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뜨글.........3 (참패 1)

첯발자욱 2009. 3. 17. 22:23

싸아~ 한 소주한잔을 목구멍에 삼킨 사내가 안주 한점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다시 얘길를

이어간다

 

" 우리가 있는 곳에서 목적지까지는 동으로 가야하는데 산등선은 남으로 뻗은거야 그러니

직선으로 가는게 가장 빠름 지름길이여.....

해서 비탈을 비스듬히 타고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이놈의 산들이 죄다 갂아지른 자갈밭이라

한걸음 옮기면 반걸음 뒤로 밀려나는 기라  나~ 참!!! 당췌 갈수가 있어야지...

 

또 중간에 가로막힌 큰 능선까지 가는데는 아깐 보이지도 않든 작은 능선이 몇개나 가로막고 있는지..... 갈수록 골은 깊어지고 힘은 들어도 희망은 보였지  어째서냐고?

들어갈수록 도무지 사람다닌 흔적을 볼수가 없는겨..... 그러니 봤다하면 천종급으로 대박을 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이날따라 바람한점없이 덥기는 왜그리 더운지 미치겠더구먼

간신히 큰능선이 바라다 보이는곳까지 왔는데

??......

 

 

미치겠더구먼

내려다 보니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경사는 70도가 넘는 급경사지 뭐여

능선을 타고 가자니 남으로 뻗었다가 다시 서쪽으로 뻗어버린 놈이라 능선을 탈수도 없고

방법은 이 골을 내려가 다시 오르는길 뿐인데......

셋이 멀뚱 멀뚱 얼굴만 쳐다보고 말문을 닫았지 .....

 

이제와 포기할수도 없으니 통뼈가 먼저 내려가기시작하는데 이건 내려가는게 아니라 그냥

미끌어져 떨어진다는 표현이 맞을겨 정말 죽갔드구먼 쓰벌~~ "

 

그리고 사내는 담배를 찿아 한대 피워물고 연기를 깊이 들어마신후 후~하고 내뿜는데

초보자는 그 모습만 봐도 그때의 낭패감을 느끼는듯 보는듯했다

 

" 어쨌거나 내려갔지..... 

와~~ 내려가니 바닥한번 쥑이드구먼

계곡이라 바닥이 중간 중간 돌바닥이기는 하지만 이곳만해도 정말 심이  척~~하니 버티고

있을것 같은 바닥이더란 말이여

 

참 갈등 생기데~~ 그냥 갈수도 보고 갈수도 없고.......

해서 대강 대강이나마 보면서 계곡으로 올라갔지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다 허기가 져 점심을 먹고가자고 졸라 늦은 점심을 먹었지

산에서 먹는 김밥.... 그건 정말 꿀맛이지... 계곡에서 시원한 물한잔으로 입가심하고 물을 보충한뒤

다시 출발해 올라가는데 높이 갈수록 경사가 심한건 당연한 얘기고.....

남으로 뻗은 계곡을 어느 정도 올라타다 다시 주 능선을 타려고 좌측 작은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작은 능선에 올라보니 바닥이 너무 좋은거여 

여기서 꾀가 나기시작하는기라.......

 

그까지 가봐야 꼭 본다는 보장도 없고 여기라고 심이 없어란 법 없으니 여기서 대강 보고 가자며

오다와 내가 우겨 주변을 살피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있으니 심이 제되로 보일리 있겠어?   나도 목적지에 대한 미련은 남아 눈길이

자꾸 주능선쪽으로만 힐끔 힐끔가지 통뼈는 조금이라도 그쪽으로 가까이 붙고싶어 위로만 타지.....

 

그러다 보니 벌써 시간은 3시가 넘은겨.......

지금부터 부지런히 가도 한시간반은 더 들어가야 하는데....... 간들?..... 볼 시간이나 있겠는감?

 

하산시간을 생각하면 이제 여기서 내려쳐야 하는데 심은 보이지 않고 덥기는 하고....

쓰벌~~~  해발 1,000m가 넘건만 바람한점 없으니.......

결국은 목적지를 능선하나 사이에 두고 가보지도 못한채 발길을 돌렸제.... 젠장..

하루 진종일 골을 몇개나 넘고도 가보지도 못하고 참패를 하다니

 

근데......

더 기가 막히는건 뭔지 알어?

빠른길로 내려 간다고 계곡을 타고 한시간여를 내려오다 보니 밑에 잘딲인 임도가 마치 테니스장

바닥같이 판판하게 있잖어........ 아~~ 쓰벌  ...

비록 숨어있는 길이라 찿기 어렵기는 했겠지만 사전에 정보수집을 잘 했드라면 이런 생 고생은

안하고 갔다 올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여........ 아 기분 더럽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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