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쓸데없는 일에 힘빼고 있자니 짜증스럽기 그지없다
포도라면 모를까 산머루에 이렇게 진을빼고 있으니...
몇년 전 옥상에 머루나무를 심었는데 작년부터 머루가 달리기 시작하여 그냥두고 보자니 누가 봉지를
씌워줘야 한다고 하기에 포도봉지를 사다가 전부 씌웠다
그렇게 하여 수확한 머루는 포도와 달리 생으로 먹기엔 맛이 좀 그렇다
해서 술을 담을까 했지만 지난 십여년간 천병이 넘든 담금주를 처분하는데만도 애를 먹었기에 이후
술을 절대 담지 않는다
결국 효소를 내기로 하고 (그래봤자 숙성되면 결국은 찐한 발효술이 되겠지만....) 그마져도
술은 일절 마시지 않는 체질이라 아직 뚜껑도 열어보지 못하고 있는데
맙소사....
올해는 작년의 5배는 되게 달려버렸다
몇일 째 수백봉지나 씌웠지만 아직 반도 씌우지 못했다
하기싫어 쉬원찮은 송이는 솎아버린게 반은 되는것 같은데 아직도 태산이다
내가 이걸 심을땐 옥상밭에 햋볕이 너무강해 땅이 금방 건조해져 이틀이 멀다하고 물을줘도 여름열기에 금방 땅이 메말라 다른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해 반 그늘이라도 만들어 주어 토마도나 고추 호박등이 잘 좀 자라 주기를 바라며 심었는데 완전 일거리만 늘었다
먹지도 않을 쓸데없는 일에 힘빼고 있자니 은근 짜증이 난다
자전거도 타야하고 동해바다 콧바람도 쐬야하는데..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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