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웃겨.....

첯발자욱 2015. 4. 23. 22:36

갑]  골수 약초꾼

        이런 저런 약초산행을 하다 요즘은 적하수오에 빠져 전국을 헤메길 수년째

        갑은 요즘 큰 고민에 빠졌다

 

        이유는 딴게 아니고 해안가 어느마을 밭자락에 적하수오 군락지가 있어 작업을 해볼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밭 주인으로부터

        " 그깐 약초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을 파헤치면 밭둑 무너진다 "  며 잔소리를 듣고 작업도

        하지 못한채 물러나와야 했든 씁스름한 기억 때문인데 이걸 어떻게 작업해 볼까? 하고 궁리에

        빠진게 고민이다

 

[을 과 병]

        더 골수 약초꾼

        뭔가 좋은 정보가 있다 하면 총알같이 날아가 번개같이 작업해 나온다

 

근데.......

을과 병은 함께 산행하는 친구들로 잘 어울리는 반면 갑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가까이 살고있다.  서로 모를 뿐이다

 

 

얼었든 땅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해빙기 어느 봄날.....

 

갑은 그제도 어제도 문제의 적하수오 밭둑을 찿았으나 밭둑에서 조금 떨어진 밭주인의 집 마당에서

봄농사 준비를 하는 노인네의 시선을 피할수가 없어 되돌아 오고 말았다

 

갑은 아침을 먹고 담배한대를 피워물고 하늘을 물끄럼이 쳐다보다 번개같이 뇌리에 스치는 생각

 

" 아~ 오늘 그곳은 5일장이 서는 날이지.....  주인이 장에 가고 없을지 모르겠다"

이 생각이 떠 오르자 번개 같이 장비를 챙겨 차를 몰고 하수오밭이 있는 곳으로 가서 먼저

밭주인의 집주변을 돌며 동태를 살피니 아무도 없는것이다

 

"ㅎㅎ 옳타!!!  내 짐작대로 군..."

회심의 미소를 짖고는 평상복을 벗고 산꾼의 복장을 갖춘후 하수오가 있는 밭둑을 살피니,,,,,, 

 

이런...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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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은 엊저녁 병으로 부터 하수오 군락지를 발견 했다는 전화를 한통을 받고 기대에 차  새벽같이

차를 몰아 병의 집으로 가 차에 태우고 하수오 밭엘 왔다

 

근래에 보기드문 큰 군락지로 대물로만 해도 몇백kg 을 채취할수 있겠다는 생각에 완전히

붕~~~ 떠있는 기분으로 병과 함께 땀흘려가며 3시간째 작업을 했다

 

잠시 쉬면서 물 한모금을 마시며 그간 작업하여 채취한 하수오를 쳐다보니 3~4kg급만해도

몇개에 kg급은 수없이 많다

아마 모두 40kg 은 넘게 채취한것 같았다

병과 함께 신이나 희희덕 거리며 다시 작업에 몰두 하려는데...

 

이런... 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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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은 밭둑을 살펴보다 김이 팍 세버린다

 

한달전부터 눈독을 들이며 밭주인의 눈길을 피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어느놈들이 먼저와서

작업을 하고 있으니.........

 

갑은 할수없이 다시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포기하고 되돌아 갔냐고? .....  글씨?.......

 

 

심통이 난 갑은 이들을 놀려주려고 을과 병이 한창 작업중인 밭둑의 둔덕을 올라서며

 

"어험!!   어험!!.... 게 누구여? 누군데 남의 밭둑을 허물고 있는 겨!!!! " 그러며 닥아가자

 

을과 병은

속으로 "이런... 낭패가......  밭 주인인가 본데.....  이런 닝기리~~~~'" 하며 소태씹은 표정을 짖는다

 

이어 닥아온 갑은

"아니?~~~  당신네 들......  지금 정신이 있는겨? 없는 겨?  그깐 약초 케겠다고 여기 이 밭둑을 허물면  어쩌겠다는 겨? 더구나 위에는 산소가 있구만.....  비가와 산사태라도 나면 어떻할거여?

불로져를 끌어대서라도 다시 쌓아야 할거아녀"라며 한층 목청을 돋구고.....  

 

 

을과 병은 그 소리에  어마!! 뜨거라 하고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그간 채취해둔 하수오가 든 자루를

내 팽겨치고 산 아래로 냅다 달린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 그거 좋은 약초니 다려드세요 두고 갑니다 죄송해요~~~~~ "

 

갑은 화들짝 놀라며 "아니.... 그게 아니고......  이 보시오!!!...... "

 

하지만 을과 병은 이미 시야에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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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이미 떨어져 어둠이 짙게 깔리는 중소도시 술꾼들이 많이 모이는 [먹자골목] 어느 술집

 

을과 병은 소주잔을 나누며 한다는 소리가.....

 

을 : 아 ~ 쓰바 .... 오늘 대박 터지는 줄 알았는데....

 

병 : 야!!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다 잡혔으면 포크레인 불려다 복구할뻔 했잖어,,,, 

자~~ 다 잊어버리고....잔 한잔 받어..."

 

 

한편.....

같은 시간 조금 떨어진 인근의 술집

갑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저녁 겸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있었든 일을 친구들에게 얘기하며

 

"난 그저....  남겨진 자루 하나를 들고 왔을 뿐이고,,,,,,, ㅎㅎㅎ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식]이란 산꾼

 

전국적인 마당발을 가진 정식이는 많은 약초산행을 하며 두루 두루 산꾼들과 교분을 가져

갑과 을과 병과도 친한게 문제다

 

이미 갑으로 부터 황당했든 낯의 일을 전해 들었음은 물론이고

 

이어 을로 부터도 오늘 "운 좋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 정식이 고민되네.....

이걸 을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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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운 좋았다니 그냥두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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