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인가보다
이럴때 어디서 마스크 한박스라도 뚝 떨어지면 무지 좋것제? ㅎㅎ
각설하고....
어제 아내가 한참을 외츨했다가 기운빠져 돌아 왔길래 어디 갔다 오냐? 했더니
약국 7곳을 다녔는데도 마스크를 하나도 구하지 못하고 자나가는데 지인 2명이 딱하다며
자신이 갖고있든 것을 하나씩 줘 겨우 2개를 얻었을 뿐이란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 있어도 1인당 5개 씩밖에 안주는데 그것 구하자고 여러군데 돌아 다니며 기운빼지 말고
그냥 집에 5일간 들어 앉아 있으면 산거나 다름없다 " 했더니 대구 얘들은 어떻해.... 하며
말끝을 흐린다
사실 대구에 아들내외와 손자.손녀들이 있으니 걱정이 태산인데 맞벌이 하느라 집은 비우고
애들은 돌보미 아즘마가 출퇴근하고 있다는데 난 그게 더 걱정이다
이 상황에 며느리는 직장 그만두고 애들이나 보라고 할수도 없고
(며느리는 병원에 근무하는데 이 시기에 그만두라하면 양심없는 시아버지 될판이다 )
암튼 그래서 아내는 애들에게 마스크라도 구해 보내야 한다며 저리 극성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멍때리고 있다가 구석에 놓인 옷걸이 받힘대와
작은 장식장 사이에 뭔 상자가 하나 끼어있는게 보여 혹?... 하며 끄집어 내 봤다
얼마 전 아내가 온 집을 뒤적거리며 굴러다니는 마스크 10여개 찿았다며 좋아하는걸 봤는데
나도 어디선가 마스크 뭉치를 본 것 같아 이방 저방 다락방까지 다 뒤졌으나 보이지 않아
이상하네?.... 내가 잘 못 알고 있는건가?... 하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박스 옆구리를 보니
@@@@@@마스크 라는 글귀가 언뜻 보이는것 아닌가
얼른 끄집어 내 열어 보니
한 봉지에 5개씩 든 마스크로 작년 가을 황사먼지 계절이 되면서 아내가 나 쓰라고 홈쇼핑에서
주문해 준 걸 내가 원체 그런거에 무심한지라 겨우 3개쓰고는 97개나 남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든 것이다
그럼 그렇지.... 내가 분명 마스크인지 뭔지 박스에 가득했든 걸 본거 같았는데...
아직 치매가 온건 아닌가 벼 ㅎㅎ
그래서 거실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들고 가
"자!!~~ 당신한테 주는 선물이다 " 하고 뻐기며 척!!.... 건넸다
아내가 열어보고는
" 이것 봐.... 내가 살림을 허투루 사는게 아녀~~ 다 이렇게 야무지게 하고 있잖아" 하고는
또 잔소리 나온다
" 내가 꼭 쓰고 다니라고 준 걸 이렇게 쓰지도 않고 내버려 두다니... ㅉㅉ "
결국 선물 주고도 한 소리 듣고 말았지만 서재방으로 가며 슬쩍 돌아보니 대구로 보낼 생각에
얼굴이 활짝 펴져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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