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스크랩] 내...꺼~~~~~~~~엄!!!

첯발자욱 2014. 8. 5. 23:07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소리

 

"속초에 껌 사려간다"

 

그래서 나도 미시령을 넘어 껌사려 가기로 했다

 

새벽 5시에 눈 떠 허벌나게 밟고 밟아....

 

 

 

여기까지 왔다

 

다시 밟고 밟아....

 

 

 

며느리재를 넘고,,,

 

 

 

 

칠정삼거리가기 전 화양강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

분명 홍천강인데 휴게소 이름은 화양강휴게소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만 내겐 참 많은 추억이 있는 냇가이다

 

군에서 병과가 운전병이다 보니 이곳 운전교육대에서 운전을 배웠는데 칠전검문소 주변에 차를 세워 두고는 조교들이 기함을 주는데

냇가에 가서 냇물을 입에 머금고 오기 선착순을 시킨다

빨리 오느라 숨이 차 물은 뱉어 량이 적어도 탈락이요 늦게 오는건 당연 다시 뛰어야 한다

 

빨리와 선착순에 들어 열외가 되어도 그냥 열외가 아니다

대기하는 동안 다른 조교들이 또 다른 기합을 주는거다

 

군 생활에서 모든건 시간이 말해주는지라 어차피 그날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까지는 이러나 저러나 뺑이 도는걸 뭐하려 선착순에

들기위해 헉 헉대면 뛰는지........

 그런 동기생들을 보며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해서... 난 아예 꼴지만 면할정도로 천천히 숨차지 않게... 그리고  몇번이든 다시 어슬렁 어슬렁 뛰어 다니는 요령을 부렸다

 

그렇게 겨울 한철을 교육받은 홍천이요 기합받든 냇가이니 이곳을 지날땐 항상 그 시절이 생각난다

 

 

 

또 다시 밟아 38선에 섰다

 

출발하기전 풍속과 풍향을 보니 초속 3~4m 에 북동풍이다

 

속초까지 가는 방향이 북동이니 한마디로 바람을 가슴에 안고 달리는 꼴이다  그래도 날은 잡아 둔것이라 각오하고 출발했지만

길이라는 것이 산골짜기 낮은 곳을 따라 생겨나다 보니 골을 타고 부는 바람은 3~4m 가 아니라 5~6m 는 되는듯 하다

 

자전거타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높은 고개 몇개 있는게 낳지 바람은 완전 죽음인데.......

 

 

 

인제대교를 지나 나오는 인제터널.....

바람을 안고 달려 온 탓에 많이 지친 상태라 저 터널을 통해 가고 싶다 만 그러기엔 터널이 너무 길어 위험하고....

 

결국 힘들더라도 엣길을 향해 고개를 오르기로 하고 구 길로 들어섰다

 

젖먹든 힘까지 끌어내며 영차 영차.....

 

멀리 설악의 자락이 보일쯤에서 만나 자전거 전용 길

 

 

 

컴에서 지도를 검색하여 일반지도를 보든 위성지도를 보든 자전거길을 찿으면 전국의 자전거길이 다 표시가되어 나온다

 

속초길도 마찬가지로 자전거길이 표시되어 나오는데 실제로는 서울서 양평까지만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있고 양평에서 여기까지 오는동안

차길의 노견을 따라 가야한다

쉽게말해 자전거길이란게 없는것이다

 

4차선 도로를 쌩 쌩 달리는 차량의 위협과 끝없이 이어지는 소음으로 전화벨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고 노면은 아스팔트에서

일어나는 작은 알갱이같은 돌들이 무수히 깔려 바퀴에 닿는 잡음 또한 만남치 않게 들려 신경 쓰인는데  여시 처음 자전거길을 만만 것이다

 

아!!~~~  이제 속초까지 조용히 그리고 편히 가겠구만 했는데,,, 우 쒸~~~~~~~~~~~

 

 

 

저기 보이는 곳이 끝이다

겨우 1km도 채 안되는 자전거 전용 길........ 띠바.......

 

한계삼거리에 도착하여 미시령으로 방향을 틀고 보니 고가도로가 보이며 또 다시 터널로 들어 가는지라 고가 밑으로 난 구길을 찿아보니

 

 

여름이라면 강한 볕을 피하게 해줄 기가막힌 피서장소이다

 

 

여기서 부터 용대리까지

 

 

기막힌 풍경을 감상하며 달릴수 있다

 

사실 속초까지의 자전거길은 하나 볼게 없다

그냥 남들이 갔다 오니  나도 가 보는거다 종주를 인증해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변에 볼게 있는것도 아니고

4차선 노견을 따라 하루종일 귀가 먹먹하도록 소음에 시달리며 달리는 길인데 이제 첯 눈요기거리가 나온것이다 

 

그길을 따라....

