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달라 할 걸 달라해야지.....

첯발자욱 2016. 10. 11. 17:33



오늘은 간단한 야담.....  그러니까 아주 쌩까는 거짖얘기가 아니고 사실적인 얘기를 즉 야담이란 형식을 빌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갑식이, 을식이,,,,,,   그리고 갑순이, 을순이  모두 초딩동창들이다 그러니 이 나이에 새삼 서로간 부끄러울 일도 감출것도 없는

늙어가며 농담 따 먹기나 하는.......    말년에 누구나 옆에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하는 그런 막연한 친구들 사이다


지난 추석후 동창회에서 만나 떠들다 이제 송이철이 닥아오는데 산에 갈 때 같이 한번 가자는 갑순이 을순이의 성화에


갑식이는 " 그러~~  같이 함 가지 뭐......  하고 쉽게 말했으나

 

을식이는 " 아~~니..... 지집애들이 험한 산엘 따라와 봤자 힘만들고 방해만 되니 안되여~~~" 하고 퇴짜를 놓지만

거절할수 없음은 이미 알고 있음이라.....


지난 주말을 맞아 이들 네명이 송이 산행에 나섰다

목적지는 갑식이의 후배 떡뽕이가 살고 있는 남원으로......


산행 단짝인 갑식이와 을식이는 평소 하든대로 무전기를 배낭고리에 걸고......


산에들어 각자 흩어져 송이를 찿기 시작했으나 몇 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다


갑식이는 예전에 가면 항상 몇 kg 씩 따든 자리를 찿아 갔으나 그 자리도 꽝이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을 흐른 때 을식이 무전기로 울러퍼지는 갑식이의 소리


갑식이 : " 을식이 나와라 오버~ "


을식이 : " 여기... 을식이,,, 말하라 오버~~ "


갑식이 : " 뭣 좀 봤는가? 오버~~ "


을식이 : 아무것도 없다   그쪽은 어떤가?  오버~~"


갑식이 : 방금 오줌누다 하나 봤다 오버~~~ "


을식이 : " 축하!! 축하!! "


갑식이 : " 근데 송이가 좀 이상하다  오버~~ "


을식이 : 왜?  가뭄에 송이가 말랐나? 오버~~~ "


갑식이 : " 아니다 오버~~~ 나중에 얘기 하겠다 오버~~~ "


그렇게 무전 교신을 한  을식은 마침 인근에 있는 갑순이와 을순이에게


" 갑식이가 송이 하나를 봤단다" 하고 일러주자"


갑순이, 을순이 : 이구동성으로  " 응 ?~    그럼 송이 맛은 보겠네 ㅎㅎ "  하고는 다시 송이를 찿아 흩어진다


그로뷰터  한참을  헤멨으나 인근 산아래 주생초등학교 가을운동회를 산에서 하는지 온 산속에 소이찿는 사람들이

바글 바글하는지라  더 이상 다녀봐야 고생만 하겠다는 판단이 선

갑식이 무전에다 대고 " 더이상 해 봐야 별볼이다 하산하자 오버~~~" 라고 무전을 날리고 하산을 서두른다


그 소리에 을식이는 주변의 지집애들에게 육성으로 소리쳐 불러 함께 하산을 후 여친들은 개울물에 씻으려 가고 을식은

주차지점 그늘에 앉아 있는데 터덜 터덜 갑식이가 내려 오는게 보이자


을식이 : 어디? 송이가 쓸만한 겨? " 하고 묻자

갑식이 : 응~~  쓸만하지,,,,, 근데 송이가 이상 혀.....


을식이 : 왜?....

갑식이 : 아 글씨~~~  소피 보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렇게 찿든 송이가 바지춤에 삐죽히 나와 있지 않겠어... 그래서

            엄메~~ 송이가 왜 여기 있지?,,,, 하며 만져 보니 이게 자꾸 커지잖아  ㅋㅋ


을식이 : 예끼 이사람!!!

그렇게 웃고 있는데  개울에서 씻은 갑순이 을순이가 돌아왔다


갑순이 : 갑식이 송이 봤다며?..   어디 함 봐!!... 라며 닥아 간다


마치 기겁을 한듯 너스레를 떠는 갑식이 " 보긴 뭘 봐~~ 저리 가아!!~~ "


그걸 본 을식이 : 갑식아 뭘 그깟 걸 갖고 그래... 함 보여 줘...ㅎㅎ


갑식이 : 보여 주긴 뭘 보여 줘 .., 아무리 친해도 그렇지 그걸 왜 보여 줘,, 안돼!!~ " 하며 한발 물려서자


이를 본 을순이 : 그래~~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데 올해 송이 맛은 한번 봐야 할것 아냐 이리 내 놔!!~~ 하고 덤비고....


을식이는 : 송이하나 가지고 서로 먹겠다고 난리들이냐? ..... 나는 양보 할테니 갑순이 을순이 둘이 사이 좋게 먹어 ㅋㅋ 


갑식이는 난처한 듯 "안되!!~  이건 우리 마누라꺼여!!~~ 달라 할 걸 달라해야지..... 

 

갑순이 을순이는 " 그러지 말고 한 입만 먹자~~~  응?,,,  하며 조르니

 

 이들의 성화에 갑식이는 할 수 없다는 듯 바지자락을 끌어내리며

 

"옛다!!~  송이!~~ 소리치자 그제야 뭔 송이인지 눈치 챈 을순이


" 에라이~~~~~ 써글 놈!!~~~  "


을식이 갑순이는 뒤로 자빠진다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꽝친 송이 산행이지만 넷은 계곡이 떠나가라 즐겁게 웃음지며 10월의 어느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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