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붉게피면...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순이가 생각난다

까까머리와 댕기머리가 손 마주잡고

서산마루 노을에 붉게 물들때까지

동구밖 느티나무아래 뛰 놀든 그 시절은

까까머리 반백이되고 댕기머리 한 점

구름되어 흩어졌다

 

아카시아 붉게피면 순이가 생각난다

아카시아꽃 붉게폈다는 까까머리에게

아카시아꽃이 흰꽃이지 붉은 꽃이냐며

까까머리 놀리든 순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내 볼에 뽀뽀해준다며

새끼손가락 걸어 다짐한 순이에게 재 넘어

산자락에 핀 붉은 아카시아 보여주겠다 했건만

그 꽃 보지못한채 서울로 떠난 댕기머리 순이

 

그 꽃을보고 내 볼에 뽀뽀 했다면 그 향기는

어땠을까? 아카시아향일까? 댕기머리향일까?

그 산자락 아카시아 오늘도 븕게피어 있는데

순이는 언제쯤 이 꽃을 보게될까?

 

아카시아꽃 붉게피면 순이가 생각난다

 

 

 

 

가스나 : ㅎㅎㅎ... 바보야 아카시아가 붉게피니? 흰색이다 바보야~~

(가스나 : 경상도의 어린여자아이를 칭하며 가시나로 부르기도한다)

 

머스마 : 진짜라 카이~~ 아카시아꽃이 붉게 쫘악~~ 폈어...

(머스마 : 경상도의 어린사내아이를 칭하며 자스가~~ 라 부르기도 한다)

 

가스나 : 머스마 미쳤나? 흰색이라카이~~바보야

 

머스마 : 아!!~ 미치겠네 ... 빨간것도 있다!!

 

가스나 : 웃기지마라 !!~~

 

머스마 : 니 진짜 있으면 우짤래?

 

가스나 : 그라마 함 보이도~~ 어딧노?

 

머스마 : 오냐 보이주께 니 진짜 있으면 우짤래?

 

가스나 : 머스마,,, 지랄한다... 진짜 있으면 내 뽀뽀해주께...

 

머스마 : 와!!~~ 니 진짜제?... 거짖말하면 안된데이~~

 

가스나 : 알았다 바보야 진짜로 있으마 내 뽀뽀해준다카이~~~~

 

머스마 : 알았다 다음장날 엄마장에 갈 때 따라갔다오며 꺾어보이주께

약속지키래이~~~~~~~

 

가스나는 그렇게 약속했는데 다음장이 오기도 전에 서울로 이사갔다

 

지금쯤 나처럼 반백이되어 서울하늘 아래 어딘가 있을텐데

 

니 빨리 온나~~~ 여기 아카시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