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이 각종 약초나 버섯산행을 하다보면 내게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 잡마니노릇 하지마라] 일것이다
뭔 말인고 하니 심 산행을 가서도 이것 저것,,,,,,,, 버섯산행을 가서도 이것 저것....... 하수오산행에서도 이것 저것.....
그렇게 잡다한 일에 눈 돌리고 딴짖하고 있으니 그날의 목표물이 잘 보일리가 없다
특히 심산행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데 눈에 보인다고 더덕 한뿌리를 케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더덕잎이 눈에 각인되어
삼잎은 보이지 않고 더덕잎만 눈앞에 어른 거리게 된다
산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보이는대로 간섭한다
이때 내가 하는 소리가 " 자꾸 잡마니하고 있을 겨? 담 부터 따라 오지마!! "
그렇게 잡마니를 해서 1년간 켄 더덕이 얼마나 되는 지 또 도라지는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면 얼마되지 않을것이다
봄부터 산에 다니면서 그날의 산행목적에 집중하고 다른게 보이면 머리속에 입력만 시켜두었다가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 날 한번 잡아서 한꺼번에 해치우는게 더 효율적이다
?.....
내 말이 무슨 씨나락 까 먹는소리냐구?
뭐?....
보일때 해야 된다구?.......
거짖말 같다고라?.....
거짖말 같으면 믿지 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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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아무도 가지않는 산엘 어슬렁거리며 올라갔다
저 산 꼭대기에 가면 멀리 어디까지 뭐가 보일까 궁금하여.....
내려오면서 봤다
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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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뭐 같어?.....
도라지 여 도라지.... 귀한 산도라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꽃이 피지 않은 도라지.... 꽃이 진 도라지......
보이지... 도라지 줄기들........
자그만치 200평 정도의 양지바른 산 비탈에 늘려 있거든...
다 켔냐고?... 아니지.... 그날 난 산 꼭대기 너머엔 뭐가 보이는지 정찰 산행이 목적이였지 도라지 아녀...
그래서 그냥 구경만 하고 왔지,
함께 산행하는 친구들이 도라지 도라지 산행내내 도라지 타령만 하길래
"내가 아주 도라지에 질리게 한번 해 줄까? " 했드니 반신반의 하더구먼... 그런데가 어디있냐고 하며.... ㅋㅋ
그래서,,,,
평소 잡마니 하지말라는 내말에 잘 따르는 사람만 동행하여 3년만에 그곳엘 갔었지
7월 땡볕에 풀어 놓으니 땀에 뒤범벅이 되어 작업은 하는데.. 완전 노가다지 뭐여....ㅎㅎ
결국 3시간 작업하고는 도저히 더워 더 못하겠다고 포기들 하더구먼
몇십년 도라지 케 봤지만 오늘은 완전 질렸다고 하며....
함께가서 멍하니 앉아 기다리기도 뭣해 나도 조금 작업은 했지..... 겨우 4kg
물론 열심히 한 일행들은 더 많이 했지......
산행은 산에 다니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기억만 해뒀다가 필요할때 날잡아 가서 왕창하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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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나~참 .....
그럼 이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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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냐구?....
갈대여 갈대...... 양지바른 산 언덕에 자라는 억새
뭐가 보여?.....
안 보인다고?...
그려~~~ 그게 보이면 니가 사부 혀!!.. ㅎㅎ
갈대를 휘 감고 있는게 전부 더덕 줄거리여....
2년을 이런 저런 산행으로 미루다 지난 일요일 일행들과 갔었지
딱 4시간....
작업시간을 맞춰 놓고 하기로 약속하고 작업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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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것 밖에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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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봐야 11kg 밖에 안되야~~~~
난 허리가 부실해 살살 한거고,,,,, 많이 한 사람은 큰 푸대자루 하나 가득이였으니 무게는 나도 몰러~~
근데 왜 4시간 이냐고?
죽자 사자 작업하면 4시간이면 허리 아파..... 팔 아파 .... 어깨 결려 더 하래도 못혀!!
안 믿어지지?
그래도 이렇게 하는 산행은 쫌 그렇다고?
보고도 그냥 오는게 아쉽다고?...
그럼 딴거 하나 더 보여 줘?
오늘은 내가 쬐꽤 바쁜게 담에 영지산행 한번 보여줄텐게 기달려,,,ㅎㅎ
암튼 산행하며 이것 저것 잡마니는 하지 말어~~~~~~~~
별 소득없이 힘만 빼게 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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