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먹는 나이를 혼자 먹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사는....... 촌구석에 틀어밖혀 이웃 누구와 어울리지도 않고
혼자만 잘 놀고있는......
그래서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언제나 젊기만 하다고 착각에 빠져사는 갑식이 오늘은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탈까요?~~~
산삼을 케로 갈까요?~~~ 콧노래 부르다 뜬금없이 한양으로 날랏다
버스편을 이용 동서울 터미널에 내린 갑식이 하늘 한번 쳐다보고 " 어메~~ 오늘도 엄청 찌겠구먼..... "
궁시렁 거리며 한강자건거대회가 열리는 여의도로 가기위해 지하철 구내에 들어가 어디서 어떻게 갈아타야
하는지 안내도롤 살펴 보는데......
?.....
아..ㅆ..... 뭐가 보여야 말이제....
할수없이 돋보기를 끄집어내 쓰고는 살피며 중얼 거린다 " 내가 늙긴 늙었나 보다 "...........
근데... 뭔 놈의 지하철이 이리 복잡한 겨?......
왕년에 내가 한양 살때만 해도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는데.... 쩝!!.... 그 사이 지하철노선이 이렇게 많이
생겨 나다니.....
2번의 환승역은 알았으니 이제 표를 구해하지.....
??.... 돌아보니..... 없다,,, 도데체 매표소는 다 어디로 간 거여?,,,,
남들 하는 짖을 한참이나 살피고서야 무인판매대를 발견하고 이거 눌러... 저거 눌러.... 띰 삐질 삐질 흘려가며
교통카드란 걸 손에 넣고는 " 그 참 복잡하네.... " 긍시렁 궁시렁....
하긴 갑식이 한양 떠날때 쯤 이런게 처음 시작하긴 했다만 차를 끌고 가든 택시를 타든 하고는 아예 지하철이니
버스니 이런 걸 별로 타보지 않고 살았으니......
밑으로..... 밑으로..... 몇 층인지 모르게 내려가 (사실 헤메가며....) 간신히 지하철에 타고 보니 노약자석 쪽에
빈자리가 하나 보이는데.....
예전 같으면 코앞에 빈자리가 있어도 남들 보란듯 튼튼한 다리 자랑도 아니련만 굳건히도 버티며 앉지 않았을
뿐더러 손잡이도 잡지않고 팔장낀채 흔들림을 즐겨가며 중심을 잡아가곤 했는데 오늘은 누가 보든 말든 얼른
그 자리에 가서 앉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 아!!~~ 내가 이젠 노약자석을 누구 눈치보지 않고도 맘껏 앉을 나이구나......"
그래서 갑식이 또 한번 " 내가 늙긴 늙었구나"....... 궁시렁...
몇번을 환승하여 여의도가 가까워 오자 문앞에 기다렸다 얼른 내려 바같세상까지 나욌는데...... 어디가 동쪽이고
어디가 서쪽인지??....
온 산을 헤집고 다녀도 하루종일 내가 다닌 길을 그대로 되짚어 하산할수 있건만 이놈의 빌딩 숲 속에서는
어디가 어딘지.....
대충 한강이 있는 방향을 가늠하고는 걸어가는데 왜 이리 더운지,,,,, 땀에 절어 강변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닿고보니 이런 젠장.... 여의나루역 .... 그럼 좀 전에 내가 내린곳은 뭐여?,.. 여의도역?... 긍께... 여의도내에
역이 2곳이란 얘긴 겨?....
하차역을 생각도 못하고 여의도 어쩌구 하며 방송나오자 허겁 지겁 내려 버려 이고생을 하다니...
그렇게 하여 여의도 자전거 달리기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장에 가며 자전거는 왜 안가져 갔냐고?....
ㅎㅎ... 나 자전거타려 온거 아녀......
예전에 섬진강 종주하며 잃어버린 고글.... 오늘 이런 행사장에 오면 각 업체서 홍보차 나와서 싸게 팔거든,, ㅎㅎ
그래서 잃어버린것과 똑 같은 미즈노 선그라스를 구입하고 다시 동대문 시장 쪽을 가기위해 이 사람 저사람에게
가는 길을 묻는다
아,,, ㅆ,,,, 예전엔 직업상 한양 구석 구석까지 작은 골목길까지 다 알고 살았는데.... 아직도 위치는 훤히
기억나지만 도무지 가는 방법을 모르니..... 지하철을 탈까요?~~~~~ 버스를 탈까요~~~ 차리리 택시를
탈까요?? ~~~~~~~~~~~~
간신히 지하철을 타고 앉아 물끄럼히 광고화면을 보는데 " 1회용교통카드 보증금반환제도를 아십니까?... " 하며
자막이 나온다
긍께.... 뭐여?... 이 카드를 주면 돈을 다시 내 준다는 겨?... 얼마?... 기껏 돈 100원 정도??...... 바쁜데 차라리
적선하고 말지 어디서 주는지도 모르며 그곳 찿아 헤멜것 없는 겨..... 맞어......
