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이야기

말타는 기분

첯발자욱 2015. 6. 11. 17:11

농사꾼이 바빠야 할 시기

근데 올해는 바쁠게 없다

왜냐구?

 

비가 안 와서리,,,,, ㅎㅎ

 

뿌린 씨앗은 하나도 발아가 되지 않고

모종 심은 놈은 베베 꼬여 말라 죽고 있다

물이라도 퍼 줄려고 하니 인근에 물 한방울 흐르는 개울이 없고

집에서 수도물 퍼다가 갖다 붓기엔 언 발에 오줌누기고...... 수확 한들 물 나르는 수고비는 커녕 차 기름값도 안나오고......

 

그래서 밭에 가서 얘기 했다

 

" 니 들~~~  알아서 버텨라 !!.... 시원찮은 놈들은 포기하겠다 강한 놈만 거둘 것이다 " 하고 일려 줬더니 팔월 땡볕 기와장에서도

살아 남는 와송만 힘겹게 버티고 있다

 

질기고 질긴 잡초마져도 말라 죽는 마당에 내가 할게 없다

 

그래서 농사 포기하고 오늘도 자전거 끌고 집 나섰다

 

오천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증평과 괴산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모래재를 넘어 괴산방향으로 약 1km 를 가면 나오는

보광산 임도를 찿아

 

 

 

               모래재에서 조금 내려가면 좌측에 보광사라는 간판이 나온다 

               안내표지판에는 1.5km라 표시 되어있으나 사실 2km 가 좀 넘는곳에 있다

 

               보광산 임도는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에서 시작하여 소수면 소암리로 이어지는 임도로 임도 표지판에는 8km라고 되어 있으나

               포장길에서 포장길까지 진 출입을 포함하면 약 12km에 달하는 거리다

 

              처음 30분 정도는 급경사와 어울려 있어 때론 끌바까지 해가며 올라야 하지만 보광사 절을 지나면서 부터는 긴 내리막 중간 중간에

              완만한 오르 내림이 있어 자전거를 타는 기분을 더해 준다

 

 

 

              

              산이 겹겹이고.....  아래 마을들은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 이나

 

 

 

 

 

                임도엔 울창한 숲그늘이 많아 때론 터널에 들어 온 기분을 느낄정도로 시원하고 청량감을 주는 코스이다

 

그렇게 임도를 털컹거리며 타면 마치 말타는 기분이다 털컹 ~~ 털컹~~~

 

사실 오늘 이 코스를 택한 이유는 그간 차를 타고 몇번은 가봤으나 운전에 정신팔려 뭐가 있는지 자세히보지 못했기에 오늘은 자전거를

타며 천천히 살펴 볼 목적으로 택한 코스다

 

예상대로 좀체 보긴 드문 약초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채취시기를 맞춰오면 쉽게 많은 량을 채취할수 있을것 같다

 

위치를 눈여겨 두고 다시 털컹~~  털컹~~

 

가다가 해먹치고 음악들으며 한숨 자고   또 다시 털컹 털컹~~~

 

그리고 지방도로 가까이 갈 즈음에

 

 

 

                탐스럽게 익은 오디.....

 

 

 

 

               요늠 따 먹느라 주디만 시커매 졌다

 

               지금 시기는 시골길 어디를 가든 이런 오디가 주렁 주렁 달려 있어 라이딩하다 심심하면 잔차세워두고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할일 없어진 농사꾼 자전거로 세월 보내고 있다

     

              아!~~  띠바 ... 밭도 타고 목도 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