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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니 별거 다 해보네.....

첯발자욱 2014. 12. 1. 21:52

나이 먹으니 별거 다 해보게 되네 그려~~~

 

우리집 몇종류의 강아지가 있으나 두 종은 밖에서 살고 있으니 그려러니 하며 산다

 

근데 푸들 한마리는 집안에서 살고있다

예전 성격같으면  케쉐이가 어딜 감히 침대에 올라 와..... 턱도 없지.... 쌍!!

 

헌데 나이먹어 갈수록..... 두식구만 살다보니 심심해서..... 뭐 그런 이유로 거실 바닥에서....

방으로..... 결국 침대로 올라와 산다

 

이놈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꼭 사람같다 그것도 속 안섞이는 귀여운 어린애

(사람은 이래 저래 속 섞이는데.....)

 

눈망울이 어찌나 선해뵈고 이쁜지.... 게다가 아내가 외출했다 돌아 왔을때 와 내가 돌아 왔을때와는

완전 딴판이다 아주 좋아 날뛴다 조금만 늦어면 바닥에 어김없이 오줌을 지린다

 

지놈의 시중을 내가 들어주는것도 아니고 아내가 다 해주고 난 그저 오며 가면 한번씩 쓰다듬어 줄

뿐인데.....

나를 따르는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예전 일본에 두달을 가 있을때 였는데 내가 떠나든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현관의 타일바닥에 앉아 잠을 잤다

아내가 아무리 불려도 잠시 방으로 들어와 한바퀴 돌고는 다시 햔관으로 가 하루 종일 나를

기다리며 잠을 잔 녀석이다

 

근데 이놈이 어제밤 자정부터 산통이 오니 내곁을 떠나지 않는다

아내가 얘기 낳을 자리를 깔아주고 만반의 준비를 해 뒀건만 기어이 내 침대에 올라와 애틋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내 옆에만 있는게 애처러워 할수 없이 이놈을 산실로 델고가 옆에서 내가

지켜줬다

그제서야 이놈이 안심하는 눈빛으로 눕는것 아닌가?

결국 산모 뒷바라지를 내가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때부터 2시간여를 진통하드니 한마리 한마리 낳기 시작하는데 세놈이 나올때까지 숫놈이다

애초 새끼빼기를 말렸건만 아내가 이놈 나이가 있으니 ( 그래봤자 겨우 5살인데......)

지금 암놈 한마리 받아두지 않으면 앞으로 키울 놈이 없다고 고집하여 할수없이 교미를 시켰는데

아내의 기대와 달리 모두 숫놈이니.....

 

태반 벗기고....  태줄 자르고..... 닦아주고..... 젖 물리고.....

자식놈들 태어 날때도 직장에 근무하였고 큰놈은 지방 병원에 서 태어난 관계로 일주일 넘어

부자상봉하기도 했는데  케쉐이 산파노릇까지 다 하고 나~아 참!! 늙어가며 별거 다 해보네...

 

암튼 이렇게 하여 태어나는 순간의 생명에 대한 신비감도 느껴보고......

 

이제 마지막 한마리가 남았는데 이놈마져 숫놈이면 내년에 다시 또 교미를 해야 할 상황이다

 

거의 새벽 4시 반쯤에야 마지막 녀석이 나오는데 보니 암놈이다

"에구~~~ 이놈 고생했다 이제 더 이상 배부를 고생 안해도 되니 이제 맘 푹 놔라~"하고

쓰다듬어줬다

 

 

 

 

그렇게 케쉐이 뒷바라지 하고 나니 날이 훤히 밝아오는것 아닌가

지쳐 하루종일 낮잠으로 뒤척이다 이제야 일어나 녀석들을 보니 그새 많이도 큰것같다

 

하여간 세월은 위대하다

이 발자욱을  산파까지 만들어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