동대문에 도착하여 출구를 빠져 나오는데 ??....... 교통카드 회수기??>.. 뭐라 쓰였는지 잊어 먹었다 만,,,,
암튼 돈 준다는 기계가 있어 버릴까? 어쩔까? 하며 손에 들고 있든 카드를 슬쩍 밀어 넣고 보니.. 땡그랑!!~~
엄~메?!! 500원 아니여???
그랑께.... 카드 보증금이 500원 이다 이거지?.... 얼른 아까 여의도로 갈때 쓴 카드를 버릴데를 찿지못해
뒷주머니에 넣어둔 걸 생각하고는 뒤적 뒤적 찿아서 다시 넣고.... 그렇게 1,000원이 완전 공돈처럼 생겼다
촌놈 횡재했다 ㅎㅎ
내가 동전넣고 망치로 드들겨 패는 두더쥐잡기 놀이의 두더쥐도 아니건만
쏙!!~~ 하고 올라 와 봐도 내가 가야 할 곳이 아니고.....
다시 아래로 기어 들어가 다른 구멍으로 이번에 뽕!!~~~ 하고 나와 봐도 아니고......
또 다시 기어 들어갔다 이번에 맞겠지 하며 ....행여 내가 이러는 꼴을 누가 보고 비웃을까 뱀이 돌틈에서 머리
내밀듯 살그머니.. 계단 난간위로 머리 올려 주변을 돌아 보니..., 와~~~~~~~~ 미쳐버린다
도데체 동대문 시장쪽으로 나가는 출구는 어느 쪽인 겨?....
아... ㅆ바.. 내가 확실히 늙긴 늙었나 보네......
예전 같으면 안 봐도 동서남북 알아 한번에 나오고 설사 한번 틀렸다 해도 주변 한번 훑어보고는 단번에 내가
나가야 할 출구를 찍어 나왔는데 도데체 몇 번을 오르 내린건지.....
근데??.... 동대문운동장은 또 어디 간 겨?..... 미치겠네....
그 운동장을 찿아야 그 주변에 있는 노점상에서 내가 필요한걸 사는데... 운동장이 사라지고 없네...
덩그라니 놓인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인지 번쩍이는 거대한 쇳덩이만 보이고,,,,,
이리 저리 내가 필요한 물건을 파는 노점이 있나 하고 찿아도 보이지 않아 할수 없이 새로 지은 백화점 같은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이건 또 뭔 조화인지 안쪽으로 노점상들이 보이기 시작하긴 하는데 이곳을 찿는다고 헤메다 귀가버스시간이
다 되어 버려 결국 필요한건 사지도 못하고 부랴 부랴 지하철 2호선을 찿는데.....
이 구멍인지...... 저 구멍인지.... 또 한참을 헤메다 결국은 지나는 학생들에게 길을 물어 본다
아... 예전의 나를 보면 이건 완전 쪽팔리는 일이다 척!!~~하면 삼천리라고 서울거리를 묻지도 않고 척 척
잘 찿아 다니든 내가 이젠 이 사람,,, 저 사람 잡고 길을 물어 봐야 할 정도라니...
또 한번 " 예전의 내가 아녀~~ 확실히 늙은 겨..... "
간신히 지하철에 몸을 싣고 상념에 빠진다
내가 살은 25년보다 떠나 온 10 여년 사이에 더 많은게 변해버린 서울......
세상은 변하는데 나만 아직은 젊다고 우기며 살았구나.....
그렇게 갑식이가 팍 팍 늙어버린 8월의 어느 주말 태양은 일렁이는 한강물에 곧 빠질듯 내려오고 있다
그나 저나.. 노약자석에 눈치 않보고 앉을수 있으니 좋은 겨?.. 나쁜 겨?..
머리까지 굳어 판단이 안 서네 쓰.....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년이면 사람도 변해야 하는 겨~~ (0) | 2017.09.27 |
---|---|
불쌍해 죽겠네..... (0) | 2017.09.27 |
이런것도 횡재했다 해야하나? (0) | 2017.09.26 |
눈물이 난다 (0) | 2017.08.24 |
[스크랩] 산행시 조심해야 할 진드기 (0) | 2017.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