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알지?.... 쇳덩이...
울 쥔장의 돈질에 심심풀이로 팔려 온...... 무식하게 생겼다고 쥔장이 지어 준 이름 쇳덩이
[잘 생긴 나를두고 무식하게 생겼다니... 울 쥔장 눈도 삐었나보다 ㅎ]
큰일 났다
우리 쥔장께서 드디어 완전 맛이갔다
한강가서 잔차도 타고 대구까지가서 바람도 쐬고 오길래 좀 살만한가 보다 했는데
요 몇일 날씨가 꿀꿀하여 가만히 틀어백혀 있는듯 하드니 결국 맛이 가 버렸다
쥔장이 [맛이갔다]........ 이 대목은 내가 걱정할바 아니다 ~~~ 자업자득잉께....
근데 문제는 [큰일났다]에 있다
이건 나 쇳덩이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 [큰일] 이란게 쥔장에 해당되는게 아니라 내가 큰일났다는 뜻이다
왜 냐구?......
아~~ 글씨.... 내 얘기 좀 들어 보소
그렁께.... 겨울날씨 바람불고 추운지라 쥔장나리께서 바깥나들이를 별로 하지 않고 어쩌다 한번 나갈 뿐 나를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들여 놔 주길래 한 겨울 좀 편하게 지냈지 뭐유.......
오늘만해도 따스한 베란다에서 볕을 쐬이며 쏟아지는 낮잠에 막~~~ 빠져들려는데..
" 쇳덩아 가자!! : 하는 소리에 잠이 확~~깨어 쥔장을 쳐다보니 복장 다 갖추고는 나를 또 끌고 나갈 폼이잖겠소
그려......
이 좋은 날 쥔장도 집에 틀어박혀 있자면 좀이 쑤시겠지....... 어디 오천길이라도 한번 다녀 올려나 보다 하고
쥔장 가자는 대로 나갔지 뭐유..
근데 집앞의 오천자전거길로 접어들지 않고 기억도 가물거리는 낯선 길로 접어들지 않겠소
대체 오늘은 어디로 가려나 하며 주변을 둘려보니 예전 깍아지른 절벽이요 아래는 시퍼런 강물이 넘실대는 길도 없는
어느 산길로 간적이 있는 그 길이 아니겠소
그래서 오늘 또 죽었구먼.... 하면서도 가자는 대로 달렸지요 예전에 한번 가 봤으니 오늘은 조금 쉽겠지..... 하는 마음으로
달렸는데?.......
그 산자락 입구를 지나쳐 간다 아니오 ㅎㅎ
그래서 아!~~~ 오늘은 조용한 국도로 그냥 가는가 보다 하고 마음놓고 있었는데...... 엄메?,..... 요기가 어디요?
진천 농다리.....
천년을 이어 온 동양에서 최고로 오래 된 그 유명한 농다리에 내 머릴 디리밀지 않겠소
그러고는 옆의 안내판을 읽고는
" 쇳덩아 저 농다리를 지나서 말이야,,,,,, 인공폭포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가서 하늘다리로 가볼까?." 하는데
내가 뭐... 독도법을 알리가 있나... 그냥 등산로라는 길로 가나보다 했는데 ㅠㅠ......
농다리를 타고 넘는데 웬놈의 바닥이 이리도 울퉁 불퉁한지.... 꼭 강물에 쳐 박히는듯 털컹거리고 내 다리,,,, 아닌 내 쇼바가
내려 앉는줄 알았당게요
그렇게 위태 위태하게 강을 건너고 보니
지나 온 길이 아득하니 내려다 보이네요... 에구~~~ 후덜 덜.......
그나저나 요기서 부터 이 쇳덩이의 수난이 시작 될 줄은 꿈에도 몰랐수
뭐... 첨엔 비록 자갈이 있는 털컹거리는 길이기는 하그런대로 견디며 갈만 했는데......
