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멈추면 죽는다

첯발자욱 2015. 2. 7. 21:11

2013. 6. 30 (일) 기온 34도 바람도 없고 구름 한점없는 땡볕 

 

산에가는 것도 시들해진 갑식이 빼든 살 마져 빼야겠기는 한데 산에 간들 뭐가 보여야 가는 맛이 있는데 도통 보이는게 없으니.....

조금만 더 뛰면 60kg대로 내려 오겠건만 이젠 산에 가기가 싫다

 

그래서 사우나를 갈까?    숯가마를 갈까?.... 궁리 하다 좋은 생각이 나서 길을 나섰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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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숯가마 입장료 8,000 원이 아까워 뙤악볕에서 땀빼기로 하고......

 

금강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미호천 뚝발길 53km   왕복 106km   오늘 한번 죽어 보는거지 뭐....

 

그렇게 바닥의 열기 훅훅 달아 오르는 뚝방길을 가니 이내 지친다

 

그래서 잠시 쉬고자 했드만  쓰바......

 

 

어째 하나 있는 나무아래가 뙤악 볕이 그냥 들어 오네 

 

 5분도 쉬지 않았건만 바람한 점 없는 세멘트길 열기는 금방 등줄기에 땀을 줄줄 흘러내리게 한다

 

아!!~~  오늘은 멈추면 죽는 날이구나......

 

자전거는 달리면 그나마 속도에 의해서 바람을 가르니 좀 살만한데 멈추니 이건 완전 찜탕이다

그래서 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강까지 근 3시간 가까이 달리기만 해야 한다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거쳐.......

 

 

경부선 철교아래를 통과 하여......

 

 

 

 

 

 

자전거 길 옆 연못의 연꽃은 이쁘기도 한데  사진 찍자고 내리면 일행 뒤따라 잡는데 30분 이상 죽으라 밟아야 하고 쉬기가 바쁘게

땀이 흘러 내리니 그냥 달리는 한손은 핸들 잡고 한손은 샷터 느르고.....

(이 짖도 자꾸 하다보니 이젠 쏨씨가 늘어 달리면서도 잘 찍게 되었다  ㅎ)

 

그렇게 하여 금강 합수머리에 도착하고 보니

 

 

아...띠바.... 어디 쉴곳도 없다

 

열흘 후 대청댐에서 금강하구둑까지 뛰려면 이곳을 거쳐야 하는데 여기서 쉴 계획은 아예 빼야겠다

 

 

앙!!~~~   갑식이 울고 싶어.....

 

왜 냐구?....

 

배고파~~~

 

강뚝따라 다니니 휴게소 없어....  급수대도 없어 물 떨어져....   식당찿아 가기엔 인근의 면소재지라도 갈려면 너무 먼길을 가야하니

차라리 집으로 가는게 낳지..... 에고~~.....

 

그래서 갑식이 사진만 찍고  쫄 쫄 굶은채로 온 길을 되돌아 간다 

 

그렇게 하여 도착한 곳

 

 

중부고속도로 아래에 전 구간에 걸쳐 단 하나 있는 포장마차

 

결국 5시간 가까이 쉬지않고 뙤악볕을 달렸다  허기진 배를 안고....

 

 

메뉴라곤 기껏 열무국수 하나... 그리곤 막걸리.....

 

국수 한그릇에 기운 차린 갑식이 또 다시 뙤악볕을 달린다

 

멈추면 죽는다 !!........를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