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앓느니 죽지.....

첯발자욱 2016. 10. 25. 23:42

나가~~  말이여  한 십여년 전에 말이여

유비가 공명이를 모실려고 삼고초려를 했다지만 그 보다 더 한.......  오고초려를 하며 제자되기를 간청하기에

결국 제자를 뒀지  10여년 넘게 수제자로 상황버섯에 각종 약용버섯...... 그리고 산삼까지 쭈~~~~~~~욱 다 칼켜줬지 뭐여...


내 한몸 건사하기도 버거운데 제자를 뒀을땐 나중   내가 늙었을때......  기운빠지고 관절 다 닳아 산에 못가고 드러 누웠을때

이 제자가 " 스승님 이 산삼 드시고 기운 차리세요"  "스승님 이 송이, 능이 맛좀 보시와~~요" 깍듯이 모셔줄 줄 알았지 뭐여


근데.....  근데....  아이구~~  앓느니 죽지,,,,,,   내~참 답답해서......

내가 늙기전에 나 보다 먼저 늙고 있지를 않나.....

( 나 보다 두살 많다더니 나중엔 호적이 잘못되었다나 어쨌다나 그러면서 5살이나 많은 올해 70이니 내가 뭘 바라겠노 ㅠㅠ)


뭔소린고 하면 말이여...   능이 송이하지만 난 사실 능이 송이보다 굽더더기란 버섯을 젤 좋아하거든

버섯철을 맞아 능이 맛이나 좀 볼까하고 매년 1,000 고지가 넘는 능선을 넘어 들어가는 자리를 제자와 함께 갔지 뭐여....

근데 매년 가는 길을 두고서 오늘은 " 직빵으로 오르는 코스를 안다 "며  차를 계속 몰지 않겠어 ,,,,,,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빨리 쉽게 능선을 넘을수 있겠구나,,,,, 하며 기대를 했는데 원래 주차 지점에서 7~8km 를 더 가는게

어째 좀 이상하다 했드만 여~~엉 엉뚱한데다 주차를 하고 이리 올라가면 바로 올라 간다나..... 나~~참

완전 엉뚱한데를 데려다 놓고 매년 따는 자리는 가보지도 못하고 꽝치게 만들기에  내 뿔이나서  몇일 후 다른 후배와 멀~~리

날라갔지......  그리고 셋이 배낭이 미어 터지도록 능이를 땄었지


그리고 송이 나는 물색 좀 하랬더니  꽝치게 만들고......


능이 송이 끝나고 이제 내가 좋아하는 굽더더기철이 돌아 온지라 덕유산 어느 자락에 지금쯤 굽더더기가 나왔는지 알아 보랬더니


혼자 가서는 쫌 땃으니 내려오라고 전갈이 오기에 가대를 잔뜩하고 달렸갔지 뭐여.....


근데....  

산아래 내려 놓고는 한다는 소리가 " 저~~어기 보이는 정상을 넘어 반대편으로 내려 오면나는 뒷편에서 오르겠다 "지 머여


일았다 하고는 정상을 향해 치고 올라 가는데 이건 뭐... 완전 칼날능선이라 도저히 버섯이 붙을 자리가 없으니 살피고 말고

할것도 없이 땀 삐질 삐질 흘려가며 정상을 넘어 반대편으로 내려 가려니 무전으로 한다는 소리가


" 이 쪽은 벌목을 하여 볼곳이 없다  그러니 그냥 내려오기 바란다 오버"


이런~~~ 닝기리,,,,,  그래서 그날 또 뺑이 쳤다

10년을 넘게 가르쳤건만   이렇게 사부를 뺑이 치게 만들다니......


앓느니 죽지......

제자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노.....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섰다

안테나 전국망으로 돌려 정보수집에 나서 얻은 결론은 충청권이북은 이미 철지나 눈씻고 봐도 없단다

그렇다면 아직 기온조건이 접합한 따뜻한 남쪽나라로  촉각을 곧추세워  정보수집 끝내고 250km를 내 달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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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배낭 눌러 담았다  다 핀 송이는 양념으로,,,,,ㅎㅎ


봤나 !!   제자야....  이 싸부 아직 안죽었음을.....  ㅎㅎ


[힌꿀뚝버섯]


일명 굽더더기라 부르기도 한다

능이 송이가 끝나 갈 무렵에 나기 시작하며 송이가 나는 소나무밭에 나며 때로는 송이와 같이 자라기도 한다

따라서 없는 산에 즉어라 다녀도 없다


맛은 약간 쌉싸름 한 것이 입맛을 돋구게 하는 버섯으로 무엇보다 버섯의 육질이 단단하여 살짝 데친 후 돼지고기와 같이 깍두기

썰듯  썰어 뽂움울 해서 어면 돼지고기인지 버섯인지 모를 정도로 씹는 맛이 일품이다


아님 능이처럼 데쳐 찢은 후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거나 초장에 찍어 먹는 간단한 방법과 오징어 무침하듯 살짝데친 후 찢어

회무침으로하여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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