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625 전쟁통에 피난민 얘기는 들어 봤다만 요즘 시대에 피난민을 보게되다니.....
대구에 있는 자식 며느리야 직장생활을 하니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손자,손녀는
개학도 미뤄졌으니 허구한 날 집에만 있자니 출퇴근 돌봄이 아주머니께서 오지만
지금 이 시기에 남의 손을 빌린다는게 마음 놓이지 않겠지...
해서 보다 못한 아내가 손자,손녀에게 강제 피난을 시켰다
이곳으로 데려오자면 아내가 힘드니까 대구에 있는 막내 여동생까지 불러 올려
갑자기 울 집에 피난민 셋이 생겼다
아내와 단 둘이 조용히 살든집이 갑자기 시끌벅적하니 내가 여~~엉 적응이 안된다
철없는 녀석들이 시끌 시끌하니 내가 견딜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자전거 끌고나와 사람없는 어느 산 임도를 향해 달린다
오늘은 저 산 임도를 넘어 가야겠다
임도의 한적한 길을 달리다 보면 오염되지 않은 냉이들이 길옆에 많이 나 있는것을
수없이 봐 왔으니 오늘은 냉이 켈 연장하나를 챙겨 싣고는 올랐다
오늘 기온이 자그만치 18도다
따뜻한 봄날에 바람한점 없고 하늘은 푸르다 못해 쳐다 보노라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끝간데 없이 푸르다
게다가 모든게 정지된듯 한 요즘에 급할것도 없다 즉 시간은 널~~널 하다는 얘기다
해서 주저 앉아 냉이를 켄다
자전거를 타니 운동은 기본이요
요건 덤이다
그렇게 오전은 냉이케며 시간을보내다 임도정상을 넘어 내려가니
산 넘어 정상부근 골짜기엔 아담한 공원이 조성되어있다
벤치에 앉아 노닥거리다 누워서 하늘을 보다 그도 지루하여 다시 달린다
그렇게 봄이오는 산골을 헤집고 다니다 지친육신 끌고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밤엔 잠이 잘 올것 같다
춘삼월 첯 주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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