중간에 길이 좁아지며 본격적인 협로에 45도나 되는 가파른 길을 내 목을 쥐어 잡고는 끌고 가는데 아주 죽겠더만요
막판 200여미터는 쥔장도 땀을 삐질 삐질 흘리든 구먼...ㅎㅎ
그렇게 잔차 길 아닌 등산로를 끌고 올라 가서는
"봐라~~ 쇳덩아 경치 죽이지?." 하는데... 그건 쥔장 눈에 비치는거고 난 죽을 맛이구만 쓰~~~
그리고 되돌아 내려 갈 줄 알았더니 계속하여 앞으로 전진하자면 나를 내리막길에 데리고 가는데 내려다 보니....
엄메~~ 띠바 나 죽게 생겼드구만,,,,
보소... 사람들아 .. 이게 잔차가 갈 길이유?
우측으로 틀어지는 로프길 함 보소 .... 완전 급경사를 내려 가겠다니....
난 죽어도 못가유~~ 하며 고개를 좌로 젖고
우로 저으며 못간다고 앙탈을 부려 봐도 울 쥔장이 내 말을 들을 사람이유 정말 무식한 인간 같으니....
내가 쥔장 잘못 만난줄은 예전에 벌써 느꼈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한 인간인줄을 내 미쳐몰랐수
울 쥔장이 원래 산을 무지 좋아하여 허구한날 산으로만 다니는 인간인데 겨울 한 철 마땅한 약초꺼리가 없다며 산엘 가지 읺아
온 몸이 비비 꼬이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맛이 완전히 간것 같으니 어쩌면 좋수?
등산이란건 등산화신고 등산복에 지팡이든 곡괭이든 들고 배낭메고 갈 일 아니유 근데 날 끌고 웬 등산이유? ... 나 돌아 버리겠네....
올라 올때부터 내가 안간다고 앙탈을 부려도 돌아오는 소리라곤
"마!... 누구는 지리산 천왕봉도 잔차끌고 가는데 넌 겨우 요것같고 엄살이냐? " 며 들은 척도 않는 인간이니 내 어쩌겠소
노예신세가 까라면 까와지,, ㅠ ㅠ
울 쥔장이 나를 이렇게 산에 갈때마다 천왕봉 간 잔차를 들먹이는데 도데체 그 잔차가 어떤 놈이여? 나까지 죽게 생겼수다
암튼.... 그렇게 급경사를 내려가다가 올라오는 등산객이 보고 한다는 소리가
" 아이고~~ 밑에는 아주 급경사인데 도저히 못가는 길이요 : 하며 알려 주길래 아!~~ 이젠 쥔장도 포기 하겠지 생각했드니
쥔장 한다는 소리가 " 헤~헤~ ~ 못 가면 잔차 굴려 버리면 굴려내려 가겠지요? 하며 시~~일실 웃는데 아~~ 내 팔 다리가
내 뜻대로 움직이기만 한다면 쥔장이고 나발이고 콱!!~~~ 한대 쥐어 박고 엉덩이를 발로 내리 차 저 아래 저수지물로 쳐 박고 싶지만
그게 내 맘대로 안되는 일이니 우짜겠소 가자는 대로 끌려 내려 갈수 밖에,,,,,,,
그렇게 급경사를 끌고 내려오다가 한다는 소리가 "쇳덩아 봐라!~~ 얼마나 좋노!! 쥑인다 " 하지만
개뿔,,,,, 내 신세가 오늘 저 저수지 바닥에 수장되게 생겼는데 내가 경치 감상하게 생겼수? ㅠㅠ
그리고 다시 만난 등산객이
" 요 밑에는 길도 좁고 특히 철계단에는 도저히 갈수 없는데 어쩌실려구?... 하며 내 걱정을 해주는데도 쥔장은
" 아~~ 그냥 밑으로 던지면 가게되겠지요 뭐,,,ㅎㅎ " 하며 태평이다
던지다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여?. 내 갈비며 척추며 뭐 하나 남아나는게 없을 텐데 던진다니..... 지금껏 이 인간을 내가 쥔장이라고
4대강에 국토종주에 미시령 넘어 속초에 껌사려까지 갔다오며 빵구한번 내지 않고 잘 모셨구만 나를 던지면 된다고?... ㅠ ㅠ
이제 내나이 겨우 세상에 ㅈ 같은 쥔장 만나 오늘 온 몸이 다 부셔져 저 저수지 바닥에 수장하는 종말을 맞게 되다니,,,
그래~ 좋다~ 노예 신세에 어쩌랴 마는 그래도 지금껏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던진다는 섭한 말을 하는지 그게 난 더 서러운 겨~~~ 엉~~ 엉~
사진이라 그렇지 저 비탈이 얼마나 급경사인지... 내가 어떻게 끌려 내려 온지 정신이 없어 나도 모르겠소만 암튼 중간 쉼터까지 와서는
카!~~~~ 경치 죽인다 그치 쇳덩아!! 여기가 드 넓은 초평저수지라는 곳이다 좋지?...ㅎ
죽이 긴 니미...
