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해는 중천에 떠 오르고.....

첯발자욱 2019. 1. 17. 23:28

요즘 백패킹에 빠져 이것 저것 장비 사 모으고 눈밭에 한번 뒹굴어 보겠다고 눈 오기를 기다려도

뉴스에서는 첯 눈 온 이후로 53일째 눈없는 겨울이라고 한다


헌데.....  어제 뉴스,에 적지만 눈이 온다는 예보가 나온다 얼씨구~~ 하고 짐 꾸려 늦은 오후에 나섰다

산 아래 도착하니 벌써 날은 저물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해드랜튼 불빛에 의지하여 중간 정도 올라가 쉼터 정자에 텐트를 칠까? 하다  눈이 적다니 조금이라도

많이 쌓이는 곳을 갈려면 아무래도 정상이 더 좋을것 같아 땀을 쏟으며 정상에 올랐다


날은 어둡고 바람은 불어 텐트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린 손 비벼가며 텐트치고 침낭펴고......


늦을것을 예상하여 저녁은 보온 밥통에 넣어 온 것으로 대충 때우고 음악을 듣다....  유튜브를 보다...

산을 오르면 피곤하여 일찍 잠들만도 하건만 습관이 쉬 변하지 않으니..... 그렇게 뒤척이다 집에서 처럼

새벽 3시께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기상시간도 역시 습관대로 느즈막히....

습관도 습관이지만 어름풋이 동트는 시간에 잠에서 깬듯한데 아늑한 침낭속에서 도무지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뭉기적 거리다 다시 잠들었다가 눈 뜨니 이미 해는 중천이요....


텐트를 열고 나와 보니 에게게......




이게 눈이야?..

양지쪽은 이미 다 녹았고 그늘진 곳에 만 있는 듯 마는 듯..... ㅠㅠ


일출도 눈밭에 딍굴어 보겠다는 꿈도 다 깨졌네  ... ㅠㅠ


주변을 둘러보니 소나무 숲이 울창한데











이 소나무는 가지가 옆으로 벌어진게 아주 멋있는데 앵글안에 다 들어 오지를 않네..


이 멋진 소나무들위에 흰눈이 소복이 내려 앉는다면 정말 환상일텐데.. 아쉽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니 텐트속이 데워져 후끈거린다



     

다시 들어 누워 한참을 뒤척이며 햇살을 즐기고





처량하지만 밥은 먹어야지.....





사실 원래의 텐트자리는 여기였는데......(이곳의 전망이 가장 좋아 전망대가 세워졌다) 

좀더 많은 눈을 보겠다고 힘들게 정상까지 올랐건만 그렇게 첯 백패킹은 재미없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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