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이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남?

첯발자욱 2015. 4. 24. 20:12

10년도 훨~~  더 지난 갑식이가 초보시절인 2.000년 어느날

 

갑식이는 요즘 농사일이 바쁜 관게로 산엘 가지 못해 몸살이 나있다

 

얼마전 동네 심마니 아저씨를 따라 멀리 강원도까지 심산행이란 걸 가긴했으나 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듣도 보도 못했으니 당연 만나지도 못하고 산나물만 열심히 뜯었다 

 

삼이란건 일행이 켄 4구한뿌리를 보고 가지가 4개는 4구고 3개는 3구요 2개는 각구라 한다는걸

겨우 줒어들어 알 뿐이다

산삼얘긴 남의 일이고 자기와는 전~~혀 해당사항 없는 산행이다

 

오늘은 모처럼 짬이나 산에 갈 복장을 하고 나서니 이웃해 사는 아우들이 자기들도 산나물을 

뜯게 따라 가겠다고 조른다

 

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갑식이는 그러기로 하고 아우들이 산행 준비를 마칠때까지 기다려

출발을 한다

 

 

 

 

구비 구비 심신산골을 찿아..........

 

 

 

 

 

산 넘고 물건너...........

 

 

 

 

 

깊고 깊은 골을 향해.............

 

 

 

 

 

더우면 게곡물에 알탕도 하고..........

 

그렇게 곰취며 어수리등 나물을 뜯어며 가다

쓰러진 거목등걸에 강남 갔다 온 제비가 전길줄에 앉듯 나란히 앉아 모든 초보자들이 그러하듯

먹거리는 푸짐하여 갖고 온 막걸리를 한잔씩 돌리며 [노가리는 즐겁다]는 말대로 갑식이 이하

을식이,병식이 정식이까지 넷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희희낙락 줄겁다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갑식이는 걸터앉은 나무등걸 아래 풀섶을 쳐다보다??......

 

어디서 본듯한데?........

 

그리고는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살피니 얼마 전 심마니 아저씨를 따라가 본 삼잎과 같은게 아닌가

 

다시 자세히 보니 3구라는 것이다

 

"조용!!.. 조용!!!..........   산삼이다" 그렇게 소리치고는 들은 풍월은 있어 멀리서 부터 구덩이를 판다

..... 삼은 손으로.......  밑을 털어서 켄다든데..... 를 되세기며.......

 

초보 개안하는 것 치고는 잔 뿌리 하나 다치지 않고 그렇게 케기를 스무포기가 넘도록 켔다

 

??........

 

그런데 이상하다

뿌리가 산삼같은 놈도 있는데 어떤놈은 도저히 삼뿌리 같지 않다

전부  늘어놓고 보니 잎과 줄거리는 같은데 뿌리 모양은 요상하게 생긴놈들이 몇개나 된다

소위 말하는 약통이란게 어떤놈은 2개씩이나 있는게??...... 삼이 아닌가?.......

 

암튼 갑식이 이하 병식이 까지 신이났다

그래서 그자리에서 똑같이 나누고 나니 병식이 정식이는 술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고추장에 푹 찍어 우걱 우걱 씹어먹고 또다시 노가리를 풀다 스르르 잠이든다

술에 취한건지......... 삼에 취한건지........ 그건 나도 모르겠고......ㅎㅎ

 

그렇게 몇시간을 나가 떨어져 자는듯 취한듯 쉬다가 해가 뉘엇 뉘엇질 무렵하여 하산길에 오른다

 

집에 돌아 온 갑식이는 저녁반주 산아 또 술한잔을 걸치며 곰곰히 생각한다

이게 도데체 뭘까?

요것들은 분명 산삼 인데 뿌리를 2개씩 달고 있는 놈은 또 뭐여?........

 

그러다가 서울 어딘가의 심마인인지 삼마니인지 암튼 그런협회에 있다는 초딩선배가 생각나

전화를 건다

 

갑식이 : " 아~~ 선배님이유?~~   저 갑식이여유 "

선 배 :  갑식이?.... 어 그래 갑식이 오랜만이구나 부모님은 잘 계시고? 그래 우짠 일이여...."

