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졸지에 쫀쫀이 할아방탕구가 되었다
쩝!!!.... 신세 드럽게 됐네 그랴~~~
사연인즉
울 아내 생일이 12월 19일이다
이 날짜는 첨 만나 연애하든 시절부터 자기가 양력으로 친다고 하여 지금껏 매년 양력으로 12월 19일에 생일을 챙겼다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최근들어 음력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아내야 그러거나 말거나 난 줄기차게 양력 12월 19일에 챙겨줬엇다
챙긴다 해봐야 별거 아니게 간단한 선물정도 였지만.....
내가 계속 양력으로 챙긴 이유는 뻔하다
가뜩이나 돌머리에 나이 먹어갈수록 기억도 희미해지니 머리속에 박힌 양력으로 하는게 속 편하지
괜히 해마다 달라지는 날짜 찿아 챙기기 힘드니까 그냥 양력으로 챙겨줘 버린거다
지난달 양력 12월 19일에도 생일 기념으로 어디든 가고 싶은곳 데려다 주겠다 하여
어딘가애 갔었다
(근데 이게 불과 25일 전 얘기지만 도데체 어딜 갔다 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생일땜은 했었다)
근데 어제가 아내의 음력으로 친 생일날이다
그저께 카페 모 회원님으로 부터 산에가자는 전화 한통을 받고 생각없이 약속하고
어제 새벽에 출발 하려는데 아내가
"오늘 내 생일인데......" 하는것 아닌가
해서
"알어... 근데 양력으로 했잖아... 갔다 올께..."하고는 산으로 줄행랑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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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하여
"뭐 사줄까?.." 하니
"붕어 빵" 하는것 아닌가.
그래서 집앞에 도착하여 붕어빵을 3,000원어치 사 들고 집엘 갔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울집 강아지 샛별이와 셋이 먹었다
그리고 사우나를 가려고 하니 아내가 하는 말이
"갔다 올때 붕어빵 2,000원 어치만 더 사다 줘" 하길래
" 잉? 뭔 붕어빵을 5,000원어치나 먹을려 해? 했드니
"아니?..... 시방 붕어빵 5,000원치가 아깝다는 겨? 혼자 먹은것도 아니고 자기랑 샛별이랑
셋이 먹었는데.....케이크 하나 사도 2만원은 줘야 하고 예전엔 생일 날 책도 사주고 하더니
요샌 그런것도 없고....... 그래~ ... 붕어빵 5,000원치가 아깝다니 " 하는것 아닌가
이런..... 케이크값과 붕어빵값을 비교하다니.... 난 단지 저녁에 그 많은 빵을 먹는다는게
다이어트에 좋지않을까 해서 한 소리인데.....
(아내는 내가 뜨는 밥숟갈 2숟갈 정도로 소식을 하는 체질이라 식사량이 적고 그래서 밤엔
허전하다며 이것 저것 주전부리를 잘하고 난 밤에 먹는건 다이어트에 좋지않다며 말리는 쪽이다)
그러면서 아내는 옆에 있든 강쥐를 끌어 안으며
"에라이~~~ 쫀쫀이 할아방 탕구야!!... 샛별아!!~~~ 저기 쫀쫀이 할아방 탕구 가신다 "'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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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결국 이렇게 쫀쫀이 할아방탱구가 되고 사우나 후 다시 붕어빵을 사들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