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늘 한 놈 잡았다

첯발자욱 2022. 1. 25. 20:51

TV를 보노라면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닭을 잡든 오리를 잡든 한마리 잡아버린다

자연인의 삶을 동경하는 나는 이 프로그램을 아주 즐겨보고 아내도 프로그램자체는 좋아한다

그런데 아내의 불만은 꼭 뭘 한마리씩 잡아야 하느냐? 이다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이래 저래 동물들에 대한 애착이 많이가서 그러겠지만...

 

오늘 아내가 뭘하고자하는 일에 교육이 있어 하루종일 집에 없다

그래서 내가 미루고 미루든 일을 오늘 해치우고자 한다

 

우선 능이냄새를 싫어해서 아내가 없을때만 혼자 끓여먹는 능이라면을 한 그릇 뚝딱하고...

 

뒷 베란다로 가서 오늘 잡을놈을 주방으로로 끌어왔다

 

 

늙은호박이 아닌 맷돌호박이다

 

해마다 호박을 서너포기씩이나 심어 많지는 않지만 몇개 따면 이웃에 좀 나눠주고 겨울내 뒷베란다에서

쳐박혀있다가 봄이 올 무릅에 썩어 문드러지면 내다버리기를 수년째 해 오고있다

즉 먹지를 않는다는 얘기지...

 

근런데 지난 가을엔 서너포기 심은것 중에 겨우 이 놈 한개를 수확했다

거름도 많이 줬었는데 게으른 탓에 호박덩쿨이 잡초에 묻혀버리는 바람에 결실을제대로 못 본것이다

이 놈 한녀석을 간신히 수확이랍시고 하여 뒷 베란다에 또 쳐박아 두고 베란다에 갈일이 있어 갈 때마다

저 놈을 잡아야 할텐데... 잡아야 할텐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해왔었다

 

자연인프로그램에서 닭잡는 걸 싫어하는 아내 앞에서 [잡는다]라는 표현을 할 수 없어 미뤄오다

오늘 이 기회를 맞아 " 옳커니 오늘 이놈이나 잡아야겠다 " 하고 끌고 나온것이다

 

피자조각 자르듯 자르기 좋게 10쪽으로 자라준게 고맙기도 하지...

 

착-- 착-- 착--

껍질벗기는 칼로 깔끔하게 벗기고...

 

쓱-- 쓱-- 쓱--

칼로 토막을 낸후...

 

빡-- 빡-- 빡--

슫가락으로 속을 후 파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었다

 

 

아주 깔끔하게 잘 익고 잘 다듬어 졌다

근데 이걸로 뭘 해먹을까?

 

호박죽?

별로여...

 

맛있긴 호박부침게가 맛있는데

채칼로 쓸어 부침가루반죽에 주물러넣고 부침개하면?..

어릴때 먹든 그맛이 과연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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