 

갑식이 : 글씨 지가 오늘 산에가서 잔대도 아니고 삼인지 뭔지 요상한걸 켔는데 당췌 요게 뭔지

            모르갔시유... 선배님이 한번 봐 주시먼 고맙것네유~~ "

 

선 배  :  허   허...  그래? 너 메일 보낼줄 알지 그거 사진찍어 메일로 함 보내 봐ㅡ"

 

갑식이 : 알았구먼유~~~

 

그렇게 갑식이는 사진을 찍어 선배가 불러 준 주소로 메일을 보내고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잠시후 선배로 부터 전화가 온다

 

선   배 :  갑식아  처  처  처  천종........... (하늘이 내린 산삼이란것으로 수천만원씩하는 오리지날 산삼)

갑식이 :  천종?.... 그게 뭔데유 먹으면 안되는건가유?..... 벌써 먹은 사람도 있는데.... 큰일낫네유~~

 

선   배 : 그   그  그  그게 아니고...  수천만원짜리 산삼....  당장 방송때려야 되!!....

갑식이 : 방송이라니유?.... 나 잘못한거 없는디유  그냥 산에 있길래 켄것 뿐인데......

 

선   배 : 이 놈아 그게 아니고 그 산삼은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비싼 산삼이여...

갑식이 : 산삼?..... 맞긴 맞는건가유?... 그럼 먹어도 되는거네유....

 

선   배 : 먹다니?... 수천만원짜리를 먹어?... 이놈아 그게 어떤건데....

갑식이 : 에이~~ 선배님 뭔 풀뿌리 하나에 수천만원을 혀유~~  촌에 산다고 놀리지 마시우~

 

그러면서 옆을 보니 다니려 온 장인어른께서  소주잔을 기울인 후 이리 저리 상위를 돌아보시는데

아마 안주가 떨어진것 같다

 

갑식이는 마침 옆에 있는 산삼을 집어들어 장인어른께 건네며

"장인어른 안주 없시유?...  이거 드시유~  " 그러면서 고추장에 푹 찍어 건네주자 장인어른은

이를 받아 한입에 넣고

 

" 쫌 쓰네...." 그러면서 씹는다

 

그렇게 갑식이는 그날 떨어 진 술안주 대용으로 장인어른과 나누어 가져 온 걸 다 씹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수천만원?.... 내가 뭔돈으로 사먹누? .........이럴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누?....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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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약통은 수십년이 흘려 퇴화되기 시작하며 사진 중앙의 삼처럼  제 2의 약통이 생긴지도 20여년으로

좋은 삼은 3구에서 난다는 말 그대로 지름 12~13cm 반경에 잎장이 다 들어 갈 정도 여린 형태를 띄고 있다

물론 달(열매)을 달고 있지도 않았다 27뿌리가 있는 이곳에서는 가장 오래된 모삼으로 보여진다

 

50년이 넘는 녀석들 만 3뿌리 나왔다 즉 약통갈이(원래의 몸통은 없어지며 새로운 약통이 생기는 중인 삼) 하는 놈들로 만,,,

사진 중앙의 먹고 남은 50년 이상 된 한 뿌리 임

 

 

 

 

 

 

 

 

 

 

                            친구들과 나누고 갑식이가 가져온 50년 이상과 그 자손들도 수십년씩 된것 들

 

 

 

 

 

 

 

 

 

 

큰 소나무가 쓰러지며 흙이 뒤집히는 관계로 삼이 뒤집혔다가 다시 싹을 틔우느라 뇌두가 완전히

한바퀴 돌았다 관찰해 본바 보이는 뇌두만 20개

 

 

 

 

 

 

                           손자뻘의 산삼들,,,,,,,,,, 이런것들도 뇌두가 촘촘이 10개가 넘었다

 

 

 

 

 

6월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데도 지역 특성과 고지대라 땅속에는 아직 싹을 내밀지 못한 콩나물 같은

녀석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참고로 이 천종 산삼은 국내에서 2~3년에 한 뿌리가 나올까 말까 하는 것으로  몇일 후 선배로 부터

천종산삼은 3,000만원에 사겠다고 연락이 왔으나 이미 끝난후 였다

그렇게라도 먹었기에 환갑을 넘긴 갑식이는 요즘도 쌩~~~ 쌩 거리며 자전거를 타는 지 모르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