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죽기를 기다리는데.....

첯발자욱 2015. 11. 23. 17:18

울 집 베란다에 꽉차도록 화분이 있다...  아니 있었다

 

2년전 80평에 살다 35평으로 오면서 가뜩이나 비좁은 집에 내 애장품들....  약초술병을 둘곳이 마땅찮음에도

화초키우기를 줄기는 처형께서 베란다 가득 화분을 가져다 주엇다

 

그랬으면 잘 ..  자~~~알 키워야 하는데 울 집사람은 같은 형제지만 어찌 이리 다른지 화초키우기엔

젬병이다

그러면 나라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나 역시도 젬병이 아니라 무관심 그 자체다

 

그러다 보니 여름 한 철 베란다에 해가 바짝 드는 계절이면 이 놈의 화분이 말라 시들어 간다

그러면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되는것이다

 

" 제발 화분 마르지 않게 물 좀 줘!!~~"

 

그러는 자기는?......  왜 화분에 물주는 건 내가해야 하는지?......

 

그렇게 말라 들어가면 보다 못한 아내가 가끔 물을 한번씩 준다

 

그럼 이놈의 화초들이 비실 비실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 는 듯이 다시 살아 난다

 

내 속도 모르고.....  ㅎ

 

난 이 화초들이 어서 죽기만을 기다리는데...... 근데 내가 물을 왜 주겠노?....

 

그걸 모르는 아내는 매번 화초 물주라는 잔소리다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릴수도 있지만 얘쓰 키운것을 이사 기념으로 가져다 준 처형성의를 생각하니 

그렇수도 없고...... 그래서 말라죽기를 기다리는 거다

말라 죽는 건 관리 못한 아내탓이니 처형보기에 내가 미안해 질게 없으니까....ㅎㅎ 

 

내가 성격이 메마르고 감정이 없어 화초에 관심이 없는것도 아니고  산으로 나돌다 보니 자연 그대로 있는

온갖 나무와 화초를 보는데 굳이 집에서까지 볼 팔요를 느끼지 못하고 또 저 화초들이 빨리 죽어줘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 바램대로 2/3가 죽고 이제 이것 남았다  ㅋ....

 

화초야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단다  느그들 땜에 내가 요즘 아내로 부터 "빨리하라" 는 독촉을  견뎌 내느라 죽을 맛이다

 

긍께....  올 겨울 넘기지 말아다오 

니들이 없어져야 그 자리에 울 집 애물단지가 들어 온단다  ㅠㅠ

 

그 애물단지... 그게 뭔지 나중에 알려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