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찔레버섯(찔레상황)

첯발자욱 2012. 2. 13. 00:23

 

띠바.....  도라지보려 갔다가 도라지는 구경도 못하고 찔레상황만 잔뜩하고 말았으니 이건 꿩대신 닭이 아니라 닭대신 꿩인네....

 

토요일

 

갑갑증이 나서 여기 저기 수소문끝에 산오이갑장모임회원 몇명과 강원도 모처에서 만나 놀이삼아 산을 올라 기대만큼은 되지

못하였으나 지치 1kg 작업하고.....

 

 

 

대물도 몇뿌리 건졌지만 원체 성질이 더러운 탓에 성질대로하여 끊어먹고 분지르고........

 

 

늙은 더덕만 속이 비는 줄 알았더니 지치도 속이 비였다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 앉아 커피마시고 술한잔 걸치고 노닥거리다 귀가길에 올랐으나 급경사 눈길에 차가 올라가지를 못한다

4륜을  구동시켜봐도 스키만 타니 할수없이 눈속에 쪼그리고 앉아 체인을 감고서야 간신히 올라와 귀가했으나...

 

일요일

 

이 좋은 공휴일을 또 그냥 집에 죽치고 있을수 없잖아.....(백수도 국가시책에 호응하여 일요일은 놀아줘야한다  ㅎ)

 

해서 오늘은 도라지를 볼까하였으나 지난번 1관을 켄  그 자리는  가기만 하면 틀림없는데  치솟는 기름값에 장거리 가기가 싫어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보기는 그럴듯해 보였으나 800고지 정상까지 갔음에도 도라지한뿌리를 못보고 말았다

 

정상코밑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생각해 보니 좀 전 계곡끄트머리에 보기 드물게 굵은 찔레나무가 많이 보인게 생각났다

 

옳커니!!!...

 

대신 그거라도 해야겠다

그렇찮아도  이번 겨울엔 찔레산황산행이나 좀 해야겠다고 했으나 몇번가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데 겨울의 끝자락에서

조금 더 지나면 그것도 할수 없으니 도라지 대신 찔레상황을 보기로 하고 계곡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850고지에서 50m 도 내려오지 않았는데 굵은 찔레나무가 듬성 듬성 보이기 시작한다

아주 특이한 산이다

보통 찔레나무는 습한 계곡 하단부에 가느다란 놈들이 있고 완전히 하단으로 내려가면 밭둑 놈둑 가까이 가야 좀 굵은 놈들이

있는데 이 산은 거의 정상부에도 굵은 찌레나무가 있다니........

 

그 굵기가 지금껏 보지 못한 아주 굵은 나무들이다

굵은 놈은 내 허벅지만큼이나 굵다   세상에...... 찔레나무가 이렇게 굵을수가 있었든가?

 

그리고 속속 발견되는데....

팔목 굵기만 넘으면 80%이상이 붙어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나무에 많든 적든 붙어있다

 

 

 

 

요건 특이하게도 나무가 너무 굵은 탓인지 찔레버섯이 편평형으로 붙었다

처음엔 뭔가가 넓적하게 붙어있어 뭘까?  하고 곡괭이로 찍어 제치니 조각이 떨어져 나와 확인하니 찔레편상황이다

이렇게 달린것은 처음본다

 

그렇게 골 하나를 헤집어며 하산시간에 맞춰 내려왔다

 

 

집에와 무게를 달아보니 1kg에서 2~30g 정도 빠지는 듯 하다

 

찔레버섯은 하루종일 다녀도 발견조차 하기도 힘들고 설마 발견해서 채취한다해도 하루 3~400g 만나기가 힘든게 찔레버섯산행이다

 

그나 저나 이놈의 찔레버섯은 흙먼지 털고 씻어 다듬어면 무게가 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손질한 찔레버섯 1kg 만들기가

무척이나 힘든것이다

  

암튼 오늘은 그렇게 닭대신 꿩으로 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