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쌍코피 터질라.....

첯발자욱 2015. 3. 11. 23:17

 

때는 바야흐르 2007. 9월 어느 흐린날

찬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는 산행하기 좋은날

이 좋은때에 올해는 비가많이와 버섯이 예년에 비해 풍년이렸다.

때마춰 송이까지 한창이라니 버섯좋아하는 산꾼들이 집에있자니 엉덩이가 덜썩거려 견딜수있나

 

그리하야 강원도 어느 깊은골짜기에 내로라하는 버섯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송이사냥이 시작

되었겄다.

 

모두들 한가락한다는 실력들 틈에 우리의 "갑식"이는 초보자에 산행경험조차 부족한탓에 오늘

송이하나 보면 다행이다 싶은 맘으로 선수들 틈에 끼어 산행에 올랐다.

초보자니 낙오를 방지키위해 무전기하나 챙겨들고 배낭 어깨끈에 걸쳐끼워 얼굴가까이에 두고

언제라도 응답할수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는데

오늘 이무전기가 사고칠줄은 꿈에도 몰랐으리.....

 

시원한  강줄기를 거슬러 힘차게 나아간 모터보트가 내려준 어느 골짜기는 경사도가 가파르기

이를데없는 악산이였지만 명색이 선수들이 이깟일에 주저할손가

배에서 내리기가 바쁘게 각개전투는 시작되고......

 

우리의 "갑식"이는 "을식"이와 한조가되어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30여분이 지날무렵

"송이 발견"하는 일행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무전기를 타고 흘러나온다

 

난생 처음해보는 우리의 "갑식"이 아직까지 이렇다할 잡버섯도 보지못한터라 마음은 조급한데

송이가 어떤데 있는지 오리무중 알수가 없는가운데 사진으로 보아온 송이의 모습만 머리속에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잉?.... 이게 뭐여?..."

말로만 듣든 송이!!

그것도 한두송이가 아닌 스무여송이가 일렬종대로 "차렷"하고 있는것 아닌가.

 

" 야 !!! 송이다 !!! "

외침과 동시 다급하게 주저앉아 채취하려는 순간

"억!!! ".........

 

아 ~

무전기의 안테나가 그만 콧구멍을 찔러버렸으니 이럴 어쩌나.....

"갑식"이의 코에선 붉은 콧피가 주르르 러~~~

 

이렇게 첯송이사냥을 호되게 치루었으니 실력은 일취월장하렸다..  

그나마 쌍코피가 아니길 다행이지........  ㅎ ㅎ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