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믿을수 없는 세상에.....

첯발자욱 2009. 12. 15. 22:33

믿을사람 없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그러나 때로 믿을수밖에 없는 겨우도 있다

토종꿀이야기.....

 

 

우직한 산행후배가 있다

착실히 직장생활을 하며 약초 산행을 취미로 하는 후배

가끔 만나면 이런 저런 산행얘기들을 주고 받는 가운데 토종벌통을 만들어 높은 산 벼랑 밧줄을 타고

내려가 놓는데 3년을 그렇게 내버려 두어서 올해는 한번 따(채취)봐야 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어떤 벌통은 세력이 약하여 겨울을 나지 못하고 굶어죽고 없더란 얘기도 들었었다

내가 "설탕이라도 좀 주지 그랬나?"하자 이 친구 하는 말이

 

"형님 내 묵을건데 그럴수없심더....  그라고 내가 업으로 하는것도 아닌데 굶어 죽는놈은 어쩔수 없고

튼실하게 살아남은 놈들 만 키우면 되지 그짖을 우째 합니거?" 하는 우직한 아우다

 

몇일 전 기회가 되어 친구 몇명과 아우의 동네로 산행을 함께하게 되어 벌통을 갖다 놓는다는

산을 둘러보았다

그야말로 경남의 이름난 큰산 자락 자락의 벼랑들옆에다 둔 벌통이다

산행하며 꿀 애기를 하다가  올해 그 꿀을 채취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직장의 후배와 같이 가서 꿀뜨는 칼로 잘라보라 했드니 칼을 꽂았는데

칼이 빠지지 않아 빼지를 못하드라고 했다

그만큼 오래묵은 꿀이라 수분은 증발되고 농축된 우수한 꿀이란걸 짐작할수 있었다

 

산행후 아우에게 그 꿀 맛좀볼수 있겠냐고 했드니 집에 가자고 안내를 하여 집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꿀병을 통째 주길래 숟가락으로 깊이 넣어 저어 보았으나 도저히 저어지지를 않는다

 

나는 지리산 아래 아는 친구가 있어 벌통하나를 사두고 이 친구가 관리를 해 주며 매년 꿀을

몇통씩 보내와 먹고 있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숟가락이 저어지지않는 이유를 물었드니

" 형님 꿀이 오래 묵으면 결정이 생겨 설탕가루 같은게 생기며 농축되어 진뜩하게 됩니다

매년 채취하는 1년짜리 꿀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그리고 결정체가 마치 설탕가루 탄것 처럼 보이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설탕 아니냐? 하는데 그것과는 모양부터 다릅니다" 한다

 

내가 "이 꿀들을 판매해보지....  했드니

" 형님 난 장사꾼도 아니고 그런 재주도 없심더... 그라고 요즘 토종꿀이라 해도 얼마전 TV 방영시

설탕을 타느니 조청을 타느니 하는데 난 그런 의심받을 짓은 아예 싫습니더" 한다

 

" 그래도 양이 많은데 집에서 다 먹을수는 없잖은가?" 하자

 

"주변에 나를 알고 내 꿀을 믿는 사람한데는 주지 만 모르는 사람한테는 쓸데없는 의심받아가며

장사 하고싶지 않습니다" 한다

 

내가 굳이 팔아 보라며 권하자

"이런 꿀은 구할수도 없지만 있다 해도 4~50만원은 할깁니더....

하지만 난 장사꾼도 아니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 한테 반값에 주고 말았슴더......

그냥 벌통 다듬어 산에 갖다놓은  수고비 정도면 되지예...." 한다

 

" 이사람아 요즘 세상이 너무 싼값이면 싸구려 가짜로 아는 세상 아닌가

가짜도 더 비싸게 불려야 잘 팔린다는데...." 하자  허 허 허  웃고만다

 

 

뽀대 않나게 유리병에 담았드니 주변에서 "이 좋은 걸 이런데 담아두노? 하여 선물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수 없이 상자를 만들어 담았단다

 

 

꿀단지........  난 토종꿀단지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인지 사실 잘 모르나 함께 산행 한 한 일행이

"시중의 토종 꿀단지보다 량이 많은것이다" 라고 얘기한다

아우 얘기도 판매되는것 보다 좀 더 들어 가더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함께 간 친구 몇명이서 그 꿀 맛을 보고는 즉석에서 한병씩 구입을 했다

그리고 모 대학에 근무하는 한 친구는 매년 년말이면 지인에게 선물을 많이 하는 친구이고

쫗은 꿀을 구분할줄 알기에 10여병을 다시 주문했다

 

그러자 이 아우 하는 말이 " 형님~~ 난 택배로 보내고 하는 그런거 못합니더 와서 가져갈라면

가져 가이소" 한다

 

내 친구는 "그 값이면 기꺼이 가질러 오겠노라" 고 하며 준비해두라고 일렀다

 

꿀 .........

얼마전 어느 유명산에서 생산되는 각종 꿀,,, 특히 토종 꿀에 대해  오염된 설탕물 또는 표나지 않게

하기위해 조청을 벌통에 공급하는 장면들이 낱낱이 방영되었다

정말 믿을수 없는게 토종꿀이란거다

 

그리고 꿀은 아무리 좋다는 꿀도 업으로 하는 이상 1년에 한번 채취하고 겨울을 나기위해 일정기간은

설탕을 줄수밖에 없다

1년만에 채취하는 꿀과 3년만에 채취하는 꿀과의 차이는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것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내 어릴적 먹어 본 순수한 토종꿀을 아우덕에 구하게 되었다

믿을사람 없는 세상이라고 들 하는데 이 아우가 누군가?

 

취미가 같아 우연히 만나 알게 되었지만 함께 산행하며 욕심없는 때묻지 않은 순박함이

그대로 남아 있을을 충분히 보아왔든 아우...

그리고 그 과정들을 평소에 이런 저런 산행얘기 때에 다 듣고 있었기에 믿지 않을수 없는

토종꿀......  

 

이제 지리산친구에게 맡겨둔 벌통은 내년부터는 없애라고 얘기해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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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그 꿀을 맛보고 좋다는 글을 쓰뒀다가   이 글을 후배와 같이 가입되있는 모 카페에 올렸드니

나보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그 꿀을 구입하여 먹고있다며 정말 좋더란 얘기들을 한다

 

이런~~~~~  나만 바보된 기분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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