밑을 내려다 보니
완전 암벽아래 천길 낭떨어지 구만,,,,, ㅠㅠ
그렇게 셀카놀이하며 히히덕 거리더니 또 가자하여 앞을 보니
아까 만난 그 등산객 아저씨 말대로 좁은 협로가 나와 자세히 보니 사람어깨폭도 안되는데 더 넓은 어깨를 가진 내가 어떻게 저길 간단 말이요?
그래도 쥔장은 얼국색하나 변하지 않고는 내 목을 좌로 꺾어 쥐고는 앞다리... 아니 앞 바퀴를 돌려 들고는 저 모퉁이를 넘어 가는데 밑을
내려다 보는 난 온 몸이 사시나무떨듯 떨렸소 띠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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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결국 울 쥔장 남의 충고 듣지 않더니 난코스를 만났수다 ㅎㅎ
등산객이 일려 준 철다리...... 샘통이다 했는데,,,, 아 ~~ 글씨 이 인간이 한다는 소리가
" 쇳덩아 걱정마라 내 널 업고 내려 갈께 " 하길래 내가 그랬수 " 꽤나 힘들텐데유? 하니
" 자싸!~~ 너 내가 산에갈때 안 따라와 봐서 모르는가 본데 내가 약초케려 산에 가면 보통 2~30kg 씩 되는 배낭메고도 하루종일 산에
다니거든... 긍께 염려 말어~ " 하고는
내 가랭이로 손을 넣어 번쩍 들어 올리고는 내려가지 안겠소 이러다 쥔장 삐끗하여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난 저~~~~ 아래 저수지 바닥으로
걍 ~~ 떨어져 죽는거 아니겠소 그러니 내 가슴이 어떻겠소 완전 쫄았지 뭐유..
그렇게하여 내려오더니 하늘다리라는 곳에 와서는
"쇳덩아~~ 달려라!!~~
@@하고 있네... 씨..
내려 온 산길을 뒤 돌아 보니 아찔하구만......
우측 상단 끄트머리 로프길 보이요?. 저런 급경사에 로프타고 내려오길 길 까지..... 아직도 내 정신이 아니우...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는
갈증 난다며 혼자서 이이스크림 빨면서 한다는 소리가 "봐!~~ 쇳덩아 좋은 날이잖아 "
젠장.. 혼자 쳐 먹어면서 좋은 날 같은 소리하고 있네.....
좋은길로 왔으면 나도 좋은 날 운동 잘했다고 하겠으나 봐!!~~~~
지나 온 다리 위 산자락 아래 편편한 나무테크길 있잖아 그 길로 왔음 산천경계 유람하며 편히 올수 있잖아 근데 꼭 산꾼표를 내 산길로만
다니고 미친 지랄을 한당께
나으리~~~ 맛이 가더라도 산으로 갈려면 앞으론 난 냅두고 혼자가유~~ 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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