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아...
어린놈 데려다 잘 자라면 산에도 같이 다니자했는데......
겨우 젖 떨어진 놈 데려와서 넉달만에 사냥개답게 완전히 틀이 잡혀 사냥 본능을 나타내든 녀석
이스트시베리안 특유의 울프색이 멋지게 나든 놈
생긴 모습 또한 아주 잘 생겼든...... 아니 암컷이니 이쁘게 생겼든 놈인데
바쁜탓에 같이 나돌아 다닐수도 없어 갑갑해 하는게 안타까워 사냥개로서의 본능을 살려 훨~~ 훨 뛰어 다니라고
멀리 남원땅 사냥꾼에게 보낼때 나중에 늙어 힘들어 지면 다시 돌아와 나와 함께 약초 산행이나 살~~ 살 다니자고
했든 놈
그래서 남원땅까지 가서 펄쩍 펄쩍 잘 뛰어 다녔든 놈
넓고 멋지게 170만원 들여 지어준 집도 나중에 돌아 오리라 믿고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데 오늘 후배로 부터
갑자기 죽었단다
몇 일 사이에 갑자기 기운이 빠지면서 그만 죽어 버려 양지 바른곳에 잘 묻어 주었단다
겨우 7년을 살고 가다니......
돌아오면 함께 늙어가며 살금 살금 기까운 산이나 다니려 했는데 그렇게 가버리다니......
짱아~~~ 너 가는 것 할애비가 보지 못해 미안하다
이 할애비 자승갈때 마중 나오느라 우리 다시 만나자 짱아......
이제 네가 놀든 산 자락에 묻혔으니 부디 편히 쉬어라
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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