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휴일 오후였다
난 강원도 산간 생활이 항상 그렇듯 따분한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 오지중의 오지 정선 어느 골짜기 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아직 이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주변만 맴돌고 살아왔다.
그러니 내 일상이란것이 항상 지루함의 연속이였다
그나마 요즘 쬐금 달라진게 있다면 이웃에 사는 줄리라는 계집애가 이제 제법 자라 숙녀티가 나서
가끔 어울려 놀다보면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게 변화라면 변화이다
난 쓱 우수한 집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다리 걸쳐 진도에다 친척을 두고 있는 집안 출신이고
줄리 역시 나와 비슷한 집안내력의 출신이다
아!~~ 우리동네에 또 한녀석 있다
탱크.
이녀석은 도베르만 집안과 스피치 집안에.... 게다가 부르독 피까지 섞인...
암튼 복잡한 집안이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뭐 잡종이라나 뭐라나......
잡종이건 순종이건 그건 인간들이 따지는 얘기고 우리 세계엔 그런 구분 없다
그저 모여 재미있게 놀수 만 있다면 그게 좋은거다
난 요즘 슬~슬 암내 풍기는 줄리 땜시 은근히 애가타는데 줄리는 줄듯 말듯하면서도
무관심한 척 하고 다니는게 여~엉 마음에 걸려 확실한 뭔가를 보여 마음을 붙들어 메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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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꼬봉 탱크와 줄리 셋이서 이동네 저 동네 밭으로 냇가로 싸돌아 다니다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이 있는데......
까투리 한마리가 양지바른 언덕 풀섶에서 깜박 깜박 졸고 있는것 아닌가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옳타!!!~~~~~
저 놈을 잡아 줄리에게 주어 마음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탱크와 포위 작전에 들어갔다
살금... 살금..... 죽은듯 엎드려 한발 한발.....
말이 그렇지 산 놈이 죽은 놈 처럼 납작 엎드려 숨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장시간에 걸쳐 접근해
나간다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지만 줄리를 향한 마음에 참고 닥아갔다
전방 2미터.....
이상한 낌새를 챈 까투리녀석이 냉큼 날개를 펴 날아 오른다
그렇다고 놓칠 내가 아니지......
온몸의 힘을 모아 점퍼!!~~~~~~~~~~~~
약 2미터를 오른 까투리의 허벅지를 한입에 물었다
그리고 착지와 동시 놈의 숨통을 끊기위해 좌우로 서너번 흔들어 정신을 뺀 다음
바닥에 목이 꺾이도록하여 눌렀다
잠시후 숨통이 끊으진것을 확인하고 의기 양양 뒤를 돌아 보니 줄리가 놀랍다는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것 아닌가
ㅎㅎ 이제 줄리의 마음을 잡는건 시간 문제.....
이렇게 하여 셋이서 오늘의 성찬을 위한 양지바른 언덕을 찿아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
.
.
.
끼----- 이 ~~익 !!!
어디선가 급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나는걸 보아 "흥 곧 쿵소리가 나겠군...." 이라 생각하며
가든길을 가는데 어째 쿵!! 소리가 나지 않는걸 보아 사고는 아닌가 보다.....하는 순간
웬 미친 인간이 몽둥이를 들고 냅다 달려오지 않는가
내가 이래도 강원도 산골 이곳 저곳 하루종일 뛰는게 몸에 베였건만 이 인간은 얼마나 빠른지
냅다 달리는 나를 가로 지르며 몽둥이를 휘두르는데 그만 넋을 잃고 물고 있든 까투리를 놓고
얼른 그자리를 피해 간신히 몽둥이 찜질은 피했는데 이미 까투리는 그 인간의 손에 넘어가고...
가든 길이나 가지 뭐 먹을것 있다고 남의 작업용 고깃덩이를 빼어가노?
"에~이 씨바 ... 죽 쒀서 인간 조삣네..... "
샤부~ 샤브?...
만두?......
그냥 찜으로?.... 찜에는 엄나무 어쩌구 하지만.. 역시 하수오 한조각이 제격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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