 

 

황태덕장옆의 구길을 톻과하여.....

 

난 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웬 삼밭에 높이를 저렇게 높게 했나?.." 하고 왔었는데 가까이 와서 보고야 황태덕장인것을 알았다

 

용대 삼거리에 이르러

 

 

" 쇳덩아 !  어느집이 맛있겠노?  어디로 갈까?  " 하고 잔차에게 물었더니.....

 

" 아~~ 쥔장 맘대로 하세여~~ 내 가 묵을 꺼 아닝 께.... " 하면 서도 고개를 좌로 살짝 돌리기에 쳐다보니 그렇듯 해 보여,,,

 

 

조용하고 깔끔한 식당에 들려

 

 

간만에 제대로 된 황태해장국을 마주했다 

맛이 어떠냐고?....  묻지마라... 맛잇다면 내가 특정식당 홍보 하는거고...

맛 없다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식당 비방하는 꼴이되니 말 할수 없당께,,,,ㅎㅎ

 

식사후 [미시령 엣길] 이라는 간판을 보고 밟고 밟아......

 

근데 여기서 부터는 참 난감하다

 

구길의 일부는 4차선으로 접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여 헷길리게 만든다

 

일단은 용대삼거리에 있는 터널로 오르는 고가 밑으로 빠져 나가 오르지만 조금 가다 보면 4차선 도로를 타게되고... 조금 가다보면 다시

구길로 갈라지고......

암튼  자전거로 가시는 분 미리 정보 잘 보고 듣고 가셔....

 

 

 

여기서,,,,,

 

 

 

저 끝의 꼬부라지는 곳을 가면.....

 

 

 

 

토끼굴을 통과하면 4차선 도로로 올라 가게되는데.... 잘못왔나? 하는 생각에 되 돌리면 왔다 갔다 고생만 하는 겨...

믿고 그냥 4차선에 올라가 조금 가다 보면 우측으로 다시 구길로 갈라지고 그 구길로 오르면 된다

 

 

미시령의 초입.....

 

사실 섬진강을 가야 하는데 때 이른 이상기온으로 꽃이 일찍피어 일정대로 움직이다간  꽃 떨어진 뒤에 가게 생겼고.....

속초는 유난히 많이 내린 눈 탓으로 아직도 노견에 눈이 쌓여있어 내리막 고개길에는 치명적인 위험이라 눈 녹기를 기다리다 보니

이렇게 일정이 늦어 졌는데 아직도 통제라니?.....

 

다행히 말리는 사람은 없으니 통과!!......ㅎ

 

 

연속의 오름은 지치게 만들고,,,,,,,

 

 

고개정상부의 능선엔 바람탓에 키 큰 나무없이 잡목만 무성하여 높이를 실감나게 한다

 

 

헥!~~~~   헥!!~~~~~ 다시는 안 올 겨..... 헥!!~~~~ 헥!!~~~

 

 

 

그래도 한가닥 낙이 있다면 3.5km 를 힘겹게 올라왔으니 9km 는 룰루 랄라~~ 하며 갈수 있다는 것  ㅎㅎ

 

 

 

내리막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제발.... 응달에 쌓인 눈이 없기를 바라며..........

 

냅다 내리쏘니....  시속 43km가 나오는데.... 더 밟았다간 아무래도 속초 앞바다로 튕겨져 갈것 같아.....

(잔차의 43km 속도는 거의 날아가는 기분이다)

 

 

 

사진도 찍어가며,,,,,,,

 

 

 

도라지 좀 있게 생겼나?... 정찰도하며..... 아무래도 없겠다  ㅎㅎ

 

 

 

 

 

 

구 길과 신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 멀리 터널진입 전 요금소 톨케이트가 보인다

저 터널을 통해 올수만 있다면 아주 ...    아주~~~ 쉽게 올수 있을 텐데..... ? ?  ?...  하긴 그려면 뭔 재미로 여기 까지 오겠노?

 

그렇게 속초에 진입하여 터미널에 도착 하고 보니 버스 출발 5분 전.

부랴 부랴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자리에 앉기가 바쁘게 차량은 출발 하는데.....

 

아!!.... 껌!! 

 

내가 왜 여기 까지 왔는데?... 껌 사려 왔는데...    내  꺼~~~~~~~~~~~~~엄!!!

 

 

 

 

 

출처 : 신비한약초와버섯
글쓴이 : 발자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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