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올해는 날씨가 가문탓으로 송이도 능이도 없고 정맥종주도 격주로 하는 탓에 요즘 산행꺼리가
없으니 모든게 시들해져 모처럼 마당 평상마루에 처~억하니 누워 한가로이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당가에 매인 "진순이"년이 힘이 남아 도는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지랄발광을 한다
(진순이는 이제 7개월 된 백구다)
저 년이 지난여름 내가 산행에서 지쳐 돌아오기가 바쁘게 평상에
"아이고~~~ 죽것네...."하며 드러눕자 날 보고
"그러게 누가 이 댕볕에 가랬나?'하고 쳐다 본 년 아닌가?
" ??...... 맞어!! 진순이 이년.... 내가 그때
[오냐~ 찬바람만 불어라 그땐 네놈은 보디가드로 내손에 끌려 다니게 될거다] 했었지...ㅎㅎ"
드디어 산행꺼리를 찿았다
진순이년에게 닥아가
" 너 산에 함 가볼터? " 하고 물으니
"아이고~~ 할배요 그렇잖아도 갑갑혀 죽갔는데 당근 가야죠 " 하며 산에 델고가주기를 갈망한다
"근데 너 이 할애비 따라오면 내가 솥을 지고 가야되는데....."
"잉?.... 할배 웬 솥?..."
"응..... 네가 산에서 퍼져 버리면 내 능력으론 널 업고 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냥 내삐리고
오기엔 아깝잖니..... 혀서.... 솥에다 넣는수 밖에 없는데......"
"에이~~~~````` 할배.. 그럴리가요 걱정 뿌뜨러 매슈~~"
"그래?.... 그럼 함 가볼꺼나..........."
그래서 솥은 빼고 간단히 물만 챙겨 출발했다
산에 한번 델꼬 가 달라고 떼쓰는 진순이 년
풀어 놓으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이 녀석을 보디가드로의 자질이 있는지 테스터도 할겸 데리고
출발은 했는데 송이도 능이도 없으니 어딜갈꼬?......
결국 해마다 혼자만 가는 영지버섯이 나는 산을 찿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올해는 새로운 영지밭을 발견하여 10kg이 넘도록 해서 이젠 지겹지만 이곳은 매년 들리는 곳이니
탐사 겸 산행지로 선택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고 돌아 어느 능선에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보니
헥!!....헥!!!.... 혀를 빼물고 주저 앉아있다
태어난 이제 겨우 7개월인데 험한 산을 타는게 좀 버거운지 어떤지......
" 벌써 퍼진겨?..... "
"아뇨.. 아직 멀었시우 "
"그럼 혀는 왜 길게 빼고 헥 헥 거리냐?"
"아~~ 개는 원래 혀 빼내고 이러는거 잖어유~~~?
"그러지 말고 힘들면 일찍 퍼져.... "
" ㅎㅎ 솥도 안 가져 왔으면 시롱~~"
"솥없음 늘린게 장작인데 그슬리는것도 괜잖을 겨..... 방법은 많어.... 어쩔 터~? "
" 아직은 끄떡 없응께 앞장 서 출발 해 봐유~~~ "
"그려~~ 가 보자~~"
그렇게 영지밭을 하루종일 돌아 다녔다
이쁘게도 자라고 있는 자연산 영지버섯
산에가서 제 멋대로 쏘 다니면 통제가 불능인데 어쩌나...... 하고 걱정했든거 와는 달리
항상 곁을 떠나지 않고 70도 이상의 가파른 언덕이나 바위길에도 잘 따라 다니고 한번도 찿아
부르지 않음에도 잠시 어디론가 갔다가도 금방 곁으로 오고 하는게 보디가드로서의 자질은 있어보인다
진순아~~ 앞으로 멧돼지 나오면 네가 맡으라 난 36계 할텐께.....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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