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갑식이 노가다 중......

첯발자욱 2013. 7. 23. 13:26

요즘 갑식이 노가다 하느라 죽을 맛이다 

 

지난 토요일 친구와 가까운 곳으로 복분자 산행을 갔더니 아직도 보름은 더 있어야 할 지경인지라 도라지 산행을 하기로 하고

목적지를 변경하여 산을 올랐건만 에후~~~~~~~~~~

 

도라지도 없고..............   심도 없고.... 

 

 

 

 

산딸기가 지천이라 술이나 한병 담을까 하여 갑식이 답지 않게 죽치고 앉아 요것만 따더니......

 

일찍암치 하산하여 냉면 한그릇 해치우고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며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12시를 넘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기엔 너무   아쉬워 어쩔까 궁리하다  지난번 산할배 은덕으로 한뿌리 챙겼으나 심통이 걸기적 거려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해 버린......   아직도 봐야 할 지역이 무지 남아있는 산  후반전을 뛰어 줘야 할 산.....그게 생각났다

 

옳커니 !!..... 전반전에 이어 오늘도  신바람 난 갑식이  차를 몰아 산밑에 갖다 대고 " 남은 구간  3시간이면 넉넉하겠지 ......"

하고는 산을 오른다

 

늘 하든 대로 콧노래 불러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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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할배1은 산할배 2와 오전내 바둑을 두다 점심먹고 슬~슬 졸려 낮잠이나 잘까? 하고 소낭구 아래 돗자리 펴고 누우려다......

 

산할배 1 : 잉?... 이 무신 소리고?...

 

산할배 2 : 딱 들어마 모르나?....  갑식이 자슥 아이가...

 

산할배 1 :  아,,,,  자슥,,, 낮 잠 좀 잘라카이 또 시끄럽구로 떠들고 지랄이네....

 

산할배 2 : 어쩔 겨?....  지난번 처럼 한뿌리 줘버려 좆을 겨?..

 

산할배 1 : 안되여~~  꽤씸한 놈 오늘은 뺑이 팍!   팍!! 돌려 버려야 쓰겠구먼,,,,,,

 

산할배 2 : 알아서 혀!!   난 잘텐께.....   그러고는 돌아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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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든 갑식이 콧노래 이제 지쳐 잦아 들고.......

머리속에서 흐르는 땀은 얼굴을 타고 내리더니 아래로 아래로..... 흘러 흘러 바지가랭이를 적시더니 급기야 양말까지 젖어든다

 

" 우~~씨.... 아침엔 비 올듯이 구름도 꽉 끼었드만 뒤늦게 웬 땡볕이여?.... 씨......"

 

덥다  더워.....

잠시 남은 구간 돌아 본다는게 산을 오르고 보니  생각보다 바닥이 넓어 이틀은 봐야 할것 같은 지역이다

 

애초부터 없을것 같으면 포기하고 하산하면 되겠지만 돌아 보면 돌아 볼수록 꼭 삼이 있을것 같은 지역이라 포기 할수도 없어

 

""어~~메~~  갑식이 죽네~~~~~~~ " 그러며 5시간째 헤메고 있다

 

그걸 본 산할배 1 : 자쌰 그러면 산행 쉽게 끝내려고...  안 되여 ... 넌 오늘 죽었어~  있을듯 말듯해야 네가 뺑이칠것 아녀  ㅎㅎ ..

 

잠자 든 산할배 2 : 그만 혀!!....  그러다 갑식이 잡지 말고....  주든지....  내려 보내든지......

 

 

그것도 모르는 갑식이 돌다 돌다 지쳐 "에고~~~~~~~~~~~~ 올들어 젤 덥네  씨...  포기다 포기!!! "

 

그러고는 발길을 돌려 6시간만에 땀 투성이가 되어 하산하며 소낭구 아래를 향해

 

" 할배요~~~  후반전엔 제가 졌습니데이  푹 주무시소 난 갑니데이~~~

 그라고요~~  전,후반만 있는게 아입니데이~~    연장전이란것도 있당께요 긍께 연장전에 또 보입시데이~~~ " 하고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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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날씨가  어케된건지  비가 올려면 팍 오든지... 말든지...  오락 가락인지라 아침에 눈뜨니 갈수도 없고 아니갈수도 없고.....

그저 보따리 챙겨 하늘만 쳐다보다 약간만 갠다 싶어면 짬산행으로 때워야 할 처지다

 

그런디.... 이놈의 산행이 이젠 완전 노가다가 되버렸다

산행이란게 가고 싶어면 가고...... 아니 가고 싶어면 아니가면 되는게 산행인데......

지금껏 그래 온 갑식이 스타~~일 인디....

