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글씨?... 생각이 안나네.... 그냥 통과!!
"휙 !! "
"철석!! "
회초리가 생각보다 맵다
쓰벌~~....
낼 모레 내나이 환갑 훨~~ 넘겼건만 이 나이에 종아리 걷고 회초리까지 맞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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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기가 바쁘게 눈앞에 삼잎이 아른 아른한게 오늘 이 사단의 원인이다
며칠 계속된 산행에 피곤도 하여 좀 쉴까 하다가 요즘 다녀봐야 쓸만한 놈은 보이지 않고
어린놈만 보여 이래 저래 조급증도 나고 욕심도 났으리라
참고 참아야 하는걸 결국 욕심내다가 이렇게 종아리 걷고 회초리까지 맞다니.....
각설하고......
아침에 산에 올라 3시간을 넘게 다녀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점심때가 되어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올라 앉아 가져온 점심을 먹고 고사 지내고 남은 쇠주가 남았길래 한잔 척~~~ 걸치고 팔베게하고
옆으로 누워 있자니 조오~~기 나무아래 삼잎같은게 보이지 않는가?
이게 웬떡!! 하며 눈이 휘 둥그레 가지고 가보니 우~~띠~~ 또 어린 각구다
결국 욕심이 앞서..... 오늘 이거라도 가져가야겠다 마음먹고 채심하였다
이끼에 잘 싸서 심통에 집어 넣는데......
"야 이놈아!! 그것도 심이라고 케냐?"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잉?.... 어떤 놈이여?."..... 대꾸하며 소리나는 쪽을 처다보니
아뿔싸~~
오늘 된통걸렸구먼..... 속으로 낭패란 생각이 퍼뜩 떠 오른다
거기엔 산주가 턱!! 하니 버티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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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 남이사 각구를 케든 씹든 지가 뭔데?..... 지가 심은 장뇌도 아니고....." 라고 생각하는데...
"뭐여? 케든 씹든?.... 장뇌도 아니믄서,,,, 이놈 보소 고약한놈이네." 그러고는
다짜고짜 어깨를 잡아 메다 꽂는데 나도 힘꽤나 쓴다고 자부하는데 맥없이 옆의 가시 덤불로 휙~~
나가 떨어져 버렸다.
아~ 쓰바~~ 쪽팔려.....
그러자 산주가
"뭐 쪽 팔려? 쪽 팔리는 줄 아는 놈이 그따구 어린 심을 케? 그건 쪽 안팔리는 짖이여?."
"아니 사람이 하다보면 어린놈 한번 쯤 켈수도 있는거지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메다 꽂아야
쓰겠수? "
"어쭈 이놈봐라 그래도 잘했다고 말대꺼리야 어디 한번 따져 볼겨?.... "
"그럽시다 한번 따져 봅시다"
"좋다 이놈아 냉큼 이리와서 끓어앉아"
결국 이렇게 하여 끓어앉아 따지게 되었는데.... 쓰바~~ 따지지 말고 그냥 잘못했다고 할걸...
결국 산주가 조목 조목 따지기 시작하는데...
"너 그제 저 건너 산에 가서 각구 한뿌리 켔지? "
아이 시ㅡ~~ 그건 또 아떻게 알고...... "네 케긴 했지만 그건 이유가 있어서....."" 말꼬리를 흘리니
"이유?... 그게 뭔데?.. "
" 아~ 그거야 모처럼 고향 친구들이 첨으로 심본다고 따라 왔는데 그래도 뭔가 보여는 줘야 할것
아닙니까 그래서..... "
"그러면 이놈아 그냥 구경만 시켜주면 되지 꼭 그 어린놈을 무우 뽑듯 뽑아야 했단 말이여.....
그래 좋다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 그 끄제 저기 뒷산에 가선 어떻하고...."
"아 그때는 산행초보들이 모처럼 한수 배우겠다고 첨으로 따라왔는데 싸부체면에 아무것도
못보면 되겠습니까? 그래서...... "
" 얼씨구~ 이유는 좋다.. 봤으면 됐지 케기는 왜 켔는데? "
" 아 ~ 그거야 먼길 달려온 사람들 빈손으로 보낼수 없으니 기념으로 가지라고..... 그래도 제손으로
케지 안았잖아요"
"이놈아... 말 같은 소릴 해라 그래 명색이 사부란 놈이 제자들 한데 그런건 그냥 두는 거라고
가르켜 야지 기념이랍시고 케라고 가르켜?... 더 나쁜놈이네... 이놈 "
아씨~~ 할말없네.....
다시 산주가 한마디 한다
"그리고 어제 저 건너 산에가서 뭐라했지? "
"제가 뭐라 했는데요? "
"니가 한말 생각도 안난단 말이여"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난다.....
"너 구광자리가서 작년에 오행짜리 잔뜩 남겨둔거 한포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뭐라고 했지? 그래도
생각안나? "
"아 ~ 그거요......" 말 대답하기가 껄꺼러워 머뭇거리자
" 니 말하기를 [ 어떤 시키가 어린놈 까지 싹 케 가버렸노?.. 이러니 갈수록 좋은심은 커녕 제대로 된
삼구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 며 투덜댄것 생각이 안 난단 말이여? "
" 할말 없심더~~"
"이 놈아 너는 다니면서 이런 저런 핑게대며 어린놈까지 뽑아놓고 좋은 심 안보인다고, 작년에
둔 어린심 없어졌다고 남들 욕하고 그러면서 오늘은 각구를 뽑아버려?.. 그러고도 잘했다는 겨? "
" 하지만 저도 삼구도 남겨놓고 온즉 있는데요? "
"언제?'
"어제 오후엔 저기 산소자리 밑에서 3구, 각구 한뿌리씩 있는거 남겨 뒀잖아요...."
"에라이~~ 나쁜 놈"
그리고는 옆의 싸리가지를 꺽어 등짝을 후려친다
"아! 왜 때려요?... "
" 이놈아 그게 니가 심이 어려서 남겨 둔거냐? 너 몰래 숨겨둔 여친 데리고 와 자랑하려고
남겨둔 거지... 마음심뽀를 곱게 쓰라 이놈아!! 종아리 걷어!!!"
결국 그렇게 해서 할말잃고 환갑을 훨~~ 넘긴 나이에 종아리 걷고 회초리까지 맞게 됐는데.....
두대를 맞고 나니 살이 찢어지는둣 아파서 한마디 했다
"아 할배요 그래도 내가 산에 오면 북어 놓고 소주 올려가면 빠뜨리지 않고 대접은 잘해드렸잖아요
그랑께 살~살 좀 때리소 "
" 시끄럽다 이놈아"
휙~ 하니 다시 회초리가 날아 종아리를 치려는 순간 펄쩍 뛰어 오르며 눈을 번쩍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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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할배요 내 꿈에서 깼으니 3번째 매는 무효요 ㅎ ㅎ ㅎ
산신 할배요 걱정마이소 내 원래 어린 각구는 손 안대는거 잘 알잖는교 앞으로 아가들한테
잘 가르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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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얼마전 너무 일찍부터 쫒아 다니며 다 피지도 못한 고패삼을 케는게 안타까워 각성하자고
꿈으로 비유하여 글을 썼드니 실제 내가 그런줄 알고 덧글 다시는 분들도 있드만.....
ㅎ ㅎ ㅎ 내가 그랬다는 얘기가 아니고 먼 후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년후에 우리 다같이
좋은, 때깔좋은 3구,4구 좀 보자고 한소리니 오해들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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