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오기로,,,,

첯발자욱 2015. 4. 20. 21:50

어느 해 7월 첯주 금요일

 

갑식이는 강원도 모처에 밤길을 달려 민박집에 도착하여 먼저 온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한잔 걸치고 잠자리에 든다

 

그간 벼르고 벼르든 강원도 심산행길이 아니든가

거리가 멀어 정모때나 한번씩 올라가 산행하는둥 마는 둥 하여 항상 아쉬움만 남았는데 이제 제대로된 강원도 심산행을  한번하게 되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잠자리에 든다 

 

이튼날 토요일........

갑식은 삼도 삼이지만 선수들이 어떤 산을 골라 가는지.... 어떻게 산행하는지 등을 살피는게

이번 산행의 목적이기도 하나 혹여 한뿌리라도 보일려나 하며 기대를 잔뜩하며 선수 셋과 입산하여

두 선수가 삼을 보았건만  제대로 보지도 못한채 하루해를 넘기고 만박집에 다시 하루를 묵으며

전의를 다듬는다

 

오늘 다른 곳으로 산행했든 털식이까지 합세하여 술잔을 기울이나 털식이까지 본 삼을 보지 못했다는게 못내 아쉬워 "내일은 틀림없이 보게되리라 믿으며 잠자리에 든다

 

날은 밝아 일요일....

 

뿌연 안개속에 가려 산세도 보이지 않는 골짜기를  어제 4구를 봤다는 털식이의 안내를 받아 입산

했으나 경사는 가파르고 바닥은 돌바닥이라......

오전 10도 채 되기전에 안개가 걷히고 그제서야 전체 산세를 살필수 있어 사방을 주욱 둘러 본

갑식은 " 이런 산세에 삼이 있을리가......" 이내 포기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그렇게 하여 제대로 된 첯 강원도의 나들이는 무참한 참패로 끝나고.....

 

일주일을 방콕으로 뒹굴든 갑식은 슬슬 좀이 쑤시고 게다가 제자 삼았든 천식이는 이제 제법

컸다고 사부를 팽겨치고 혼자서 어디론가 가서 좋은 삼을 봤다며 전화통으로 약만 올리니

환장할 노릇아닌가?

 

"흥~~  이제 본격 하산하였다 이거지......  아직 사부가 죽지않았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쓰벌 ~~~ 갈데가 없네 그랴......

 

근데?.......

자꾸 맘에 걸리는게 하나 있었다

엊그제 낮잠을 자다 꾼 꿈속의 골짜기가 지난 토요일 강원도 산행시 선수 둘이서 삼을 보자 갑식이도

보겠다며 골짜기 한편을 정신없이 오르다 갈수록 바위투성이의 계곡이라 결국 7부능선 쯤에서 발길을

돌려버린 그 골짜기가 아닌가?

 

그게 왜 꿈에 보일까?.....

 

몇일을 곰곰히 생각하든 갑식은 '...  그려~ 나도 명색이 선순데  아무리 강원도 심산행은 첨이라지만한뿌랭이도 못보다니..... 그 꿈은 틀림없이 그곳에 뭔가가 있으니 오라는 산신님의 부름이여~~~ "

 

그래서 갑식은 다시 짐을 꾸려 지난번 꽝친 오기로 토요일 새벽길을 달려 지난번의 그 산아래

도착하였다

입산전 산의 높이를 가늠하고 7부 골짜기를 단숨에 올라쳤다

 

바위 투성이의 골짜기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긴 하지만 혹여 잘못 판단한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지만 지난번 선수들이 삼을 본 골짜기니까 틀림없이 또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8부를 지나 9부에

이르자 그나마 바닥이 조금은 흙이 섞인 바닥이 나온다

 

하지만 좋은 바닥엔 이미 산꾼들이 지나간 길이 나있다

주변을 둘려 본 갑식은 옆길로 빠져 숲으로 들어가 막창까지 오른다.

 

?.......

나무잎 사이로 설핏 보이는 물체.....

 

 

 

 

뭐지?....   나무사이를 돌아가 들어다 본 갑식은  요상한 뭉치에 한 번 놀라고.....

 

뭉치 아래를 살피다 다시 우~~~~~~~~~~.....

 

 

 

 

5구1.  4구 2......  달은 익어가고.........

 

아래의 4구부터 채심에 들어 간 갑식은 흙속의 완전 돌바닥 아니 바위 같은 녀석들을 들어내며

결국 마지막 미를 바위에 찍혀 끈기는 사고를 치지만 꺼집어 낸 약통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짖는다

 

다시 4구 채심에 들어간 갑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흐흐흐.... 무게가 한냥은 되겠는데...."

 

가지 하나가 아래로 쳐져 4구같이 보이는 5구를 채심한 갑식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것 역시 한냥이 훌쩍 넘는 녀석이라..... 나이도 오랜세월을 녹지않고 먹을만큼 먹었고....

 

그제서야 갑식은 넙죽 업드려 "산신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를 연발한다

 

심통을 끝까지 뽑아도 모자라 결국 두껑도 덮지 못한채 가슴에다 안고 행여 달 뭉치가 흔들려

걲어질까 조심 조심 하산길 오르는 갑식이

"흥~~ 털식아 너 4구 봤다고 했지?..... 글고.... 천식이.... 사부 아직 안 죽었어.....  ㅎㅎ "

 

민박집에서 어렵사리 스치로폴박스를 구한 갑식은 키가 커 휘어지는 삼들을 박스에 넣고 주인장에게냉장고 보관을 부탁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시 일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천천히 차를 몰며 산세를 살피든 갑식은 전망 좋은 강변도로에서

머리를 굴린다

..... 사람손이 덜 탄곳...... 덜 탄곳......   !!..... 그래 바로 저기야!!!......

누가봐도 삼이 없다고 생각할 저곳........

 

갑식은 주차 하기가 바쁘게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 정상부.... 막창..... 그곳엔 있다면... 좋은 놈 뿐일 겨.... "

그러면서 오르든 갑식의 눈에 " 웬 도라지 잎이 저렇게 큰가?... 싶은 잎사귀를 만져 살피고는

씨~ 웬 놈의 바다나물잎이 마치 도라지 잎같아~~" 그러고는 다시 씩 씩 대며 오르든 갑식은

덩쿨밭에서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내려온다 

 

예전 같으면 저 덩쿨도 치고 넘었겠지만 오늘은 어제밤에 내린 비로 아직 마르지 않은 덩쿨이라

바지가랑이 젖는게 싫어진게다

 

좀전의 바디나물 자리까지 온 갑식은

달을 달고 있는 실하게 보이는 각구를 본다

 

 

 

" 아니 금방 이 바디나물을 만져보면서도 이걸 못보다니.....

그러면서 한자 옆의 바디나물을 다시 만져 보는데....

 

 

잉? 이건 또 뭐여?......  나아~~참!!!!

 

 

 

한자 옆의 이걸 또 못보다니.........

각구와 한 형제로 9년을 이렇게 숨어지냈다니.....

 

작업을 마친 갑식은 다시 주변을 살피다....

 

 

 

 

"아무래도 오늘은 산신님의 뜻인가 보다...... 좀체 되돌아치기를 않는데 돌아와 놓친놈까지 보게 해

주시다니.....

 

" 그럼... 산신님뜻대로 채심에 들어가겠습니다용~~~" 

 

늦은 오후  귀가길에 오르기 위해 차내를 정리다 5구 달을 다시 살피니

참!!!  요상한 놈이네 그려~~ 

 

 

 

달 뭉치도 쌍대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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