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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지랄하기,,,,,

첯발자욱 2015. 12. 17. 16:35

[ 지랄 ]

국어사전 :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인간은 온전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온전한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한번쯤 미쳐버려야 할때도 있다 그래야 미친뒤에 찿아오는 온전함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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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집에만 있자니 온몸이 쑤신다

해서 몇일 전 눈보라 치든 날  얼씨구~   하며 나섰다

 

지금의 겨울산엔 약초도 좋은 상황버섯도 없다

그저 내 속에 쌓인 뭔지 모를것만 풀어내는 산행이면 뭘 더 바랄건가?......

 

이름난 큰산에 가자면 상황버섯이나 말굽버섯등 약용버섯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그냥 속좀 비우는 산행이니 이름없는 산으로 들어갔다.

 

헉!  헉!! 대며 산길을 오르는 동안 땀이 솟기시작한다

그러기를 한참 칼날같은 능선에 올라서니.....

 

아~~~~

 

내가 그리도 바라든 뭔가가 있다

뭐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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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부는 칼바람소리 들어봤는가?

우~~~웅~~  우~~~우~~~~웅

저 깊은 어느 곳에서 토해내는 울음소리

난 이소리를 듣고싶어 눈보라치는 날 특히 강풍주의보가 내리는 날 산에 오르기를 좋아한다.

 

겨울 능선에 부는 바람소리는 계곡의 형태에 따라..... 능선에 늘어선 나무에 따라 그 소리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한가지 변함없는 것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한을 토해 내는 처절한 소리로 들린다 

 

내가 살아오며 크게 한 될것도 미련남는 인생을 살아 온것도 아니련만 난 이소리만 들어면 더 없이 좋다

마치 내가 쌓인 한을 토해내듯 산은 그렇게 처절히 토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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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그리고 몰아치는 눈보라에 등산로를 벗어 나 숲길로 들어선다

 

 

 

 

 

 

 

그 산속엔 호젖함이 있고 나만의 시간이 있다

비록 약초산행을 즐기는 내게 아무런 약초도 없지만.......

 

 

 

 

 

눈속에 이리 저리 뒹굴고 잡목을 헤치며 하루종일을 헤메고 다닌다

이렇게 미친지랄이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것 같다

같혀사는 강아지가 눈만오면 좋아라 날뛰는데 그 심정 내 알만하다

 

불어라 바람아~~

눈아!~~~ 더   ....... 더 날려다오

그래서 내 마음속 다 비워다오 

 

 

 

 

 

 

 

애써 않보려 해도 옹기 종기 모여있는 버섯

마치 초가집위에 눈을 이고있듯 소복히 쌓여 옹기 종기 있는 모습이 마음한켠을 포근하게 해준다

 

이렇게 혼자 산속에서 미친지랄하다 오니 조금은 살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