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갑식이 탱자 탱자하며 놀고 있는 중

첯발자욱 2013. 7. 23. 13:27

2013 7.10 새벽 몇시인지는 모르겠으나 날이 희뿌연 한것으로 보아 07:00 경으로 짐작  

 

새벽녘 잠결에 열어둔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추위를 느껴 잠이 깬 갑식이 일어나기 싫어 홑이불자락 끌어다 덮으며 다시

꿈나라로 갈려다

 

" 잉?...  아니지... 이케 바람이 잘 불면 오늘 같은 날 산에가면 시~~~~~원 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자 부리나케 일어나

묵고....  챙기고 ....    아니  싸고.. 씻고... 묵고.... 챙기고....  총알같이 밟아 산밑에 도착했다

 

" 할배요!!~~   연장 2차전 합시다!!~~~~~~~~  "

 

그리고는 산에 올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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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게까지 맞고치다 늦잠 자든 산할배 1.  2  이 소리를 듣고는

 

산할배 1 : 아~~ 띠바.... 저 자슥은 잠도 없나? 아침 댓바람에 왜 또 와서 떠들고 난리야 돌아버리겠네....

 

산할배 2 : 아~~니,,,,, 내가 어제 줄거 줬는데 왜 그란데?....

 

산할배 1 : 뭘 어케 줘서 또 오게 만든 겨?..

 

산할배 2 : 잉... 그랑께 뭐시냐.....  존거 준께 욕심없다메 삼같이 생긴거면 된다 해서 적당한거 줬는데.. 왜 또 왔지?....

 

산할배 1: 아 ,, 긍께 줄라면 존거 줘서 다시 안오게 하든지,,,  그나 저나 잠 다 깨버렸네,,, 고얀 놈..

 

산할배 2 : 연장전이래잖어... 짧게 끝내 줘~~어 

 

산할배 1: 오늘도 돌려 삐리까?...

 

산할배 2 : 아 녀~~ 내가 한번 만나봐야 쓰겠구먼...

 

그러고는 삼할배 2 갑식이 길을 가로 막고

 

" 니 어제 욕심 없다메 왜 또 왔노?.."

 

갑식이 : 맞심더,,, 저 욕심 없심더.... 그란디요...  제가,,, 누구한데 도라지 좀 얻어 묵었다 아입니까 ...그래서 신세 갚을려 하는데

            도라지 임자가 어제 그것 같고는 약하다며 이왕 쓰는것 조금 더 쓰라케서.... 왔다 아입니까...ㅎㅎ

 

산할배 2 : 참,,, 핑계도 좋다 이놈아!!,,,   오늘 보고 못보고는 니 운잉께 니 맘대로 해라 난 가서 자야겠다  ㅉㅉ..

그러고는 휙 사라진다

 

갑식이 어제에 이어 남겨둔 자락을 오늘은 반대편에서 시작하여 살펴 들어 갑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근데 진입 초입부터 보초가 서 있다가 산도적놈 같이 시켜먼 놈이 닥아오자 여지 없이 한방 쏴 버립니다 

 

갑식이 콩 튀듯 팔짝 뛰며 돌아보니 웽~~~~~~~~~~ 벌떼가 진짜 벌때 같이 들고 일어납니다

 

33 =  = = = =    33  =  =  =  = ..........  냅다 달린 든 갑식이 쏘인 팔목을 어루 만지며...

 

" 우~~ 쓰   벌 놈...... 경고도 없이  쏘다니,,,, "  궁시렁 대며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2시간여를 돌고 보니 ??.......  어제 봤든 지역이 나옵니다

 

이제 볼 자리는 다 봤다는건데...  어쩐다?.....  

산능선에 쪼그러 앉은 갑식이 궁리 하다  우선 오늘 은행에 전화 할 일이 있어 전화 부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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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통화하다 전화를 끊은 갑식이 엉댕이를 긁적 긁적 끍기 시작하는데 전화하는데 정신이 팔려 산모기가 떼로 달려들어

엉뎅이를 열댓군데나 물어 놨습니다

 

긁적 긁적 대며 갑식이 머리를 굴러봐도 더 이상 뭐가 보일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연장 2차전은 패배를 인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능선의 등산로를 따라 터덜 터덜 내려 옵니다.....

이제 곧 하산지점이 닥아 오겠지요

 

그래도 미련이 남은 갑식이 내려 오면서도 좌 우를 살피며 저~~ 아래쪽으로 숲속이 뚫린 구멍이 있으면 들어다 보며

내려 옵니다

이길을 두번이나 다녀갔고 오늘은 세번째입니다

매번 똑 같이 두리번 두리번 하며 갑니다

 



 

등산로는 참~  자알 딲여 있습니다 

갑식이 기웃 기웃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왼쪽,,, 오른 쪽,,,,, 왼쪽 ....  오른 쪽..

 

 

왼쪽...... ?....

 

이 곳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사~~알짝 돌려 봅니다

 



 

?......

조것이 뭣이당가?....

 

가방 내려 놓고 한 발 닥아가 보니....

 



 

엄메?....  너 시방 여기서 뭣하는 겨?...   바로 길옆에서....

몇번을 다니며 보고 또 본 길인데 참 묘 하네요...

 



 

선홍색..... 붉디 붉은 핏빛.....  거의 환상적입니다

 

신난 갑식이....

 



 

생전 않든 똥 폼까지 잡아 봅니다   ^^.....

 

그렇게 가볍게 연장 2차전 마무리 하며 

" ㅎㅎ  할배요~~  이게 우째 내 복이라 할수 있겠는 교?...  다 할배께서 보이 줄라고 길옆에다 둔거 내 다 압니데이... 고맙심데이..."

 

하직인사 하고 하산한 갑식이

 



 

산 아래 시원한 정자에 올라 웃통벗어 널어 말리며  산할배 선물을 다시 꺼내 쳐다 보며 탱자.... 탱자,,,,  하며 놀고 있다

 

" ㅎㅎ 좋은 삼은 3구에서 나온다 더니 역시,,,,,,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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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 점심 챙겨 먹고도 1시가 안 된지라 갑식이 궁금한게 있어 이걸 알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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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 악 뻗은 뱅기 길... 아니 자전거 활주로,,,,,,  ㅎㅎ

 

시속 216km 면 꽁지가 빠지는가 본데  그 시속 216km 가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오지 않으니 오늘 여기서 한번 밟아봐야 겠다

 

근데... 그 속도가 나올련지는 모르겠다 만... 뭐... 얼라들 말대로 졸라 밟어면 되겠지,,,,  뛰어 봐야 왕복 60km 지만......

 

 



 

미호천과 청주 시내를 거쳐 온 무심천과 만나는 청주 삼거리 합수지점에서.........

 

머~~~얼리... 산위에서 내려다 보는 산할배

 

"그랴 ...너  자전거나 타고  이젠 그만 오느라~~~~~  "

 

" 알았심더.....  나도 4대강 뛸려면 바쁜께...  이젠 심산행 그만 할랍니다  다시 뵐때까지 내 몫 잘~~  챙겨 놓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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