼굴이 아닌듯 하네...
날 못잊어 기다리다 망부석이 됐다는 그 풍문은 뻥이였나 봐,,,
우야꼬?.. 우리 애인 어디가서 찿노?.... ㅠ ㅠ
혼자 돌아오는 길은 쓸쓸하기만 하다 만
삼악산아 너는 알고 있니?
의암호에 차있는 저 물이 설마 그 처자가 날 기다리며 흘린 눈물은 아니겠지?
---- 끝이야~~~~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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