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9 (일) 오늘 갑식이 생일이다
다른 때 같으면 아내의 가계를 주말에 한번 봐 주는 날이라 가계를 봐야 하는데 어제 일산 킨텍스에서
1년에 한번하는 고가프 켐핑페스티발? 인가.... 뭔가... 암튼 켐핑장비 전시회가 있어 이 어슬픈 백페커가
아니 가 볼수 없어 다녀왔으니 당근 오늘은 가계를 봐야 하는데 아내가 웬일로 "내가 가계볼테니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 와" 하는지라 웬일인지 오늘은 썩 내키지 않지만 산으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산에 가면 산바람이 나 날으듯 쏘다니며 곧 잘 산삼을 봤는데 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산에가도
체력이 어쩌구.... 하며 구렁이 담는 듯 휘이~~ 건성으로 한바퀴 돌고는 내려와 버리니 산에가도 꽝치고
오는게 다반사다
그러니 재미가 없어지고 ... 따라서 산에가는 횟수도 줄어 버렸다
금년만해도 남도까지 원거리 산행하였지만 죽순이나 해 오고 건성으로 다니니 몇 번이나 꽝치고 다녔는데
갑식이 웬일로 오늘은 산에 오르기가 바쁘게 " 삼을 만나고 못 만나고는 발품에 달렸다 "를 되 새기며 땀 뻘 뻘
흘리며 지그 재그로.... 아래 위로.... 열심히 다니는데 산세를 보아 하니 삼이 없을수가 없는 기막힌 조건을
갖춘 지역임에도 보이지 않으니 애가 탄다
" 아.. 띠바... 분명 있을텐데... 왜 이리 안보이는 겨? ..."
인근의 @@ 사
갑식이 아내가 다니는 사찰의 법당에서 염불소리가 산 골짜기를 타고 흐른다
그런데 스님의 염불소리가 여느때와 다르게 힘이 없는듯......
부처님께서 그 염불 소리를 듣고는
" 어~ 허~~ 염불소리가 어째?... " 하고 보니 ** 스님이 편찮은 몸으로 법당에 앉아 있는지라
부처님 " 딱한지고.... 내가 어찌해야 할꼬?... " 궁리 하시고는
저 아래 인간계 어느 산골짜기 계곡을 헤메고 다니는 갑식이가 보여 내려다 보니
갑식이 왈 " " 아 .... ㅆ.... 왜 이리 안보이는 겨?... 잔챙이라도 제발 하나 좀 보자 " 하며 투덜대는게 보인다
그 시간 아내는 평소 다니는 사찰의 스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다녀 왔으나 마음이 편치 않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쉬는 날이지만 갑식이 산에 가라 보내놓고는 가계문을 열고 앉아 있고......
한편 골짝 골짝 산삼이 있을만 한 곳은 다 쑤시고 다녀도 삼이 보이지 않자 갑식이는 투덜 투덜.....
" 아 .... ㅆ.... 왜 이리 안보이는 겨?... 잔챙이라도 제발 하나 좀 보자 " 하며 이마의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문질러 딱는다
그 꼴을 물끄럼이 내려다 보든 부처님께서 "
" 잔챙이라도 보여 달라고? ... 그럼 뭐... 보여는 주지..... 아미타불... "
" 보여는 주지 "...
보여주면 주는거지 보여는 주지... 는 뭔가? 뒷얘기가 있다는 의미인데....
갑식이는 부처님께서 [보여는 주지.... ] 하신줄도 모르고 계속 돌다 돌다 이제는 삼이 살 수 없을 듯 한
돌바닥 비탈길을 오르다 ?... 잉?... 이게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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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태도 늠늠한 4구 산삼 (가지가 4개인것을 4구라 부른다)
근데,,, 참 황당하다
삼을 보면 기쁨이 샘솟고 마치 절정에 오른듯 희열을 느끼는데 그저... 황당하다는 느낌이...
있을 법 한 자리에서는 없더니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지역에의 돌무덤 계곡에서 이놈을 보다니...
기쁨보다 ... 희열감을 느끼기 전 황당함이 들 수 밖에...
이게 다,,, 부처님의 뜻에 따라 [보여는 주지...] 인 줄 갑식이는 아직도 모른다
똥 폼 잡고 안하든 인증 샷까지 하고 염병을 떨었는데.....
채심을 하기위해 삼대가 쓰러지지 않게 나무가지를 꺾어 삼대를 받히고 채심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자랑삼아 아내에게 전화하니.....
산이야?.. 웬일이야 ? 산에서 전화를 다 하고....
뭐 봤구나...
삼 봤지?
응.... 좋은 거 봤어... 약통도 크고 아주 좋은 거야
어머~~ 잘 됐다 !!
아침에 절에 다녀 왔는데 스님께서 많이 편찮으 셔
그 산삼 스님드리면 안 되?....
?????.....
?????.....
....... ㅠ ㅠ ... 그러지 뭐.....
(여기서 안 되!!... 하고 반대할 인간 있으면 나와 봐 ㅆ)
결국 삼을 보기는 봤는데.... 내 께 아니네.... ㅠ ㅠ
[ 보여는 주지,,,]의 의미가,,,, ㅠ ㅠ
아 ... 갑식이 이제야 오늘의 모든 과정이 부처님의 뜻임을 알고 마음 비웠다
어쩐지... 가계 봐주는 날 나보고 산에나 가라더니...
스님은 편찮으시고....
아내는 문병 다녀오고...
아내의 명에 따라 하산하여 곧 바로 절에 들려 스님께 삼삼을 전해 드리고,,,
결국 갑식이 오늘 부처님 심부름꾼 하고 말았네
마음 비웠심돠... 뜻대로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