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쨍~~~ 하고 해뜰 날?...... 돌아 올것도 없이 오늘 해가 쨍쨍합니다
갑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산삼이 나오는 시기가 돌아오자 주말을 맞아 산을 오릅니다
해마다 삼철이 돌아오면 갑식이 해골 아픕니다
첯 산행에서 삼을 만나야 1년 재수가 좋은데 첯 산행에 꽝치면 기분 여~~~~엉 아니거든요
그래서 해 바뀌어 첯 산행때는 밤새 심사숙고 합니다
어디로 가야 꽝치지 않고 쓸만한 놈으로 만날수 있을지 산행지 고르느라 배낭꾸려놓고 잠지리에 들지만 밤새 고심하느라
거의 뜬눈으로 보내고 한 곳을 결정하여 이렇게 산을 오르는 겁니다
" 삼 나는 산에 삼 난다 "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7뿌리 본 산으로 다시 오릅니다
" 삼 나는 자리 3년은 또 나온다는" 는 말도 있지요
작년에 다 케 먹었지만 그자리에 가면 잠 자든 녀석이 올해 나올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신바람이 난 갑식이 골짜기를 타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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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생활이란 것이 언제나 그렇듯 단조롭고 무료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산할배1,2께서는 양지바른 언덕배기 소낭구 아래서 매일처럼 바둑을 두다 말고
산할배 1 : 그~~참!!... 바둑도 맨날 두려니 이젠 재미가 없네 .....
산할배 2 : 그러게..... 삼철 돌아 왔는데 그 놈의 갑식이도 소식 없고,,,,,
산할배 1 : 그 놈이 산에 올 땐 그래도 골려먹는 재미 쏠 쏠 했는데 올해는 어째 아직도 안 오는건지,,,,
그때 저~~~~ 아래 골짜기에서 노래가락이 들려 옵니다
산할배 1 : 이 무시기 소리고?....
산할배 2 : 왔구나 !! ~~~ 왔 어~~~ 그러고는 반가운 화색이 확 돕니다 이를 본
산할배 1 : 왔다니? ... 누가?.. 배뱅이가 왔남?
산할배 2 : 예끼!!~ 이 사람아.... 아니 산신령아 ! 배뱅이라니... 딱 들어마 모리겠나 갑식이 아이 가.. 갑식이... ㅎㅎㅎㅎ
산할배 1 : 갑식이라고? .. 엄~~ 메 반가운 짜슥... 왜 이렇게 늦게 온 겨?
지루한 산속생활에 진력이 난 산할배들 이제 일거리 생겼습니다 지금부터 가을까지 갑식이 놀려 줄 생각에 즐거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걸 알길 없는 갑식이 이젠 레파토리 바꿔 " 작년에 왔든 ~~갑식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신바람 나 올라 갑니다
그러나 눈은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 눈빛으로 이곳 저곳을 날카롭게 살피고 가다가
두눈이 휘둥그레지게 뜨지는 데...... 아!!~~~ 드디어 올해의 첯 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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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이.... 뭐 꼬?...... 김이 팍!~~~~ 새 버린 갑식이 저 언덕배기 소낭구 아래를 향해 소리 칩니다
" 아~~니~~ 할배요~~ 올해 첯 마수거리에 눈 배리게 이게 뭡니까? 내가 시방 이깟 각구나 보고 있을 군번잉 교?..... "
갑식 툴 툴대는 꼴을 내려다 보고 있든
산할배 1 : 짜슥..... 욕심은 많아 가지고....
산할배 2 : 그러게,,,, 저 놈 오늘도 빈손으로 왔제?... 빈손으로 오지말라고 작년에 그렇게 일렸건만.... 뺑이 한번 돌려 버릴까?
사실 갑식이 올 들어 첯산행 오며 제수거리라도 가지고 와서 거 하게 한상차리고 금년 한해도 무탈하게 산행하게 해 달라고 제를
지내야 하는데 그만 깜빡하고 빈손으로 왔습니다
해서..... 산신제는 생략하고 올라왔든 거지요
양이 차지 않은 갑식이 각구 삼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그냥 골짜기를 오릅니다
빈손으로 온 벌로 할배가 뺑이 돌리는 대로 이 골짝 저 골짝 헥 헥대며 뺑이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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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낭구 아래서 바둑을 몇 판이나 두고서야
산할배 1 : 갑식이 아직도 뺑이치고 있제?
산할배 2 : 그럼~~~ 아직도 한참 돌아야 되 ㅎㅎ
산할배 1 : 이제 그만하고 한뿌리 줘?
산할배 2 : 그러지 뭐.. 간만에 왔는데....... 엣다!!~~ 가져라~~~
그러면서 도포자락 휘~~ 저어 아랫동네에서 뺑이 치다 8부고지 작년에 7뿌리 켄 웃동네까지 올라 와 두리번 거리고 있는
갑식이 발 아래 삼 한뿌리 던져 줍니다
드디어 올해 첯 삼 4구대를 만난 갑식이 가져 온 김발 한 줄에 물 한잔 놓고 넙죽엎드리며
" 아이고~~~ 할배요 고맙심더~~ " 소리쳐 봅니다
그 꼴을 본
산 할배 1 : 아~~~ 짜식..... 4구대씩이나 줬는데 깁밥이 뭐냐? 김밥이...
갑식이 : 헤 ~ 헤~ 할배요 요즘 맑은 세상 아닙니까....... 근데 제가 할배 명예에 누가 되게 뇌물을 어찌....
산할배 1 : 뭣이라고? 뇌물이라고?
갑식이 : 그럼요~~ 할배는 TV도 안 보남유? 요즘같이 맑은 세상에 준다고 함부러 먹다 간 총리도 한방에 날라가는디,,,,,
산할배 1 : 허~~ 한방에... 에끼 이 놈아!! 그건 뇌물이 아니고 오가는 정이라고 작년에 그렇게 일려 줬건만 헛소리 하고 있냐?
그리고 이 산할배는 인간사와는 무관하니 뇌물?... 그딴 건 몰라 이놈아 !!
또 내가 총리보다 높은데 네 놈이 가져 온 막걸리 한잔 먹은 들 누가 날 더러 뇌물 먹었다고 혀 ?
그래... 4구 한뿌리 줬는데 산에 오며 고사도 안 지내고 겨우 김밥 한줄이야!!
갑식이 : ㅎㅎ.. 죄송하구먼유~~ 담에 올 땐 꼭 소주 한잔 올릴게유~~
산할배 1 : 맨 날 말로 만.... 네놈이 거짖말 한게 어디 한 두번이냐?.. 또 그랬다 간 맨 날 꽝인줄 알어 이놈아
갑식이 : 하긴... 제가 원체 청렴한지라 어디가서 부탁하고... 뇌물들고 가고 그런걸 안해봐서 빈손으로만 다닌는 버릇이 있어서....
산할배 1 : 어 허~~ 오가는 정이라니까!! 긍께.... 담에 올땐 꼭 소주 한잔 올려라 알 았냐?
갑식이 : 녜... 알 았시우~~
이를 옆에서 지켜 보든
산할배 2 : 저 놈 돌머리라 담에 올때 또 까먹고 빈손으로 올 거여... 어~~ 목이 컬 컬한데 어디 막걸리 없나?
그러면서 산할배 1. 2 께서는 뒷산 넘어 나물 뜯다 말고 잠시쉬며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아짐씨들 쪽으로 휙 사라집니다
그렇게 올 첯 산행을 마친 갑식이 콧노래 불려 가며 산을 내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