 

갑식이가 누구한데 도라지 좀 얻어먹은 죄로 신세를 갚자니 얼른 삼 한뿌리라도 봐야 하는데 당췌 보이지 않으니 조급증은 나고

몇번 산행에 꽝치고보니  이젠 이노무 삼을 꼭 봐야만 할 처지 인지라 즐기는 산행이 아니라 완전 노가다 산행이 되고 말았다 

아!!!~~~ 빨랑 빚갚아야 하는디...  ㅠㅠ

 

그렇게 고심 고심 하든 갑식이 오늘 오전에 초석잠밭에 나가 순따기하기가 귀찮아 낫을 들고 마치 군무를 추는 양  휘둘려 초석잠

대가리를 댕강 댕강 날려 놓고 날쌔게 배낭메고 나선다

 

연장전 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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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밑에 도착 한 갑식이

 

" 할배요!!~~~~~~~~~  나 갑식이 왔니더!!   잘 봐주이소!~~~  "

산 능선 소낭구 아래를 향해 소리 소리 질러 낮잠자는 산할배깨워 놓고...........  

 

이 골짝~~~

 

저 꼴짝~~~

 

이 능선 ....

 

저 능선.....

 

 

미친놈 마냥 쏘 다니니 계곡에선 산모기  간만에 고기덩어리 왔다고 덤비고......

                               능선에선 날파리  찌든 땀내에 쉰 밥 왔다고 덤비고.....

 

에휴~~~~~~~~~~~~~~~ 이놈의 팔자가 도라지 꾐에 빠져 졸지에 노가다 신세가 웬말이요~~~~ 아이구~~ 갑식이 죽것네~~~~

 

몇 시간을 땀과 모기와 날파리에 뜯기고 물리고 하든 갑식이 결국은..... 

 

 

아~~  배고파~~  이바구는 좀 있다 다시 하기로 하고 밥부터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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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밥은 묵었고.... 하든 얘기 마져 해 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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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연장전서도 패하고 갑식이 하산을 하려니 너무 억울하다

뭐가?....

 

길이 멀어 기름값이 많이 든것도 아니고....  산에다 삼을 맡겨 놓은것도 아니고....  운동 잘했으니 억울할것도 없어 보이건만

뭔가가 억울하다 ㅠㅠ

 

그래서 " 할배요!!~~~~~~~~~``  너무 합니데이~~~'"  소리 지르니...

 

그 소리에 잠에서 깬

 

산할배 2 : 어따!!~~   짜슥...  딱하기도 하네,,,,, 이 보게 그 한뿌리 주지 그러나?..

 

옆에 있든

산할배 1 : 아녀...  짜슥이 꼭 낮잠 잘려고 하면 와서 시끄럽게 하니 꽤심해 안되여.....

 

산할배 2 : 그러지 말어~~  그래도 저놈 오니 우리가 덜 심심할때도 있잖어.... 나가 알아서 함세..

 

그러고는 산할배 2  힘없이 하산하는 갑식이 앞에

 

평!!~~~~~~~~~~~~~~~~~  하고 나타 나 설랑 한다는 소리가

 

이삼이 네가 찿는 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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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거 주까?.   아님 오른쪽거 주까?......

 

 

?

?

?.....

 

갑식이 산할배 들고 있는 삼을 보자 침이 꿀꺽 넘어 간다 만....

 

" 어데 예....  갑식이 욕심 없심더.... 언감생심 제가 큰거 바라겠는기요?  그저 삼이라고 생기기만 해도 됩니더,,,,"

 

그말을 들은 산할배 2 도포 자락을 한번 휘날리고는.....

 

그으~~래?.....    그럼 이거 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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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식이 옆눈으로 살짝 올려다 보고는

 

" 아이~~~`참  할배요~~  그래도 그렇지.. 그거 갖고는 땀값 안 나오겠는데요..... 쩝!!. "

 

산할배 2 : 아따!~~ 짜슥 거참.. 말이 많네.. 삼이라고 생기기만 해도 된다 메?....

 

갑식이 :  에이~~~  그래도 그건 좀........"

 

산할배 2 : 알았다!  ... 일았어.... 산할배 1 심통 부리기 전에   이거 갖고 얼른 가거라  엤따!!~~~~~~~

 

하고는 휙~~~ 던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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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  하고 떨어지는 삼을 보니.....  쩝!!   4구하나 끼워 주시

 

그러면서도 갑식이 냉큼 엎드려

 

 

 

 

절하고는 ........ (근데... 누구야?... 속알머리 없는 사진 찍은 사람이?....  가만 안 둘 겨... 쓰~~ )

 

 

 

 

그렇게 갑식이 요즘 노가다 해가며 하산한다

 

꼭 한마디는  빠뜨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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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배요!~~~ 연장전은 1,2,3 도 있습니데이~~  또 보입시데이~~~~~~~

 

그나 저나 이노무 네이버 그림판엔 뺑끼색이 다양하지 못한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