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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몇일전 얘기구먼.......... "
사내가 드디어 입을 열고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요즘 쓸만한 놈 보기 힘들어 은근히 짜증이 나서 산타는게 싫증이 나려든 참이였지
헌데 한 친구로 부터 쓸만한 놈을 봤다며 사진을 메일로 보내오지 뭐여....
근데 이놈의 사진을 보니 눈이 확 돌아버리드라구.... 정말 탐 나더구먼..... "
그리고는 담배 한모금을 깊이 빨아 들인다
초보자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다음얘기나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옆의 털복숭이 사내가 끼어들어
" 오다가 켔다는 심 말이여? 몇년이나 되는것 같았수? "
"글씨??? 한 35년은 된것 같더구먼..... 요즘은 그런거 보는게 쉬운일이 아니지....."
"어디서 켔다오?"
"아!~ 얘기 옆길로 빠지게 자꾸 초치지 말어~~~ 갈켜주면 가 보게? 간다고 다 케는겨?
아무튼 좋은 심인것 틀림없지..... 그런데 그날 저녁 이 친구로 부터 전화가 온겨,
내일 심본자리서 얼마되지 않은 곳에 좋은 곳이 있다며 갈 생각있으면 내려오라는 전화였지,
옳커니 좋은심 나는 자리 좋은심 난다고 역시 진안이여 하며 약속을 하고 부랴 부랴 배낭을 꾸러
전라도로 튀었지,
진안이 어떤 곳이여 자고로 백제시대때 부터 심농사를 지은 곳이니 좋은 심이 제법 나오는 곳 아닌가
다들 갈때는 기대에 부풀듯 나도 한껏 부플었지 왜냐면
내 요량으로는 작년에 마당심본 자리가 인근에 있어 하루는 이친구와 산행하고 하루는 그곳에
들려 남은 것들을 마져 켈 요량이였지..... 해서 심통을 2개나 챙겨들고 말이여.... ''
아니 심통을 두개씩이나? ....... 초보자는 마음속으로 탄성을 지른다
그렇게 심을 많이 볼수있단 말인가? 다들 마당 마당 하더니 진짜 그런것도 있나? 보다며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 눈앞에 전개되는 듯 한데 사내가 다시 입을 연다
" 그 마당 자리 말이여 작년에 계곡에 쫘~~악 깔린걸 4구대로만 17뿌리나 케고 3구 이하로는
그냥두고 왔었지.... 그게 한 오십뿌리는 넘을거야.... 올해 4구로 나온 놈들이 많을겨...
그래서 심통을 2개나 준비한거지.... 올해도 4구만 뽑고 나머진 그냥두고 해마다 4구뽑는 재미
즐길겨..... ㅎ ㅎ "
"아!~~ 작년에 마당 봤다는 그자리 말이우? "
형님이라 부르든 사내가 또 끼어든다
"그려~ 그 자리지.... "
그러고는 눈을 지그시 감고 묘한 웃음을 짖는다
아마 그 우아한 자태의 심들이 늘려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겠지...라며 초보자들도 머리속에
그 모습을 그려본다......... 아~ 상상 만 해도 즐거울 것이리라....
"암튼 아침에 약속장소에서 "오다"란 친구와 "통뼈"라는 친구를 만나 오다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하여
한참을 달려 댐옆의 외통수길을 들어서는 데.... 영~ 찜찜한 생각이 들지 안겠어
왜냐? 하니 이 외통수길을 들어서면 갈만한곳은 뻔한데... 작년에 가본곳 같더란 말이여..
그곳이 어떤곳이냐 하면 진안쪽을 가봐서 다들 알겠지만 그곳 산들이 좀 험한가?...
게다가 자갈이 섞인 돌산들 하며.... 그산엔 작년봄에 남쪽에서 올라 북향을 탔다가 깍아지른
경사와 돌바닥 아니면 잡목들때문에 옆으로 돌수가 없어 결국 5부까지 내려 섰다가 다시 넘느라
죽을 고생을 한곳이란 말이여..... 꼭 그길 가는 것 같은 느낌이 팍!! 드는데 차가 멈춰 서길래
밖을 내다보니 내가 말한 그 북향밑 골짜기 아닌감.... 나참 김 새더구먼."
"아니 통뼈아우 오늘 갈곳이 여기란 말이여? "
"예 형님 보기엔 경사가 심해도 저 위 정상부로 가면 볼만한 자리가 중간 중간 있어요"
" 이사람아 작년에 이미 내가 다 돌았네 볼것도 없고 고생만 직싸게 한 곳인데....."
" 암튼 가봐요 좋은 자리 있어요 "
"그러고는 올라가는데 이제 와 안갈다 할수도 없고.... 할수없이 뒤따라 나설수 밖에 더 있겠는감..
두시간을 끙 끙거리며 정상에 올랐지, 잠시 앉아 담배 한대를 피우는데 능선 전망좋은 바위위에 선
아우가 하는 말이 형님 이리 좀 와 보시오 오늘 갈곳이 저기요 하며 가르키는 곳을 보니
눈앞이 아찔하더만,,,,,
저 멀리 직선거리로 만도 몇키로는 될듯한 높은 겹산의 정상이 보이고 그 능선안쪽으로 움푹하니 들어간 자리가 보이는데 정말 한눈에 봐도 좋은 자리 같더구먼
아우가 다시 설명하기를 밖에서는 저산이 보이지 않아 아무도 모르고 깊어서 들어갈수가 없는곳이라
봤다하면 대박이우..... 하는데 내가 봐도 정말 그럴듯 하기는 한데 걱정이 앞서더구먼
저 산 8~9부까지 가려면 중간에 가로 막힌 큰 능선을 넘어야 하는데 가파르기가 이루 말할수 없고
게다가 단짝인 오다의 산행속도를 내 모르는바가 아니라 과연 저 까지 갈수 있을련지 걱정이 앞서지만
그럼 어서 빨리 출발하세 하고 앞장서 가기 시작했지 "
그러고 사내는 앞의 빈술잔을 들어 털복숭이 사내에게 갖다 대고 "한잔 따라 봐" 한다
이때 또다른 초보자가 얼른 술병을 들어 "제가 선배님께 한잔 올리겠습니다 " 하고는 술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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